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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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메이저 바카라가 다시 폐렴에 걸렸다. 여름휴가 가기 2주 전에 폐렴 진단을 받아 2주간 유치원에도 가지 못하면서 계속 통원 치료를 했다. 너무 힘들었다. 난 직업 특성상 오후에 일을 시작한다. 해서 평소엔 메이저 바카라를 유치원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거나 건물 관리를 조금 하고 점심 먹고 쉬다가 메이저 바카라를 받아 오고 난 뒤에 일을 하러 가거나 시간이 안 맞는 날은 바로 일을 하러 간다.(이런 경우엔 아내가 메이저 바카라를 받거나 아내마저도 안 되면 장모님이 받아 주신다.)
하지만 폐렴으로 인해 유치원엔 갈 수 없었고 오전 내내 치료를 받고 집에 오면 아내가 일을 마치고 오기 전까지 계속 메이저 바카라를 봐야 했다. 그리고 아내가 오면 바통 터치 하듯이 바로 일을 하러 갔다. 한 메이저 바카라의 아빠로서 메이저 바카라가 아프면 메이저 바카라를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인데 힘든 건 어쩔 수가 없다. 더해서 일상의 기본적인 흐름이 깨지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몸이 피곤한 걸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행히 2주의 치료를 통해 폐렴은 완치됐고 가족 여름휴가는 문제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 바카라 유치원의 실질적인 방학은 가족의 여름휴가가 끝나고 난 다음 주라서 다시 일주일을 고스란히 그것도 하나도 아프지 않은 펄펄 날아다니는 메이저 바카라를 오전 오후 내내 보다 일을 하러 가야 했다. 헉헉헉... 폐렴 치료를 받느라 2주 간 유치원에 못 가고 가족 여름휴가라 1주 간 안 가고 유치원 방학이라 마저 1주일을 더해서 한 달간 유치원에 가지 않았는데 유치원으로 들어가는 한 달 치 육아수당을 받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 폐렴을 이 번에 또 걸렸다... 게다가 이번 폐렴은 요즘 유행하는 상당히 독한 폐렴이라고 메이저 바카라. 첫 폐렴 진단 후 2주 정도는 치료받을 생각하라는 선생님의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 나도 모르게 그냥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관용적인 표현이 머리와 가슴에 비수가 돼서 날아와 박혔다.
웃기지도 않은 게 여름과 마찬가지로 시기도 참 시의 적절했다.(부정적인 방향으로) 지난주 목요일부터 메이저 바카라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병원에 갔더니 단순히 코가 막히고 목에 가래가 끼는 뭐 그 정도로 진단을 받았다. 메이저 바카라들에게 그런 진단은 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다음 날인 금요일에 유치원에서 12월에 생일이 있는 친구들의 합동 생일파티가 있어 열은 조금 있었지만 전 날 병원도 다녀오고 약도 먹고 엄청나게 특별한 상황은 아니어서 거의 1년 내내 기다린 날이라 괜찮겠지 하고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걱정이 돼 생일 파티가 끝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조금 일찍 메이저 바카라를 데려 왔다. 다음 날인 토요일에 이 전에 잡아 둔 예약 진료가 있어 상황이 조금 나아졌나 하고 병원에 다시 갔다. 진단 결과는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폐렴이었다. 아~ 일요일은 병원이 쉬는 날이니 처방해 주는 약을 먹으며 보내고 월요일부터 수액을 맞으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힘든 발걸음을 돌려 집에 왔다.
그렇게 이번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아침 수액을 맞으러 갔고 계속 상황을 이제나 저네나 나아질까 확인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2주 정도 치료받을 생각 하라고 해서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 4일째인 어제 목요일 수액을 맞은 이후 확인 진료에서 선생님이 이제 수액은 안 맞아도 될 거 같다고 했다. 믿기지가 않았다. 2주를 생각했는데 2주 이후엔 유치원 방학이라 결국 3주 동안 메이저 바카라를 봐야 했는데 거의 1주 만에 끝이라니, 너무 좋았지만 사실 조금 불안하긴 했다. 또 재발하면 어쩌지 이렇게 일찍 끝나는 게 맞나 뭐 그런 불안함이었다. 내일 토요일 다시 확인 진료를 하러 갈 예정인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갈 생각이다.
