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7. 마음숲 (2) 불 프라이팬
거꾸로 망원경으로 본 놀라운 공평과 정의
아래는 일전에06화 [동화] 6. 마음숲(1) 치매를쓸 때 초안을 거이다 써놓은 글입니다.
최근 5.18 민주화항쟁과제주0408
제가 오프라인에선 대부분 무던하고 양보하기에, 실은 짝꿍 포함 가족이나 주변인들과 1년 내내 말다툼을 거이잘않고 살아요. 그 비결 중 하나가 어렸을 때부터 마음의 어려운 감정들을 (사람이 아니라) 묵상글과 낙서글 등으로 풀어 해소한 덕분도 있는 것 같아요.아래 글이 다소 강렬하다면, 그건 그만큼, 제 겉사람은 절제와평정심을잘 유지한다는반증이에요.
새로 브런치에 입성하신 작가님들께 일일이 댓글 쓰고 싶은 마음 가득 하나 절제하고 있어요.
제 댓글은 아래 브런치북과 매거진으로우선대신할게요. 행복하고 즐거운 브런치글여행되시고요 ^^
[연재 브런치북] 밑줄 긋는 브런치 생존기
보석 같은 작가님들을 소개합니다 매거진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이가
그들을 기억하심이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잊지 아니하시도다
(시편 9:12)
삶이 그토록 아픈 것은, 다 표현하지 못한 고통이 덩그러니 마음에 표류하기 때문이다.
다 토해낸 고통, 다 신원된 아픔은상흔을남길지라도통증은 수그러든다. 세상에 이토록 신음하는 소리가 가득한이유는 무엇일까.토해도 토해도 끝이 없는 불의와 거짓, 폭력과 살의, 잔혹한 이기심과 탐욕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불의의 편에 서서, 그 끄트머리 이익을 쟁취하려 노이즈를 격동시키는 자들. 그 불의한 삯을 받아 악한 자들에게 먹잇감을 주고,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며 연명하는 한 무리의 양아치들, 세상은 이 졸렬한 관성에 폭주하곤 했다.
그들, 그녀들스스로는 안다.
푼돈이 아쉬워 정의를 폄하하고 주목을 구걸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창녀와 같이 비루한 삶이 뿜어내는 비도덕성을 한퀴에 덮으려는 시도는, 때로 거짓 대의로 포장되어 진정한 정의를 깎아내린다.
비천한 낯빛과 날카로운 눈매, 끈적거리는 입술, 징그러운 미소. 불의가 짓는 표정과 자태, 말투와 삶.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공평과 정의라는 것을, 그 미련한양심은안다. 그 까무러칠 공포가 극심한 고통에닿아신음할 날이 두려워, 현재의 부스러기를 헤집고 다니곤한다. 죄로후줄근해진 현재를 살다 파멸의 심판을 맞는 삶, 정확한 정의와 공평이 실현되는 날 불의가 받을 보응인 게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5.18 희생자를 폄훼하는 자
네 자녀에게도 동일한 비극이 임하라
4.3 피해자를 왜곡하는 자
네 가족에게도 동일한 고통과 사망이 임하라
다솜이는 마음숲을 지나가다나무들사이로 씩씩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얼핏'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메아리가 들려뒤를 돌아보았다. 그 다음 순간 '비극'과 '고통'이란 단어도들은듯해 그 소리가 뭔지 궁금해져 아자린에게 물었다.
바카라 도박;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금 제가 들은 소리가 맞나요?바카라 도박;
아자린은 뭔가으슥한표정을 지었다. 다솜이가 그 소리를 듣게 되어 다행이란표정이었다.
바카라 도박;아, 그 표어는 실은 투덜나라에서 매일 퍼지는 방송멘트 중 하나란다. 에코나라에서 망원경으로 투덜나라을 유심히 본 사람들이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표어를 되뇌다 보니, 에코나라 여기저기서 잡담처럼 들리곤 한단다바카라 도박;
아자린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후 말을 이어갔다.
