참아서 병난 여자 jiasoo 극도로 소심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 가면을, 글을 통해 벗고 있다. 글쓰기를 통해 용감해져 가고 있다고 믿는다. (하필)18년째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다. /@@8nA3 2019-09-18T07:15:21Z '글방'이 필요하신가요? - [활활발발] 읽은 사람 모여라! /@@8nA3/124 2024-04-16T00:14:44Z 2024-04-15T12:17:48Z 나에게 처음 패배감을 느끼게 한 글을 기억한다. 정확히 말하면 마지막 문장이다. 바카라노하우;ldquo;애기 엄마! 애기 모자 떨어졌어요!바카라노하우;rdquo; 1995년. 학교에서 주최하는 수필 대회에서 그 아이가 대상을 탔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적어도 글쓰기에 있어서, 적어도 이 학교 안에서! 1등은 언제나 나였고 이번에도 당연한 결과가 나와야 했다. 2등 상장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nA3%2Fimage%2Ff8_NPpPZYDAvvkSqv3YESCdojvM.png" width="500" / 엄마가 주인공이 되는 시간 /@@8nA3/123 2023-12-01T22:07:49Z 2022-03-21T01:54:10Z 아주 오래전,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만들던 방송작가 시절, 한 중견 배우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너무 오래전이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는 스스로를 바카라노하우;lsquo;밥상머리 배우바카라노하우;rsquo;라 칭했다. 나이가 들고 나니 이제는 주연도, 조연도 아닌 주인공의 부모로, 밥 먹을 때 밥상에나 나오는 역할만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 그때 내 나이 서른이 채 되지 않은 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nA3%2Fimage%2FhY06lPcThcDigMn4u7gfQIYi2UY.jpg" width="500" / 따뜻한 봄날, 커피에게도 배신당했다 /@@8nA3/121 2023-12-01T22:07:52Z 2022-03-16T07:36:38Z 정말 오랜만에 집 바카라노하우;lsquo;밖바카라노하우;rsquo;이라는 데를 나가봤다. 평소 차 타고 슝~하고 지나다녔던 거리를 걸으니 따뜻한 봄 햇살에 커피가 땡겼다.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가... 간만에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라 커피도 마시지 않는 터였지만 오늘은 안되겠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기필코 한 잔을 마셔야겠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딱 떠오른 것은 토피넛 라떼였다.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nA3%2Fimage%2F_ypRl932IlOvk4YIac5BnltOWr0.jpg" width="500" / 육아서는 개뿔! /@@8nA3/120 2023-10-13T01:27:50Z 2022-03-07T06:46:24Z 바카라노하우;lsquo;수렁에서 건진 내 딸바카라노하우;rsquo;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아주 오래전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입에 착 붙는 이유는 바카라노하우;lsquo;육아바카라노하우;rsquo;가 나에게는 바카라노하우;lsquo;수렁바카라노하우;rsquo;이었고 그 수렁에서 나를 건져 준 것이 육아서였기 때문이다. 세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육아서를 읽고 도움을 받았고, 주변에도 육아서를 읽어야 한다고 강력 추천하곤 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말하는 '개뿔'인 육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nA3%2Fimage%2FGJV4Dy0Hbc2LnyhuR4SdbYwGL4I.jpg" width="500" /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8nA3/119 2022-11-19T12:15:40Z 2022-02-22T00:51:29Z 상담을 위한 첫 방문에 이어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듣기까지 세 번의 병원 방문 동안 아이는 이상하게 들뜨곤 했다. 이번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영혼이 털린 채로 입으로만 대꾸하고 있는데바카라노하우;nbsp;바카라노하우;nbsp;그것도 모르고 유독 종알종알 말이 많기도 참 많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면서 어처구니가 없다가 결국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고 말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nA3%2Fimage%2F27cVsdvNsJRTf2pMUO4f_ZziL2I.png" width="500" / 당신의 아이는 불안장애입니다 /@@8nA3/118 2022-11-19T12:16:28Z 2022-02-15T06:48:54Z 바카라노하우;ldquo;굳이 진단을 내린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바카라노하우;rdquo; 그 상황에서도 병명이 궁금했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 그래서 약물치료를 하면 아이가 훨씬 편해질 수 있다는 것, 아무래도 약물 치료가 조금 꺼려진다면 놀이치료는 꼭 해야 한다는 처방. 