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 셰프의 서사 - 흑백요리사 준우승자의 킥

2024-10-09T20:14:37Z

문제는 서사였다. 많이들 꺼내놓고 있는 &바카라 필승법;lsquo;두부 지옥이 결승전이었어야 했다&바카라 필승법;rsquo;는 아쉬움은 두부 지옥이 끝나고 펼쳐진 결승전이 바로 이전의 것과는 너무도 차이나는 체급의 형태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상극인 심사위원 두 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우승자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맛보지 않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왈가왈부하기 어렵다. 떡볶이가 양고기를 이길

잘 알지도 못하면서 - 타인의 여백

2024-12-04T06:28:19Z

&바카라 필승법;lsquo;잘 알지도 못하면서&바카라 필승법;rsquo; 라는 가게가 있다. 지난겨울 긴 밤거리를 걸어 드럼을 배우러 다니던 때, 홍대 골목 한 켠에 박힌 이 작은 술집의 간판은 술 &바카라 필승법;lsquo;잘 하지도 못하는&바카라 필승법;rsquo; 나의 발걸음을 몇 번이나 멈춰 세우곤 했다. 어쩐지 보는 것조차 서러워서. 어딘지 내 평생 가슴 한구석 숨 참듯 가둬 온 말인 것만 같아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다는 탓을 넘어 &바카라 필승법;lsquo;아무

서울시 태국구 치앙마이동 - 1/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2024-08-01T08:27:29Z

12월인데도 한낮에 내리꽂는 이 뙤약볕은 마치 세비야 같군. 낮고 파란 하늘, 습하지 않은 공기, 매번 버튼을 눌러야 들어오는 신호등은 꼭 밴쿠버 같잖아? 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맡을 수 없는 이 냄새, 고무와 선인장을 묘하게 섞은 듯한, 골목마다 풍기는 마리화나 스멜은 딱 암스테르담 같다. 우유와 설탕을 섞은 홍차, 한쪽 면만 구운 두툼한 토스트, 무단

언니는 좋은 팀장이 될 거야 - 003. 오상식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2024-07-19T01:07:13Z

&바카라 필승법;ldquo;언니는 좋은 팀장이 될 거야.&바카라 필승법;rdquo; 신입 카피라이터 시절, 회의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카피가 말이 되는가를 좀 같이 봐달라던 동기에게 몇 마디 건네자 그녀가 나를 올망올망 바라보며 했던 말이다. 언니는 &바카라 필승법;lsquo;동기부여&바카라 필승법;rsquo;를 할 줄 안다면서. 내가 정확히 뭐라고 했길래 그런 피드백을 들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대략 &바카라 필승법;lsquo;너의 카피와 그 속에 담긴 생각을 보니 너는

어디까지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 002. 주니어의 커뮤니케이션 (1)

2024-05-15T12:53:07Z

고민이ㅣ&바카라 필승법;nbsp;2년 차 외국계 주니어 / 영업&바카라 필승법;nbsp;&바카라 필승법;바카라 필승법; 마케팅 일을 시작한 지 2년, 이직한 지 3개월 차 접어든 고민이입니다. 일과 사람들은 나쁘지 않았지만 원하던 업계가 아니었던 첫 회사를 다니며 오랜 노력을 한 끝에 마침내 바라고 바라던 업계로 이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아직까지는 단 한 번도 이직을 후회한 적 없을 만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산업과 꿈꾸었던

저, 드럼 쳐요. - 쓸모없는 시간의 쓸모

2024-05-05T13:35:00Z

&바카라 필승법;quot;저, 드럼 쳐요.&바카라 필승법;quot; 라고 말을 할 때면 왠지 모르게 힙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어깨가 으쓱하곤 했다. 뒤를 잇는 &바카라 필승법;lsquo;오&바카라 필승법;hellip;!&바카라 필승법;rsquo; 하는 탄성과 멋지다, 잘 어울린다, 밴드를 하려고 그러냐 등등의 리액션도 만족스러웠거니와, 꽤 오랜 시간 &바카라 필승법;lsquo;자체 목적적&바카라 필승법;rsquo;인 취미 활동이 없다는 사실에 갈증이 있었고 보니 이전엔 참 싫었던 &바카라 필승법;lsquo;요즘 뭐 (좋아)하세요?&바카라 필승법;rsquo;와 같은 질

