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제가 하는 일은 여러 사람의 피드백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에볼루션 바카라 하나를 냈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고민하는 우리 제작팀, 기획팀, 그리고 클라이언트까지, 그 후엔 광고를 본 모든 소비자로부터 신랄한 피드백을 받게 되지요. 누군가에겐 아주 매력적인 에볼루션 바카라가 누군가에겐 최악의 에볼루션 바카라가 되기도 하는 곳이 바로 회의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겐 이런 징크스도 하나 있었어요. ‘이번에 진짜 좋은 거 나왔다!’ 싶은 에볼루션 바카라엔 무플이 달리고, ‘이건 뭐, 가져볼 법하네’ 하는 것들은 당황스러울 만큼 반응이 좋곤 했지요.
저연차 때는 그게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동시에 저를 가장 괴롭게 하는 건 회의 때 받는동료들의 피드백이었어요. 똑같은 과제를 놓고 고민해 본 사람으로서 제 에볼루션 바카라의 과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이기에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큰 무게가 실렸어요. 그래서일까요. 기대에 부풀어 가지고 간 에볼루션 바카라가 수십 번 고쳐가며 완성한 카피가 생각보다 좋지 못한 의견을 듣게 되면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단 1개의 에볼루션 바카라도 팔리지 않는 날엔 ‘나는 밥값도 못하고 있나’란 생각에 괜한 눈치가 보였지요. 그땐 에볼루션 바카라 내는 일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습니다. 회의를 앞둔 전 날 밤이면 종종 악몽을 꾸곤 했어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시원하게 말아먹는 그런 꿈을요.
그런데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됐어요. 나는 에볼루션 바카라에 대한 피드백을 나 자신에 대한 피드백으로받아들이고 있구나. 그러니까, 나 자체가 부정당했다는 생각에 상처가 된 거구나. 사람은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스타일이 있는 게 당연한데 그걸 항상 지적이라고만 받아들였던 거지요. 그다음부턴 제 마음의 상태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서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을 때면 이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저 사람의 의견은 저렇구나.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내 에볼루션 바카라가 어떤 피드백을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피드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때때로 능청스럽게 스윽말하기도 해요. "아, 저는 오늘 저의 A안을 팔고 싶습니다ㅎㅎ"라고요. 사람들의 피드백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한 에볼루션 바카라라면 조금 더 강하게 주장해보기도 해요. 그게 먹히지 않는다면 또 어쩔 수 없는 일이고요. 일희일비하기엔, 우리의 회사생활은 생각보다 꽤 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