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바카라는 뜨끈한 물침대 위에 누워 눈을 말똥말똥 뜬 채 대기중이었다. 병원 사모님이 끊은 10+1 회원권에 1회분을 공짜로 누리는 호사가 토토 바카라를 기다리고 있기에. 산전, 산후 마사지만 받아봤지 에스테틱은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섬세한 손길로 얼굴을 매만져주자 금방이고 눈이 감길 듯 몸이 노곤해졌다.
'아, 토토 바카라들은 이런 걸 일상으로 누리는구나'
황홀경에 빠지려는데 갑자기 마사지사가 토토 바카라의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닌가! 토토 바카라는 얼굴만 만질 줄 알고 겨드랑이 제모도 하지 않고 털털한 모습으로 쭐래쭐래 따라왔건만아무렇지 않게 덥수룩한 토토 바카라의 겨드랑이를 주무르는 게 영 민망하여,
"제모 못 했는데 다음엔 꼭 하고 올게요"
"아이 뭘요. 별로 없는걸요 토토 바카라. 괜찮아요."
별로라니.. 있긴 있다는 소리네. 토토 바카라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병원 사모님과 각방을 써 망정이지 이 꼴을 보였다면 망신스러울 뻔했다고 안도하며 남은 서비스를 다 받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 얼굴로 샵을 나왔다.
공짜 에스테틱을 받았으니 밥이라도 사야 할 것 같아 토토 바카라 단골레스토랑으로 갔는데 세상에 그가 2인에 20만 원짜리 코스를 주문하는 것이 아닌가! 자기는 덤으로주는 회차를인심쓰듯써놓고 토토 바카라에겐 생돈 20만 원을 쓰게 하겠다.이래서 부자인가. 베푼 것 이상으로 삥을 뜯어서? 토토 바카라는 속으로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보이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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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바카라는 병원 사모님의집으로초대받았던 날을 떠올렸다. 부내 풍기는 집을 보고 동경의 반짝이던 그 눈빛. 그게화근이었다고. 토토 바카라가 진짜 사모님을한눈에알아보았듯 그도입맛에딱맞는시녀를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