대기업으로 이직하면 성장할 수 있을까요? - 001. 중견기업 8년 차 팀장의 바카라 필승법

2024-04-13T00:41:45Z

본 편지 대화는&바카라 필승법;nbsp;데스커 라운지의 전시 프로젝트 'Letter to Worker'를 통해 나눈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일부는 편집되었으며, 손편지 전문은 데스커 라운지에 방문하시면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고민이ㅣ&바카라 필승법;nbsp;8년 차 이커머스 팀장 / 영업기획 일하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을 더 잘하고 싶어 하는 고민이라고 합니다. 앞만 보고 일

직장인 천일야화 - 0. 프롤로그

2024-04-11T07:33:38Z

첫 책 출간 이후 4년 반 정도가 지났다. 2019년에 마무리한 책을 7년 차였던 2016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이 글을 적고 있는 2024년의 나는 어느덧 직장인 15년 차다(쓰면서도 실화냐 싶다). 처음 '이직', '진로 고민'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 대비 두 배 이상의 시간을 직장인으로 더 살아내는 동안, 나는 회사를 두 번 더 옮겼고, 셀

엄빠가 부모님이 되던 날 - #2. 부모님

2023-12-09T20:31:58Z

&바카라 필승법;ldquo;부모님 잘 계시지?&바카라 필승법;rdquo; 대화를 여는 질문이 아무렇지 않다. 동생은, 남편은, 시부모님은, 때로는 지난번 싸웠다던 시누이에게까지 안녕하시냐 회진을 도는 별일 없는 삼십 대의 안부. 몇 년 전까지의 우리에게 친구끼리 가족 친지의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일상 밖의 일이었다. 기껏해야 네 프사에 있는 지금 &바카라 필승법;lsquo;이 남친&바카라 필승법;rsquo;이 그때의 &바카라 필승법;lsquo;그 남친&바카라 필승법;rsquo;인가를 확인하는 것 정도였지

오늘 꾸준한 사람 - #1. 가능성

2023-11-02T02:31:20Z

삼십에서 사십으로 가는 길의 중간 즈음에 만나게 되는 수많은 변화들 중 하나는, 더 이상 가능성이라는 것이 반드시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동력이자 오늘 치 고됨을 기댈 희망이기만 하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언젠가 가수 윤도현이 티비에서 그랬다. 마흔이 넘으니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 있어서 편해졌다고.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라지! 패기 넘쳤던 이십 대의 내게

나는 글밥을 벌어먹을 수 있을까 - 연글술사의 꿈

2023-10-25T02:24:09Z

'글밥 먹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소설가, 신문 기자, 작사가, 카피라이터, 시인, 말 그대로 글을 써서 밥을 벌 수 있는 사람들. 정확하게는 '가난한 소설가'나 '배고픈 시인'이 아니라, 밥그릇 수만큼의 분량이 되는 글을 써낼 수 있고, 그것이 밥도 사고, 옷도 사고, 커피도 사 먹을 수 있는 만큼의 가치가 있다 평가받는 사람들. 막연히 &바카라 필승법;quot;저,

노릇 노릇 - 그녀의 미션

2023-11-09T07:17:50Z

내가 만든 가족이 없는 지금까지의 나에게는 나를 만든 가족이 전부다. 그중 한쪽과 감정의 날을 세우고 도망치듯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 가운데서 전전긍긍하던 다른 한쪽은 내게 미안하다는 카톡을 보냈다. 아니 당신이 왜요? 다음 날인 오늘도 그 다른 한쪽은 계속 나의 기분이 신경 쓰였다. 너무나 신경이 쓰여 아무 연락도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은 내

패트로누스 마법의 잘못된 해석 - 어둠을 이긴 것은 과거가 아니다

2022-06-15T05:57:08Z

아직 해리포터의 &바카라 필승법;lsquo;다음 편&바카라 필승법;rsquo;이 남아 있던 시절의 동년배라면 부엌의 튀김 젓가락 한 번쯤 그러쥐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엄마가 없는 사이 잽싸게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를 '그 능력'을 조용히 시험해 보기 위해서.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리디큘러스! 아씨오!! 세상 재미있었다. 아쉽게도 나는 마법사가 아니었지만.