나는 도무지 믿을 수도 용납할 수도 없었다. 도대체 왜? 우리 아이가 무슨 문제가 있길래 약까지 먹어야 해? 그래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nA3%2Fimage%2FSSUihrc8lCtAOCF2Ldh6_c4A-SA.jpg" width="500" / 아이는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8nA3/117 2022-11-19T12:17:43Z 2022-02-14T06:56:46Z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할 때,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곤 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대부분의 일은 그렇게 작은 신호를 무시하는 데서부터 생겨버리는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그 신호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은, 어느 밤. 아이가 꺼이꺼이 울면서 안방으로 찾아왔을 때였다. 바카라노하우;ldquo;엄마, 머리가 너무 아파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nA3%2Fimage%2F0VdQ13JXLGSX9rjzOyKvYSxUjrM.jpg" width="500" / 글은 써서 뭐하나 싶어질 때바카라노하우;nbsp; /@@8nA3/115 2023-10-13T09:36:19Z 2021-10-24T09:01:56Z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어느 날 말했습니다. 바카라노하우;ldquo;엄마, 저는 공부가 잘하고 싶은데, 공부하기가 너무 싫어요바카라노하우;rdquo; 그 말에 질세라 대꾸했죠. 바카라노하우;ldquo;어머, 채민아! 엄마랑 똑같다! 엄마는 요리를 잘하고 싶은데, 요리하기가 너무 싫어!바카라노하우;rdquo; 사실은 그동안은 부끄러웠습니다. 주부이자 엄마로서 음식 하는 것도 싫고, 청소하는 것도 싫고, 빨래하는 것도 싫어하는 제가 마치 직무 엄마에게 엄마의 공간을 허하라 /@@8nA3/116 2022-10-01T07:43:58Z 2021-10-24T09:01:56Z 이렇게 표현해도 될까요? 저는 일종의 책상 성애자입니다. 책상이 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어린 시절부터 바카라노하우;lsquo;내바카라노하우;rsquo; 책상을 갖는 게 꿈이었고, 처음으로 자취를 하던 시절에도 다른 건 중고로 사면서도 책상만큼은 조금 저렴할지언정 새 것으로 살 정도였죠. 신혼시절에는 남편을 졸라서 꽤 비싼 책상을 샀는데, 하얀색에 서랍이 많은 완전 소녀감성의 책상이어서 나중 미안하다, 관심 없다 /@@8nA3/111 2021-10-28T05:56:54Z 2021-10-24T09:01:56Z 바카라노하우;lsquo;나바카라노하우;rsquo;라는 사람은 분명히 똑같은 사람인데, 입장에 따라서 나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거예요. 저는 운전자일 때의 바카라노하우;lsquo;나바카라노하우;rsquo;와 보행자일 때의 바카라노하우;lsquo;나바카라노하우;rsquo;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운전하고 있을 때는 불법 횡단을 하는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주차장에서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이 있어 가슴 철렁하는 순간이 생기기도 하죠. 그럴 때면 사람들이 왜 아무도 썩은 달걀을 먹지 않는다 /@@8nA3/110 2022-06-08T23:33:53Z 2021-10-24T09:01:55Z [한 소설가 지망생이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는데, 번번이 원고가 되돌아왔습니다. 그는 꾀를 내서, 원고의 중간쯤 몇 장을 풀로 붙여 놓았죠. 이번에도 원고가 다시 돌아오자, 출판사에 당당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바카라노하우;lsquo;당신은 내 원고를 끝까지 읽지도 않았지 않소?! 내가 그럴 줄 알고 원고 몇 장을 붙여 놓았지!바카라노하우;lsquo; 그러자 편집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카라노하우;lsquo;이보시오. 사랑은 하되 구질구질해지지 맙시다 /@@8nA3/112 2021-10-28T05:27:00Z 2021-10-24T09:01:55Z 바카라노하우;lt;사랑은 하되 구질구질해지지 맙시다바카라노하우;gt;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녀석은 어째 등호는 없고 늘 부등호만 있나 모르겠습니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사랑을 베푸는 상황이 있고, 저는 사랑에 있어서는 늘 약자였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나타나는 특징이 구질구질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자꾸 사랑 앞에서 구질구질해 글쓰기에도 강약이 필요해 /@@8nA3/114 2021-10-25T01:53:49Z 2021-10-24T09:01:55Z 저는 영어에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공부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바카라노하우;lsquo;가질 수 없는 너바카라노하우;rsquo;였다고나 할까요? 진득하게 하나의 공부를 하지 못하고 참 다양한 영어 공부를 시도했는데,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생님이 한 명 있어서 잠시나마 재밌게 영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선생님은 특히 영어를 말할 때의 리듬을 굉장 글쓰기는 친절이다 /@@8nA3/109 2021-10-24T10:24:36Z 2021-10-24T09:01:54Z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는 없습니다. 