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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글

❓ 라라크루 수요질문(2025/1/1)

새해에 꼭 이루고픈 소망이나 바람이 있나요?


바카라보라 뱀의 해. 2025년이다.

바카라보라 용의 해였던 작년 초, 별다방에서 특별히 출시된 바카라보라 용 헤이즐넛 라테를 마시고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바카라보라 뱀 음료 출시가 궁금해지는 시기가 됐다. 업계마다 바카라보라 뱀을 앞세운 마케팅 준비가 한창이었다는데, 국가애도기간으로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설에도 신년 인사를 나눌 테지만 1월 1일은 또 새해 첫날이니까 그냥 넘어가기 아쉬운 법. 단톡방 이곳저곳에서 신년 인사가 오갔다. 개성 넘치는 이모티콘과 정성스러운 연하장이 많기에 나도 한 번 만들어볼 요량으로 디자인을 도와주는 사이트에 들렀다. 바카라보라 뱀 캐릭터를 넣은 나만의 개성 넘치는 카드를 만들고 싶었건만, 뱀은 귀엽거나 친근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가 힘든 동물이었다. 무엇보다 그놈의 혀가 문제였다. 어떤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어도 두 갈래로 갈라진 혀가 더해지는 순간 간교하고 징그러운 이미지를 넘어설 수 없었다. 생성형 AI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장난 삼아 디베이트를 하고 있는 바카라보라 용 두 마리를 그려달라고 했는데, 오만가지 이상한 형상을 답이라고 내놨다.


나는 뱀띠다. 그게 참 싫었다. 생김새부터 이미지까지 뭐 하나 괜찮은 게 없었다. 간교, 간악, 탐욕 같은 단어를 연상시키고 징그럽고 음흉스러우며 해롭기까지 한 존재로 여겨졌다. 이야기나 영화 속 뱀도 늘 그랬다. 사람까지 단번에 삼켜버리는 아나콘다, 모글리에게 최면을 걸어 잡아먹으려 바카라보라 정글북의 뱀 카야, 괴이한 사람 머리를 한 파묘의 뱀 등. 귀여운 토끼나 순한 양, 늠름한 호랑이나 복스러운 돼지면 몰라도 뱀이라니. 하필 그해에 태어날 게 무언가 싶었다. 내가 올해 몇 살인지 헷갈리고 세상 많은 일에 무덤덤해지면서 뱀띠 거나 말거나 상관없어진 지 오래지만, 날름거리는 혓바닥 때문에 생성되는 디자인마다 마뜩잖았던 오늘. 유난히 뱀띠인 것이, 뱀의 해인 것이 못마땅했다.


선입견과 달리 뱀은 영물이다. 재물과 운수, 불사와 생명력의 상징이며 지혜롭고 영민하다. 허물을 벗으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어느 환경에서도 적응이 가능하며 유연한 몸놀림 속에 강한 면모를 감춘 존재다. 세계보건기구의 마크에는 지팡이를 감고 있는 뱀이 그려져 있는데, 그리스 로마신화 속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이야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약초를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던 뱀을 존경바카라보라 의미로 뱀이 감긴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구렁이는 가정의 수호신으로 여겼다. 뱀의 해인 올해 뱀띠인 나의 운수형통을 기대해 볼만한 이유다.


뱀처럼 지혜롭고 영민하게 한 해를 잘살아 보고자 한다. 냄새를 전바카라보라 화학물질을 감지하고 먹이와 적이 있는 방향을 알아내기 위해 두 쪽으로 갈라진 혀를 끊임없이 날름거리는 뱀처럼, 부지런히 세상을 들여다보겠다. 주변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바카라보라 한 해로 만들 것이며, 끊임없이 허물을 벗는 뱀처럼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나쁜 것은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취바카라보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하늘이 감명받아, 50세 내 생일에는 뱀 문양의 명품 팔찌를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는 남편의 약속도 지켜질지 모를 일이다.


뱀의 해에 뱀띠인 내가 뱀에 대한 이야기로 새해 다짐을 적는 사이, 극심한 변비로 고통받는 식구들을 위해 주문한 식이섬유 제품이 배송됐다. 황금 구렁이. 제품명이 참 직관적이었는데, 그 역시 뱀이다. 이래저래 뱀과 함께 시작바카라보라 한 해.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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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보라AI로 만들어본, 디베이트 바카라보라 뱀 두 마리.



* 라라크루 한 줄 요약 : 뱀의 해. 상서로운 기운이 온 나라에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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