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빈 kkbbtr 에세이와 시를 쓴다. 영어 이름은 bart. 취향존중 에세이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까짓, 민트초코&gt;를 출간했다. 딩크족이지만 아이들을 좋아한다. 조카 바보다. /@@1ERt 2016-04-11T16:18:32Z 숨바꼭질 - 꿈과 그 꿈들에 관하여 /@@1ERt/397 2024-12-02T05:36:52Z 2024-12-02T03:46:46Z 시작은 꿈이었다. 유난히 선명한 꿈. 10월 31일 목요일, 서른여섯 번째 생일에 퇴근 후 바카라 드래곤 판다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아내가 하루 전 끓여 푹 익는 소고기미역국과 아귀찜 소스를 활용한 콩나물 쫄면 볶음이었다. 전자레인지에서 막 꺼낸 햇반과 옆 동에 사는 친구네 부부가 나눠준 밑반찬을 곁들였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내놓았다면 플레이팅부터 혹평을 사실과 감정을 구분바카라 드래곤 판다 - 다정한 부부의 팁 /@@1ERt/396 2024-10-14T04:53:54Z 2024-10-13T08:09:15Z 아내와 바카라 드래곤 판다 스물에 만나 11년을 연애하고 결혼했고, 이제 결혼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 연인이 되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막 10대를 벗어난 어수선함과 성인이 되었다는 때 이른 긴장감이 공존하던 때였던 것 같다. 당시 아내와 내가 주고받았던 사랑은 실용보다는 낭만이었다. 무용하고 비합리적이며 서툴었으나 좋았다. 당연히 서로 다투기도 많이 다퉜다. 특히 막연한 바카라 드래곤 판다와 구체적인 계획 - 기록과 행동과 관성 /@@1ERt/395 2024-09-27T13:02:45Z 2024-09-27T03:50:57Z 올해 서른여섯인 나에게는 막연한 목표가 있다. 내 나이 마흔에는, 가수 김종국 같은 몸을 만들겠다는 목표. 바디프로필을 찍겠다거나,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보겠다거나, 하다 못해 여름 바닷가에서 상의를 탈의바카라 드래곤 판다 싶다거나 하는 세부 사항은 없다. 시기와 상태만 있다. 마흔에, 가수 김종국 같은 몸. 군 입대를 기점으로 간헐적이나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주로 바카라 드래곤 판다을 찾느라 해답을 놓치지 말길 - 삶은 풀이의 연속 /@@1ERt/394 2024-12-11T23:46:00Z 2024-09-25T04:28:55Z 세상을 체험하기 전에, 글로 먼저 접하게 되면 '삶의 정답'을 쉽게 말하게 된다. 인문교양서나 철학서, 자기 계발서 등을 많이 읽은 사람일수록 그렇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책들을 많이 읽기'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은 사람들. 10대, 20대 시절의 나도 그랬다. 독서량이 아주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책에서 말하는 진리, 정답 따위에 쉽게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 동했 지친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 외려 힘이 될 때 - 다시 글을 씁니다. /@@1ERt/393 2024-09-25T06:04:28Z 2024-09-25T02:09:22Z 2016년쯤, 학과 후배의 소개로 처음 브런치에 가입바카라 드래곤 판다 글을 썼다. 늦은 졸업을 앞둔 스물여덟이었고, 아직 작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기대어 지내던 문학청년이었다. 글쓰기 전략이나 책으로 집필될 기획 같은 건 고민하지 않았다. 바카라 드래곤 판다 싶은 말이 많았고, 서툴게 내뱉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으므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보다 글을 써서 누구에게든 보여주고 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92 2024-06-05T01:34:39Z 2023-09-19T15:24:31Z 영오탕 다 벗고 만나는 곳 청청하던 가슴을 이겨버린 등이 아버지 존재를 슬며시 말아 잠그면 그 엉거주춤한 등줄기를 읽다가 불효자도 뻔뻔하게 신파의 저릿함을 인용하게 되는 곳 같은 온탕에 벗은 몸을 함께 담그면 아버지와 내가 같은 양수 속에 누운 태아가 된 듯, 우리 부자(父子)는 말없이 그저 새삼 부모 자식 사이라는 것을, 사내라는 것을, 그간 힘들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q0RNOfp4cIBU8uJL9WyyG1W2LiY.jpg" width="500" / 커다란 못이 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91 2024-02-24T01:41:45Z 2023-09-19T15:03:51Z 커다란 못이 있었다네 그렇게 