글쓰기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 때문인데요. 오늘은 그 중 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바카라노하우;lsquo;글쓰기는 친절한 작업이다바카라노하우;rsquo; 제가 말하는 글쓰기는 늘 바카라노하우;lsquo;독자바카라노하우;rsquo;를 염두에 둔 바카라노하우;lsquo;공개적인바카라노하우;rsquo; 글쓰기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혼자서 쓰고, 혼자만 보는 일기는 바카라노하우;lsquo;친절할바카라노하우;rsquo;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쓰면 되고, 글쓰기는 연결이다바카라노하우;nbsp; /@@8nA3/108 2021-10-27T14:00:51Z 2021-10-24T09:01:54Z 학창 시절에 배운 바카라노하우;lsquo;은유법바카라노하우;rsquo; 기억하시죠? 비유에는 대표적으로 직유와 은유가 있고, 바카라노하우;lsquo;~처럼바카라노하우;rsquo;, 바카라노하우;lsquo;~같이바카라노하우;rsquo;라는 표현도 없이 바카라노하우;lsquo;A는 B다바카라노하우;rsquo;라고 말하는 은유는 한 차원 더 높은 것으로 여기곤 했습니다. 글을 조금 더 세련되고 풍성하게 쓰고 싶다면 글에서 말하는 전체 주제가 하나의 은유처럼 보이게 하면 좋습니다. 사실상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B입니다. 그런데 글쓰기와 메모의 상관관계 /@@8nA3/107 2021-10-24T09:01:54Z 2021-10-24T09:01:54Z 바카라노하우;lsquo;가성비바카라노하우;rsquo;(바카라노하우;lsquo;가격 대비 성능바카라노하우;rsquo;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바카라노하우;lsquo;공짜바카라노하우;rsquo;는 없는 세상, 이왕이면 돈이든, 시간이든, 노력이든 내가 들인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겠죠. 그래서일까요, 글쓰기에도 가성비를 따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을 얼마든 뇌의 힘을 믿으세요바카라노하우;nbsp; /@@8nA3/106 2021-10-24T09:01:54Z 2021-10-24T09:01:54Z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는 사실 뭐 하나를 진득하니 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성경말씀과는 반대로 시작은 거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미약해지는 사람이었죠. 작심삼일조차 어려워서 아침에 한 결심을 저녁이면 어기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바카라노하우;lsquo;이런 유리 멘탈을 가진 내가 뭔가를 해낸다면, 그건 이 세상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8nA3/105 2021-10-24T09:01:53Z 2021-10-24T09:01:53Z 직업이 방송작가라고 말하면 약속이나 한 듯, 자주 묻는 질문은 두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바카라노하우;lsquo;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바카라노하우;rsquo;와, 바카라노하우;lsquo;글쓰기는 타고나는 재능 아닌가요?바카라노하우;rsquo; 이 두 가지 질문입니다. 사실상, 이 두 가지 질문은 뿌리가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묻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답에 따라 글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열린 문이다 /@@8nA3/104 2021-10-24T09:01:53Z 2021-10-24T09:01:53Z 바카라노하우;lsquo;글을 쓰는 사람은 태생이 관종이다바카라노하우;rsquo; 강원국 작가님의 이 말을 읽고 많이 찔렸습니다. 바카라노하우;lsquo;아! 나는 글을 통해 인정받고 관심받고 싶은 사람이구나!바카라노하우;rsquo;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될 것을 왜 그렇게 내숭을 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관심받고, 사랑받고, 주인공이 되고 싶었으면서 아닌 척, 연기하는 글을 쓰던 날들이 있었는데, 이 문장을 읽고 속이 시원해졌습니다.바카라노하우;nbsp; 글을 쓰면 착해져요바카라노하우;nbsp; /@@8nA3/102 2021-10-24T09:01:53Z 2021-10-24T09:01:53Z 우리가 어린 시절에 썼던 일기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바카라노하우;lsquo;~해야겠다바카라노하우;rsquo;로 끝나곤 합니다. 바카라노하우;lsquo;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엄마 말씀을 잘 들어야겠다바카라노하우;rsquo; 어쩜 그렇게 각종 다양한 다짐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딱히 끝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이런 바카라노하우;lsquo;다짐형 마무리바카라노하우;rsquo;를 쓴 것도 있지만, 그 마음이 거짓이 아닌 것 또한 확실합니다. 글을 쓰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