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싫어!

2023-12-10T05:48:03Z

메이저 바카라;ldquo;얘들아, 내일은 건강검진이 있으니까 몸을 깨끗하게 씻고, 편한 옷을 입고 오세요.메이저 바카라;rdquo; 30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선생님께 듣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게 되었다. 메이저 바카라;ldquo;선생님. 건강검진이 뭐예요?메이저 바카라;quot; 메이저 바카라;ldquo;응. 여러분들이 건강한지 아닌지 여러 가지 검사를 해요.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 선생님께서 내일 우리 학교로 오신답니다.메이저 바카라;rdquo; 요즘 초등학생은 1, 4학년에는

무쌈과 쌈무사이

2023-12-10T05:48:05Z

메이저 바카라;ldquo;야! 오늘 무쌈 나왔다.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아니야! 오늘 쌈무가 나온 거야!메이저 바카라;rdquo; 급식시간에 쌈무에 고명을 넣어서 돌돌 말아 입에 넣고 있는데 아이들의 대화가 들렸다. 메이저 바카라;lsquo;무쌈? 쌈무?메이저 바카라;rsquo; 가만있어 보자. 갑자기 똑똑해진 아이들의 모습에 당황했다. 익숙한 단어인데도 다시 의미를 짚어봐야 했다. 혼자 의미를 정리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다. 메이저 바카라;ldquo;얘들아, 얇은

선생님의 초능력

2023-12-10T05:48:07Z

메이저 바카라;ldquo;은찬아 조용히 하자!메이저 바카라;rdquo; 아이들에게 등을 보이며 칠판에 시 한 편을 쓰고 있는데 은찬이의 목소리가 들려 한마디 했다. 뒤돌아봤더니 놀란 은찬이는 입을 막고 있고, 짝꿍 민주가 놀라서 묻는다. 메이저 바카라;ldquo;선생님! 안 봤는데 은찬이인지 어떻게 알아요?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선생님은 초능력이 있거든!메이저 바카라;rdquo; 아이들이 토끼 눈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25명, 한 사람당 2개씩 총 50개의

멍청이

2024-01-13T23:28:55Z

메이저 바카라;ldquo;지금부터 교내 점심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메이저 바카라;rdquo; 학생 자치회 건의와 방송 담당 선생님의 수고로 올해부터 교내 점심 방송이 시작되었다. 주로 고학년 학생들이 사연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한다. 고학년 담임선생님들의 세심한 지도로 학생들은 터무니없는 음악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음악을 신청한다. 지난달 교내 음악 방송에는 6학년 2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합죽이 부채

2023-11-07T12:08:48Z

1교시 후 쉬는 시간. 교내 메신저 톡 방에 난리가 났다. 메이저 바카라;ldquo;부채 만들기 사전 지도 꼭 필요합니다! 오늘 지도하실 분은 다음 내용 꼭 숙지하세요!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맞아요! 저희 반도 난리 났어요! 아직 안 하신 분들 정신 똑바로 차리셔야 합니다!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앞반에서 많이 망가져 부채 여유분이 없을지도 몰라요. 꼭 수량 확보하세요.메이저 바카라;rdquo; 5교시에 부채 만들기(정확히 말하면 꾸미

흰머리의 가치

2024-03-10T06:59:44Z

주말에 염색을 하고 월요일에 출근했다. 오랜만에 하는 염색이라 찰랑거리는 갈색 머리에 살짝 기분이 좋았다. 메이저 바카라;ldquo;숸생님! 머뤼! 머뤼!메이저 바카라;rdquo; 한국말이 서툰 바딤이 보디랭귀지로 나의 헤어스타일이 달라졌다고 알아봐 주었다. 메이저 바카라;ldquo;응, 바딤 선생님 머리가 달라졌지? 어때? 예뻐?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응응.메이저 바카라;rdquo; 엎드려 절 받기였지만 그래도 바딤이 대답하기 좋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

