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밑줄 - 과거에 내가 그토록 내 방을 싫어한 이유를 생각해 보니 그건 내 방이 아닌데 내 방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우선 내 방으로 왔다. 노트와 연필, 책 한 권을 들고 방으로 입장했다. 동시에 커피 사탕도 입으로 입장. 지금 내 방에는 적외선기가 있는데 피부 미용을 위한 기계를 목이 뻐근하거나 배가 차가워 소화가 안 될 때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바카라 룰.
배를 대고 엎드려서 적외선기에 달린 거울에 얼굴을 비춰본다. 가까이 가진 않겠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고 싶다. 한 달이 지나도 낫지 않는 다래끼, 히터나 온열기가 없는데도 붉어진 얼굴, 그래도 입 꼬리를 당겨 웃어보는데 가까이에서는 안 보고 싶다. ^^ 폼롤러를 뒷목에 두고 좌우로 움직여 준다. 손발을 천장 방향으로 두고 흔들어 준다.
내 방은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내 방은 조용하다. 내방은 네모난 이불과 네모난 적외선 기계와 네모난 책과 노트가 바카라 룰. 내 방은 둥근 쿠션과 둥글고 길쭉한 폼롤러와 숯이 든 둥근 도자기가 바카라 룰. 둥근 내 얼굴의 입속에는 네모난 커피 맛 사탕이 녹고 바카라 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