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하반신 마비가 되고 처음 집에 오셨을 때 절망스러운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을 달래기 위해 선택하신 건 성서 필사입니다. 어떻게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좋은 종이, 가장 좋은 펜으로 좋은 기운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에 펜샵 코리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기념하는 한정판 펜을 구매해 선물로 드렸습니다.
너무 좋다... 잘 써져... 처음엔 정말 아끼면서 좋아하셨는데 몇 개월이 지나서부터는 다른 펜을 쓰시더군요. 아이들이 쓰다 냅둔 볼펜들을 가져달라 하셔서..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의 세 번째 필사이자 마지막 필사셨습니다.
엄마, 왜 그 펜 안 써?
제 질문에 엄마는 요즘엔 펜들이 잘 나와서... 그건 펜심도 비싸다며... 이게 좋아. 잘 써지고...
그땐 아. 엄마가 싫증이 나셨나 보다 싶었어요.
벌써 5년 전 일입니다.
돌아가시기 몇 달 전에는 엄마 그 펜 안 쓰시면 저 주세요. 내가 쓸께.
엄마는 아 서랍 밑에 잘 두었을 텐데 못 찾겠네. 어디다 뒀더라.
잘 못 찾으시길래 그새 잊어버리셨나 보다 싶었습니다.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이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다 책장에 케이스랑 펜심까지 모아서 한켠에곱게 모셔둔 펜을 발견했습니다. 여기 있었는데 못 찾으셨구나 했는데 열어보니 고장이 나 있더군요. 딸이 사준 좋은 볼펜, 안 써진다고 말하면 속상해할까 봐... 말씀을 못하셨구나.
그래도 소포가 갔다는 문자메시지는 왔는데 회사에서 AS에 관한 연락이 없어서 좀 섭섭했습니다.
내겐 귀한 건데...연락 올 때가 됐는데.... 잘 부탁드린다 사정해봐야 하는데... 싶었는데
1주일 만에 장문의 손편지와 함께 펜이 예쁘게 살아 돌아왔네요.
김이수 님
안녕하세요 저는 펜샵 코리아 김덕래입니다.보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몇 줄 되지 않지만, 제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을 울리는 내용이라 몇 번을 다시 봤습니다.
저도 신자이긴 하지만 신앙심이 약해 성경필사는 엄두도 못 내는 입장이라, 어머님이 대단해 보입니다.그런데 고장 나 자제분께서 선물한 이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펜을 못쓰셨다 생각하니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이 아픕니다. 내부 메커니즘에 이상이 생겨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단종된 모델이라 부속을 따로 구하기도 힘들어, 시간을 들여 어떻게든 제가 손봤습니다. 어떤 펜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보람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펜의 수리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이 그렇습니다. 복이 많아 아직 제 부모님은 두 분 다 곁에 계십니다. 하지만 연로한 부모님 두 분만 시골에 두고 떠나온 불효자인지라 여든이 넘은 두 분이 항상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에 걸립니다. 얼마 전부터 어머니는 정신이 많이 흐려져했던 말을 또 하고, 또 쉽게 잊어버리고, 아버지를 놀라게 하곤 하세요... 처음엔그냥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를 이만큼 키워준 분인데, 이제라도 제가 돌봐드릴 기회를 주는구나 싶어 더 자주 전화드리고, 또 찾아뵙고 하는 중입니다. 그런 제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 보니 남겨주신 글을 무심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을 둔 같은 자식의 입장에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꼼꼼히 손봤습니다. 수리 이후에도 며칠을 더 손에 쥐고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아주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 컨디션입니다. 구석구석 찌든 때는 없애고 광을 냈습니다. 수리가 되면 보관하실거라셨는데 주제넘은 소리지만, 곁에 두고 매일 쓰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이 잘 못쓰신 의미 있는 귀한 펜, 자제분이 어머니 생각하며 늘 손에 쥐면 그게 더 좋은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의 유품, 보내드립니다. 가끔 주일미사도 빼먹는 엉터리 신자지만, 이번 주말엔 꼭 나가려 합니다.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이 좋은 곳에서 행복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기운 내세요.감사합니다.
2019. 3.7.
김 덕래 드림.
만년필로 쓴 손편질 내가 언제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편지를 들고 한참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펜에 엉겨 붙은 잉크 하나하나 오랜 시간에 걸쳐 녹이고 녹여서 풀어내고 다시 수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펜들보다 시간과 공이 필요했을 일을 이리 정성껏 챙겨주셨구나. 그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이 얼마나 따뜻했는지요.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닦고 챙겨주셨을 따뜻한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에 감사드립니다.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의 영전에 놓아드렸어요.
엄마, 내가 펜 고쳤어. 그니까 이제 안심해.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 분이 아주 정성껏 고쳐주셨어. 그리고 이렇게 따뜻하게 편지도 써주셨지. 엄마도 읽어봐... 참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 분이지...
엄마,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 분이 이렇게 잘 고쳐주셨어요.
급한 바카라 드래곤 보너스에 펜만 먼저 보내셨다며 다시 케이스를 챙겨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