바카라 도박;아마 저쪽에서 누군가 그 말을 했는데, 다솜이는 이제야 메아리를 들은것 같구나. 성경 구약에 나온다고 알려져 있는 성구인데, 신약에서는 자비06로 대체되었다 하지바카라 도박;
윌리엄은 다소 엄중하지만 친절한표정으로부연 설명을 이어갔다.
바카라 도박;사실 투덜나라자체가'눈에는 눈, 이에는이'를구현하기위해 세워진 거야.인간들이 사는동안만 이 정밀한 정의가 잠시, 그러니깐 인간들수명만큼만유예되어 있을 뿐이지.인간의 평균수명을100년으로잡는다면, 100년 유예받고 죽음 이후엔 1000년, 1000억 년 아니 '영원의 시간' 동안 정확한 형벌을 받지. 근데 인간들은 대부분 왜 이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사는지.참속 터지게 우매한 족속이라니깐.바카라 도박;
아자린도 이 대목에선 한술 더 떠 조금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바카라 도박;그러니깐요. 영악한바보들이그것도 모르고, 영원에 비하면 '잠깐'이랄 수 있는, 100년 유예된자비의시간들을방종과 안일함으로 보내죠. 형벌 무서운 줄 모르고 죄를 물 먹듯 짓고 사는 형국이란, 참 한심한 작자들이에요. 그 죄들이 하나 하나 정밀하게 카운팅 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면, 그렇게 죄를함부로 짓지 않을 텐데 말이죠.바카라 도박;
윌리엄은 안 그래도 커다란 눈동자를 번뜩이며다솜이를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했다.
바카라 도박;다솜아, 그래서 지구에서의 100년은 정신 바짝 차리고 지내야 한다,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거란다.바카라 도박;
아자린도 이 말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바카라 도박;어쩜 지구에서 삶이 꿈이고, 에코나라와 투덜나라가 실제인 게 맞다고나 할까. 이게 바른 인식인게지.바카라 도박;
다솜이는 불현듯 아까 들은 씩씩거리는 소리가 어디서 들렸는가 물었다. 아자린은 다솜이 뒷목 어깨 높이에 흔들거리는 나무의 열매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바카라 도박;그 소리 궁금하니? 이 기억열매에 손을 대고밑에 해당 연월일과 시간을 입력하면, 그 소리가 났던 날의 기억들을 볼 수 있어. 이 기억열매 중 나쁜 감정은 투덜바카라 도박로 입고되었지만, 기억열매는 한 사람 인생의 전체 기억을 객관적으로 모아 놓은 거란다.이 숲의 다른 나무들의 미니 TV 같은액자들은그중 좋은 감정과 좋은 기억만 엄선해서 뽑아 놓은 거고.바카라 도박;
다솜이는 순간 의문이 생겨 속삭포처럼 질문을 던졌다.
바카라 도박;음. 에코나라엔 좋은 것만 있어야 하는데. 기억 전체를 보관하고 있으면 나쁜 기억도 볼 수 있잖아요. 그건 좀 에코나라 분위기에 안 맞을 것 같은데요?바카라 도박;
윌리엄은 그질문이기특했던지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바카라 도박;음, 그런 의견도 당연히 있었지. 다만, 그 사람이 사는 동안 나쁜 일들을 겪지만 투덜이족의 격동에 넘어가지 않고 선한 마음을 어떻게 지켜냈는가를 볼 수 있기에, 좋은 감정인간들의 전체 기억은 마음숲에서 보관하기로 한 거야. 반대로 나쁜 감정인간들의 전체 기억은 바카라 도박 보관한단다.바카라 도박;
아자린은 이상하게 이 대목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신이 나 말을 덧붙였다.
