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내 바카라 딜러 D가 그랬다. 그렇게 하나님이 인도해주시는 거라고. 바카라 딜러의 그 말이 어찌나 위로되던지. D는 안 지 얼마 안 됐는데 요새 제일 많이 연락하는 요즘 시절 바카라 딜러 최고 1등이다. 내 바카라 딜러의 정의는 이렇게 변화했다. 그 시절에 가장 많이 연락하는 바카라 딜러가 제일 친한 바카라 딜러라고. 제일 친한 바카라 딜러는 유지되는 게 아니고 그 시절 시절마다 변하는 거라고. D가 갑자기 내년 1년 동안 바카라 딜러들과의 연락을 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겠다는 이야길 했다. 그렇게 얘길 하다가 그게 나로부터 영감을 받은 거라고 그랬다. 올해 책을 만들 때 딱 세 사람만 만나고 아무도 안 만났었다.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나만 홀로 덩그러니 있는 기분이었다. 작업실에 가도 혼자 글을 쓰고 혼자 밥을 먹고 철저히 혼자였다. 그렇게 나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제일 듣기 싫은 말 중 하나가 소금이 너는 너무 착해서였는데 지금은 이제 들어도 상관이 없다. 왜냐면 착한데 기 센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그냥 착하기만 한 건 싫은데 다행히 전제가 붙었다. 기가 세 보인다는 것. 지독히도 외로움을 많이 타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려웠던 소금은 이제 혼자서도 잘 보낼 수 있게 되었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면 알 수 있다. D는 바카라 딜러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인데 이런 결단을 내린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D에게
“D야 네가 그렇게 아무와도 연락 안 한다고 결정했어도 또 오늘처럼 외로워지는 날이 올 거야 그럴 땐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연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