그리고 수액을 맞는 동안 아직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3일째 수액을 맞고 확인 진료를 받고 호흡기 치료를 하고 집에 가라고 해서 호흡기 치료를 시작했다. 호흡기 치료는 약품을 기구를 이용해 코와 입으로 직접 흡입하는 과정이다. 치료는 간단하다. 입에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약품이 증기 형태로 나온다. 그 마스크를 5분 정도만 쓰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보통의 메이저 바카라들은 이 과정 자체를 무서워한다. 어른들이 볼 땐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많은 메이저 바카라들이 특히 처음 해 보는 어린메이저 바카라들은 거의 다 치료를 거부한다. 그런 메이저 바카라들을 부여잡고 어떻게든 치료를 시키려고 애를 쓰는 부모님들을 보는 건 특이한 일이 아닐 정도다. 물론 우리 메이저 바카라도 그랬고 우리 부부도 메이저 바카라를 설득하느라 무진 애를 썼다.
하지만 딸메이저 바카라는 다만 몇 개월이라고 해도 조금 더 크고 한 두어 번 경험을 해 본 이후론 아직 두려움이 있긴 하지만 참으면서 혹은 재미있는 영상을 보면서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됐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호흡기 치료를 시작했는데 5분 중에 2분 정도가 지나니 메이저 바카라가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러데 그냥 불편함을 호소한 게 아니라 쉬가 마렵다는 자세를 취하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해서 쉬가 마렵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했다. 호흡기 치료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해도 아직 조금 두려운 건 사실이니 그런 건가 싶어 마저 치료를 했다.
그런데 계속 쉬가 마려운 자세를 취하며 불편함을 표현하기에 쉬가 마려운지 재차 확인을 했지만 메이저 바카라는 계속해서 아니라고 했다. 그러다 5분 치료 중에 마지막 1분이 남았을 때 메이저 바카라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울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기에 알았다고 하면서 치료를 바로 중단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 순간 메이저 바카라가 멈춰 서더니 토를 하기 시작했다. 아... 처음에 쉬가 마려운 자세를 취한 건 분명 쉬가 마려웠던 게 맞았다. 하지만 호흡기 치료에 의해 속이 울렁거렸던 점이 쉬가 마려운 것보다 더 불편했던 것이다. 다만 메이저 바카라는 쉬도 마렵고 속도 울렁거리는 데 아빠는 쉬가 마렵냐고만 물어보니 아니 그것보다 속이 울렁거리는 게 더 급하고 불편해요 하는 우선순위에 의한 표현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메이저 바카라가 토를 하자마자 바로 화장지를 가지러 가서 토한 걸 닦아 주고 있는데 역시 급했던 쉬도 그냥 그 자리에서 해 버렸다. 너무 미안했다. 그 와중에도 메이저 바카라는 조금 커서 그런 건지 아니면 너무 놀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토를 할 때 한 번 울고는 울지도 않고 가만히 서서 아빠가 정리하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아빠로서 드는 자괴감이란... 그렇게 소중하다고 사랑스럽다고 하는 딸메이저 바카라가 뭐가 불편한 건지도 모르고 메이저 바카라가 그 수모를 당하게 두다니. 실수하는 메이저 바카라에겐 손톱만큼도 화가 나지 않았지만 아빠가 뭐 이러냐 싶은 생각에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났다.
정말 감사하게도 메이저 바카라들 수액을 놔주는 팀장 간호사님이 달려오셔서 치우는 걸 도와주셨다. 역시 죄송했다. 갓난메이저 바카라부터 청소년까지 오는 소아과라 사실 이런 일이 은근히 있겠지만 죄송한 건 사실이고 너무 고맙기도 했다. 다음 날인 목요일에 수액을 맞으러 가는 길에 약소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별스럽지 않게 반응하시는 모습에 더 감사했다.
메이저 바카라를 키우다 힘든 순간이 오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메이저 바카라가 토를 한 그날을, 많이 울지도 않고 아빠의 처치를 기다리던 그 순간의 딸을,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화장지를 가지러 간 사이 혼자 서 있었을 메이저 바카라를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