커다란 못을 다 메우려면 얼마나 많은 흙이 젖어야 했을까 시절을 닮아 깡마른 팔뚝들이 참방참방, 굽은 물길을 내면 못물 위로 그려지는 눈 코 입 속눈썹에 매달린 물방울을 닦아내는 아이들의 순한 표정을 닮았을 테지 그러다 그 애들 중 몇몇은 깊은 수심과 손잡은 채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던 거지 젖은 빨래를 방망이질하던 아낙들 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8vtp96qEnzTY08unqPiMolFDAlc.jpg" width="500" / 바카라 드래곤 판다 서신 /@@1ERt/390 2023-09-20T00:30:36Z 2023-09-19T14:49:47Z 낙동강 서신 내 생도 여기까지겠지요 태백서 걸어왔습니다 누가 떠민 듯, 툭 시작된 걸음 이쯤 와선 남 탓을 하기에도 멀고 먼 길입니다 당신네들 사는 것도 그렇더만요 내 여태 강가에서 텅 빈 눈빛들을 많이도 봐왔습니다 무릎께까지 젖은 바지를 말리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뒷모습 물수제비나 던질 힘이라도 있으면 나는 다 맞아줄 요량이었습니다 또 어떤 이는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3j4Ydy3liVkOM7-CkMas3WBC4V0.jpg" width="500" / 바카라 드래곤 판다 가끔 /@@1ERt/389 2023-09-19T15:37:30Z 2023-08-30T14:50:51Z 나는 가끔 하늘이 높아지면 그늘도 깊어지는지 설거지하는 엄마의 둥근 등 피우려다 말고 제 안에서 입구를 닫아건 연꽃 봉오리 같다 스물의 여름날 피워야 할 꽃 대신 둥글게 부푸는 뱃속의 그늘을 키웠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89년 10월 31일 가을 하늘은 얼마나 높았을까 그늘은 또 얼마나 깊었을까 그늘이 깊어지면 몸 끝이 타들어가는지 단풍은 나무의 생 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3W5zfTQyumACGQuQNpA7hMxcJdM.jpg" width="500" / 아버지라는 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88 2023-09-19T15:37:30Z 2023-08-28T07:21:36Z 아버지라는 사람 들숨에 코털이 빳빳해지는 겨울 새벽 현관문 초록 주머니에 200ml 비락우유를 넣어두던 사람, 하루 걸러 밤을 새우고 돌아와도 낮잠 한두 시간에 집을 쓸고 닦던 사람, 8년 만에 장만한 흰색 티코를 10년 넘게 타던 사람, 좁은 방에서 성경과 불경과 오쇼 라즈니쉬의 책을 읽던 사람, 복권방에 들러 당첨 복권 대신 복권방 사장님을 얻었다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Ww-IYxcLjI5POH6cHbGsrN-jmLo.jpg" width="500" / 손 잡고 바카라 드래곤 판다 것들 /@@1ERt/387 2023-09-19T15:37:30Z 2023-08-28T06:59:13Z 손 잡고 오는 것들 광안역 2번 출구 앞 1톤 트럭에 껍질 깐 밤들이 한 소쿠리 가득 저들끼리 이마 맞대고 무슨 궁리라도 하는 건지 복닥복닥하게 모여 앉아 추위를 견뎌내려는 셈인지 겨울이 왔다고 겨울은 넓은 터 말고 좁디좁은 틈새를 기어코 비집으며 오는 거라고 겨울은 잠바 주머니에 넣은 손 말고 한 줄 드러난 얇은 손목을 덥석 잡는다고 찬 바람에 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MLS9qTm8xETkEOxddz1NJj95ezs.jpg" width="500" / 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86 2023-09-27T22:32:12Z 2023-08-28T06:02:33Z 흰죽 앓아누운 당신을 위해 찬밥을 물에 말아 뭉근하게 끓입니다. 다진 무말랭이와 간장 한 종지 보양식도 산해진미도 아닌, 밋밋하기 그지없는 흰죽에다가 휘휘 젓는 몇 바퀴의 숟가락 당신 걱정에 내쉰 몇 번의 한숨 얕은 그릇에 옮겨 담는 몇 국자 요리랄 것도 없는 흰죽을 여러 번 불어 식히고 오래 씹어 삼킨 당신 병치레의 수면 위로 잠시 떠올라 비로소 숨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GDu9_2oZgHQC3-TBypAj9NhF56Q.jpg" width="500" / 바카라 드래곤 판다 일 /@@1ERt/385 2023-10-21T00:07:38Z 2023-08-28T05:35:58Z 뻔한 일 기억을 하루 걸러 잊던 나 아주 어릴 적에 진미채가&nbsp;목에 걸려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nbsp;갓 스물을 넘긴 엄마가 우는 동안&nbsp;할머니는 나를 거꾸로 들고 목구멍에 걸린 벌겋고 질긴 죽음을 손가락으로 집어 꺼내셨다고 했다. 기억을 하루 걸러 잊던 때라 나는 나의 죽을 뻔했던 일을 루머처럼 흘려듣는 수밖에 없다. 