지나가는 이야기 - 혹은 걸어다닌 이야기

2021-12-05T05:22:34Z

24시간 카페가 성황이던 시절이 있었다. '무인'이나 '스터디'가 앞에 붙지 않은, 그냥 카페인데 24시간 문을 열어두고 있을 뿐인. 주로 지하철역 근처의 프랜차이즈 카페들 중 그런 곳이 많았는데, 낮의 바쁨을 핑계로 할 일들을 미뤄 두기에 아주 적당한 기댈 구석이었다. 이따 밤에 하지 뭐, 자정부터 시작해도 6시간이나 있음, 더군다나 글은 주로 밤에 써지

나의 길을 버틴다는 것 - &바카라 필승법;lt;두 번째 초년생&바카라 필승법;gt; 외전

2023-11-10T07:25:21Z

&바카라 필승법;ldquo;거기서는 이제 오래 버텨야겠네.&바카라 필승법;rdquo; 네 번째 회사로 향하는 세 번째 퇴사를 앞두고, 직장인 인생 두 번째로 같은 말을 듣는 중이었다. 그래, 첫 회사를 그만 둘 즈음 저 말을 들었으니 그것도 한 8년쯤 되었구나. 이후 두 곳의 회사를 더 거쳐 온 나는, 어디서도 버티지 못했던 걸까? 버틴다는 것이 &바카라 필승법;lsquo;한 곳&바카라 필승법;rsquo;에서 움직이지 않는 시간의 무게를 의미한다면 내가

직장인은 내 글이 쓰고 싶어서 - 1월, 문토에서 &바카라 필승법;lt;N년차의 글쓰기&바카라 필승법;gt; 모임을 시작합니다

2022-02-24T00:53:51Z

&바카라 필승법;lt;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바카라 필승법;gt;라는 프로그램이 소소히 재밌더라구요.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각 분야 최고의 셀럽을 초대, 스튜디오에서 나누는 토크, 셀럽과 연관된 장소에서 나누는 현장 토크, 시추에이션 토크 등 한 인물을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담아낸 혁신적인 토크쇼'라는 혁신적인(?)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5회분이 방송되는 동안, 시청자들은 도

출간 예고 -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 직장인 바카라 필승법 에세이 '두 번째 초년생'이 책으로 출간됩니다

2021-12-05T05:22:39Z

안녕하세요, 작은바이킹입니다. 지난 시간 제 삶의 회전축과 같았던 &바카라 필승법;lt;두 번째 초년생&바카라 필승법;gt; 매거진이 다음 주, 책으로 출간됩니다. 2016년 브런치북 프로젝트#3 당시 열 편 남짓의 서툰 글 모음이었던 이것이 총 서른 편의 글이 담긴 한 권의 온전한 책이 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이직과 퇴사' 언저리에 있었던 고민들은 3년의 하루들을 살

다시, '퇴사하겠습니다' - 29/&바카라 필승법;nbsp;&바카라 필승법;nbsp;모든 순간의 나를 존중할 것이다

2022-07-17T21:30:10Z

드디어 적절한 타이밍이 왔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여러 모로 곤란해진다. 수십만 번의 리허설에도 좀체 잘 달라붙지 않는 그 말을 혀 위에서 다시금 이리저리 굴려 본 뒤 손바닥에 맺힌 땀방울을 바지에 쓱 한번 옮겨 붙였다. 후우- 심호흡. 이젠 가야지. 스스로에게 망설일 여유를 주어선 안 된다. 한 걸음, 두 걸음, 이제 저 문을 열고&바카라 필승법;nbsp;들어가 앉으면, 누군가

망했는데, 괜찮아. - 28/&바카라 필승법;nbsp;&바카라 필승법;nbsp;작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꿈꾸기

2022-07-20T05:10:13Z

자, 그러니까 이 글은 작정하고 작정에 대해 쓰려는 글이다. -라고 '아 몰라 몰라' 하며 첫 문장을 써버리기까지 이번에도 참 오래 걸렸다. 마감 기한 내 글을 써야 한다는, 노트북보다 더 무거운 목적을 들고 이 카페 저 카페 전전하다 보니 커피값도 참 많이 깨졌다. 일단 작정하고 쓰려니 모든 글의 시작이 어렵다.&바카라 필승법;nbsp;말하자면 글과 글 사이 일관성이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27/&바카라 필승법;nbsp;&바카라 필승법;nbsp;나를 지키는 용기

2021-09-30T01:23:06Z

2018년 여름은 내게 참 잔인한 계절이었다.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나도 무슨 말인지 모를 말들을 논문이랍시고 하루 몇백 자씩 어쨌든 써내야 했던 것도 그랬지만, 그간 논문을 이유로 미뤄 두었던 '유학 후'에 대한 답을 이젠 곧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정수리가 숭덩 숭덩 비었다. 거울 속 허전한 정수리를 관찰하다 보면 이마 라인을 따라 날로 그 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