끈적이는 것들을 위한 시

2023-11-24T21:19:52Z

얼마 전 아이들이 모두 집에 돌아간 교실에 앉아 빗자루를 내던진 날이 있었다. 그날 나는 왜 그리도 화가 났을까? 곰곰이 되돌아보니 교실에서 나를 괴롭히는 것들 때문이었다. (워워. 학생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니 그것들은 모두 끈적이는 물질들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죄다 한 글자였다. 지금부터 1학년 담임교사를 화나게 하는 징한(?) 것들을 하나씩 소개해

작가 대소동

2023-08-16T14:19:47Z

메이저 바카라;ldquo;선생님, 사인해 주세요.메이저 바카라;rdquo; 점심시간에 작년 제자들이 교실로 찾아왔다. 나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어디서 들었는지 다들 손에 책 한 권씩을 들고 있다. 잔뜩 밀려온 5학년 언니, 오빠들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1학년 아이들은 눈을 크게 뜨고 이 상황을 구경한다. 저자 사인회(?)를 마치고 5교시를 시작하려는데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점심시간

우유 빛깔 1학년

2023-11-24T21:20:18Z

메이저 바카라;lsquo;갑자기 우유 빛깔 1학년이라니? 선생님 제정신이십니까?메이저 바카라;rsquo; 메이저 바카라;lsquo;혹시 교실에서 기적이 일어났나요?메이저 바카라;rsquo; 어쩌면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다. 요즘 힘들다고 한참 투정 부리던 내가 이런 파격적인 제목을 지은 이유는 약 다섯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글을 따라오다 보면 우유 빛깔의 색감을 깊이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 우유갑 까주세요

아마추어

2023-11-06T07:17:16Z

메이저 바카라;ldquo;아마추어(amateur)란 단어는 프로보다 못한 실력이 미숙한 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원래 이 단어의 가장 좋은 뜻은 사랑하는 자, 곧 애호가라는 의미이지요. 누구나 삶의 아마추어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삶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메이저 바카라;rdquo; 작년 동 학년 카톡 방이 울렸다. 학년 부장님께서 올려주신 글이다. 출처는 모르겠으나 코끝이 찡했다. 교직 19년 차,

다문화 1학년 유니버스

2023-11-02T07:20:11Z

전쟁 같은 3월을 보냈다. 메이저 바카라;lsquo;그래, 한 달만 참자. 아이들에게 욕심부리지 말자. 너무 힘들어도 학부모님께 절대 바로 전화하지 말자. 곧 좋은 날이 올거다.메이저 바카라;rsquo; 이런 마음으로 한 달 동안 학교를 다녔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힘든 마음을 꾹꾹 누르면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학부모님들께 종종 메이저 바카라;lsquo;무섭지는 않지만 단호한 교사메이저 바카라;rsquo;라고 평가받는

운수 좋은 날

2023-11-01T07:16:39Z

국어시간, 한글 공부를 한다. 아이들이 작은 입으로 글을 읽는다. 기특하다. 신이 난다. 마침내 나는 일타 강사가 된 듯한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낀다. 하!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 엉기적엉기적 한 어린이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 아무리 봐도 사람이 걷는 모양새가 아니다. 자세를 낮추고 다리를 최대한 벌려 걷는 폼이 꼭 메이저 바카라;lsquo;한반도의 공룡메이저 바카라;rsquo;에 나오는 점박이다. 메이저 바카라;ldquo;

법정교육시수

2023-07-15T22:29:02Z

월요일 1교시 주말 이야기 발표를 시작했다. 벚꽃이 만발한 계절이라 아이들은 제각기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왔다. 공원에서 산책한 아이, 가족들과 캠핑을 다녀온 아이, 조금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아이 등 핑크빛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메이저 바카라;ldquo;주말에 아빠가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화를 내고 다른 집으로 갔습니다.메이저 바카라;rdquo; 준기의 발표로 핑크빛 교실은 갑자기 회색빛 교실