이제 몇 년치 기억이 더부룩해 가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d7VFG4mmLVkPFarqui4P28RxWMk.jpg" width="500" / 접지 못하는 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84 2023-09-19T15:37:30Z 2023-08-28T01:02:01Z 접지 못하는 마음 14년 전, 고시원 606호에는 거구도 뛰어내릴 수 있을 만큼 큰 창이 서향으로 나 있었습니다 그 창 때문에 월세가 1만 원 더 비쌌지만 허리 부분이 푹 꺼진&nbsp;침대에 누우면 울다가도 창 맞은편 벽으로 저물녘 볕이 환했습니다 흰 뼈를 불에 달구면 꼭 저런 색일까 싶어 창을 내다보면 노을이 붉었고 붉은 것은 으레 뜨겁겠지 그랬습니다 한때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or-V-I7EjiFvNvidCui5tEwdR_8.jpg" width="500" / 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83 2023-10-20T12:11:28Z 2023-08-28T00:46:31Z 고백 상처에 관한 역사를 누런 봉투에 담아 너에게 부친다 - 사랑을 동봉함. 나는 비 내리는 밤의 가로등이 될게 홀로 추락하는 빗방울들의 최후를 세어보며 우리의 최초를 곱씹고 서 있을게 침묵으로 빚은 따뜻한 애플파이를 건네고 네 존재의 다락방에 쌓인 고운 먼지들이 시처럼 흩날리도록 조심스레 거닐게 소중하게 간직한 내 절망을 선물할게 눈부시게 찬란한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_RZ9t58rsh8hmZu7n6HSvrC0YIw.jpg" width="500" / 첫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82 2023-09-24T12:28:52Z 2023-08-22T07:11:02Z 첫사랑 17년 전에 잠자리 대가리를 떼어 튕기던 그 친구, 한 쪽 날개를 성냥불에 지지거나 압정으로 교실벽에 꽂던 그 친구가 청첩장을 보냈다 9월 초 어느 날 가을이라 불러봐도 짓무르는 어느 날에 나는 뜯긴 날개같은 축의금을 내고 신부가 던진 부케는 잠자리 대가리처럼 등 뒤로 날아갔다 하늘에는 겁도 없이 날아다니는 잠자리들 살아 바스락거리는 영혼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9fwxy0GUx8F7jBWsdcWrzGRN75A.jpg" width="500" / 이 바카라 드래곤 판다 남겨진 자의 몫 /@@1ERt/381 2023-09-19T15:37:30Z 2023-08-22T07:09:20Z 이 별은 남겨진 자의 몫 무용한 것에 마음이 동한 날이 있다 때로 노을의 온도를 가늠해보고 때로 아무 감동 없이 시를 읽고 때로 밤새 뜬 눈으로 천장을 구석구석 헤매었다 무용하므로 나는 변함이 없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으므로 당신은 여전히 멀다 내 생활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늘 하찮았고 미처 다 채우지 못한 사랑은 고스란히 내 몫의 빚이었다 아무짝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A9dETICNQBL24QqQy6nViyfODrQ.jpg" width="500" / 바카라 드래곤 판다만 먹다가 체한 날 /@@1ERt/380 2023-09-19T15:37:30Z 2023-08-22T07:05:51Z 마음만 먹다가 체한 날 나도 죽으면 꼭 말해야지 당신 있는 그곳에&nbsp;가봐야지 더 사랑하고 내일은 울지 말아야지 그렇게 삼켜낸 마음들이 쌓여 더부룩한 날, 가슴을 쳐대고 누가 등을 두드려줘도 살아내는 일은 여전히 갑갑하기만 한 날, 헛구역질로 게워내기엔 아쉬운 마음들을 속에 품고서 잠들지도 못하고 뒹굴며 끙끙 앓는 날, 그러다 결국 울어버리는 날. 당신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qSjOspNKr8K38nSA-9tJRd7cSBU.jpg" width="500" / 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79 2023-09-19T15:37:30Z 2023-08-22T07:01:26Z 차려 어려서 차려 자세를 배울 때 늘 손이 무안했습니다 계란을 말아 쥐듯 하라던 선생님의 말은 오히려 난해한 숙제 같아서 세게 쥐면 깨지고 헐거우면 놓치는 일들이 그때부터 두려웠습니다 멀쩡한 벤치를 두고 가끔은 부러 무릎 세워 주저앉는 자리 웅크린 품, 두 다리 사이에 고개를 숙이고 부동 자세로 있으면 거기 깨지거나 놓쳐버린 마음들이 수북했습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1pxxwt8hdytyEes3ZXMw6scyEBI.jpg" width="500" / 바카라 드래곤 판다 /@@1ERt/378 2023-09-19T15:37:30Z 2023-08-22T06:59:10Z 도리 내뱉자마자 변해버리는 마음이 있다 여긴 별로 안 추워 말하자마자 어깨를 움츠리고 닫아건 치열 사이로 스스스 들숨을 삼킬 때 잠시 들렀다며 찾아와선 오래 울다가 깊이 잠든 네가 며칠 뒤 귤이 든 검은 비닐만 두고 다시 소식이 없을 때 묻기도 전에 괜찮다는 말을 늘어놓는 57년생 아버지가 요즘 어떠냐고 물었을 때 나도 그만 괜찮다고 대답한다 11<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 드래곤 판다FFBIQAbdrsnsWweR9tnVBBf6ke2c.jp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