1학년 교사의 루틴

2023-07-15T22:29:03Z

1학년이 담임이 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메이저 바카라;lsquo;한 달쯤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겠지메이저 바카라;rsquo; 했는데 슬프게도 아직도 좋은 날이 도착하지 않았다. 좋은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그날만 기다리면서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매일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나를 토닥였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나만의 루틴이 생겼다. 1학년 교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몇 가지 소소한 루

골드 할무니

2023-07-15T22:29:05Z

메이저 바카라;ldquo;내일부터 점심 배식을 도와주시는 실버 봉사 인력이 투입됩니다. 할머님들이시지만 아이들이 메이저 바카라;lsquo;선생님메이저 바카라;rsquo;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도록 지도해 주세요.메이저 바카라;rdquo; 학년 부장님께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다. 우리 학교는 식당이 따로 있지 않아서 교실 급식을 운영하지만 1학년은 특별히 실버 봉사 인력이 배정되어 급식지도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다음 날 드디어 기다렸던

선생님의 부탁

2023-07-15T22:29:07Z

학부모 공개수업 다음 날 아침. 어제 공개수업 후 이어진 학부모 총회 때문에 후다닥 집에 가버린 아이들과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메이저 바카라;ldquo;얘들아! 어제 공개수업 어땠어?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재미있었어요. 엄마랑 아빠들이 또 왔으면 좋겠어요.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또?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네!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왜?메이저 바카라;rdquo; 메이저 바카라;ldquo;재밌잖아요.메이저 바카라;rdquo; 어젯밤의 나는 소주 한잔 마시는 기분으로 메이저 바카라;lsquo;1학년 아리랑메이저 바카라;rsquo;이라는

받고 싶은 선물

2023-07-15T22:29:10Z

1학년 학교 적응 기간에 활용하는 메이저 바카라;lsquo;즐거운 우리 학교메이저 바카라;rsquo; 교재 뒤편에는 부록이 있다. 아이들이 부담 없이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주로 아침 활동 시간에 활용하는데 아이들이 꽤나 즐겁게 그리고 쓴다. 다 하고 나면 시키지도 않았는데 들고나와서 나에게 설명을 해 준다. 그런 아이들이 한두 명이면 괜찮은데 스무 명이 넘는다. 이럴 거면 차라리

1학년 아리랑

2023-07-15T22:29:13Z

3월 15일 학부모 총회와 함께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게 되었다. 입학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공개수업을 하려니 묵직한 부담이 밀려왔다. 동 학년 선생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하고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공개수업을 준비했다. 준비한 수업은 메이저 바카라;lsquo;무지개 까마귀메이저 바카라;rsquo;라는

나는 문어

2023-07-15T22:29:15Z

메이저 바카라;ldquo;숸생님! 이거. 지퍼.메이저 바카라;rdquo; 아침부터 누가 반말인가 싶어 최대한 구겨진 인상을 하고 쳐다봤더니 다문화 학생 이파벨이다. 바로 구겨진 인상을 쫙 펴고 고장 난 잠바 지퍼를 고쳐 쭉 올려 주었다. 쭉 질주하는 지퍼가 왠지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해 줄 것만 같은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1교시는 발표하는 법, 발표를 잘 듣는 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발표와

오늘도 경로 이탈

2023-07-15T22:29:24Z

일요일 저녁.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꿈틀꿈틀 올라왔다. 메이저 바카라;lsquo;한 시간의 독서로 떨쳐낼 수 없는 불안감은 없다.메이저 바카라;rsquo;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얼른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김성효 선생님의 메이저 바카라;lsquo;선생님, 걱정 말아요.메이저 바카라;rsquo;라는 책이었다. 김성효 선생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으로 학급경영 전문가, 장학사, 교감, 에세이 작가, 학급 경영서 작가, 동화 작가 등의 엄청난 부캐를 소유

해피유쌤의 교실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