바카라 도박;음, 고체족속들이 좋아하는 영화로 치면 줄거리를 다 알아야, 주인공의 좋은 감정이 얼마나 위대한 순간에 발현됐는지 알 수 있는 거랄까. 다솜아 그렇지 않니?바카라 도박;
다솜이는 그거 맞는 말이라며탄성을연발하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바카라 도박;우와~ 그렇군요. 그럼 좀 전에 들렸던 씩씩거리는 소리의 기억을 볼 수 있을까요?바카라 도박;
바카라 도박;그래 좋아바카라 도박;
기억열매는 마치 엄마 태속의 아이 같았다. 열매이지만 생명체 같았다. 기억열매 안에는 한 사람일생의 모든 기억이 담겨 있다. 그중에 좋은 감정과 좋은 기억은 미니 TV로 누구나 터치만 하면 손쉽게 볼 수 있었지만, 기억열매의 기억을 보려면 아자린도 허락을 받아야 했다. 아자린이 요술봉으로 핸드폰 자판 두들기듯 무엇을 치더니 이내 말했다.
바카라 도박;다솜아 허락 받았어. 그럼 그 소리의 기억과 인도에도 비슷한 소리가 있어, 그것까지 2명의 기억을 보자. 근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05
다솜이는 다소 긴장이 되었는지 손마디에 땀이 찼지만, 아무도 모르게 바지 뒤춤에 닦아내며, 기억열매를 그윽이 몰입해서 보았다.
07
19OO년 5월 18일,고등학생이었던 아들 희철이가 어느 날 붙잡혀 갔다. 고문으로 죽었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여태껏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언 40년이 훌쩍 지나갔다. 그 사이 몇 번의 대통령이 바뀌며 개벽천지하듯 세상은 변했고 발전했다. 그 당시엔 서슬퍼런 권력 때문에 나와 똑같은 일을 겪은 여편네들이 죄다 입을 꾹 다물었었다.
세월이 흘러, 이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생각했건만, 이젠 국가의 발전 양분을 먹으며 한 푼이라도 입에 풀칠하려는 천민자본주의, 권력의 아부자들이 방해했다.
폭압을 통해서라도 이룩한 국가 발전이 위대하지 않은가, 왜 어두운 면만 보는가, 우리가 누리는 풍요가 조금은 실점은 있어도 가점이 더 크지 않은가, 그들은 목청을 돋우곤 했다. 그러니 이젠 실점은 묻고 가점을 누리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며 득의 한 미소를 흘렸다.
'오살노무 새끼들, 뼈를 잘근잘근 짓이겨 죽일 육시랄 연놈들. 니들 자식들도 똑같이, 아니 더 끔찍하게 몽둥이와 창칼, 총알에 부서지고 찢겨야 그노무 주둥이를 다물랑가.
나가매일 저주하고있응께. 니들 자식들아니 부모에, 손주와 손녀, 자자손손.사는 동안 더도 말고 덜도 말고(내가 당한 것과)똑같은 일을 당하라고 말이시. 내 저주가기필코하늘에 닿을것이여, 암만 하늘을 뚫고 말 것인 게.그연놈의주둥아리가 피를토하듯부끄워탄식할날이 올 것인 게.
니그들이나 니 자식들 피값,생명값으로 그 알량한풍요를 누리랑께. 나는오지게가난하게 살아도내자식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인생을 아끼는 그런 세상, 그런바카라 도박에서 살고 잡응께. 육시랄 연놈들그노믄쌍판데기 TV에서 안 볼 순없을랑가.'
시현 할머니는 끓어오르는 분을 참지 못하고 리모컨으로 TV를 끄고는 그것도 모질라 애꿎은리모컨을장롱 쪽으로 던져버렸다. 울화가 치밀어 씩씩 올라오는 분을 삭이는 할머니만의 의식이었다.
'내, 이래 봬도 어려서 동네에서 '순딩이'라 불리었던 여자여. 그래 살면서 누구와 싸움박질도 할 줄 몰랐던 나지만 말이시,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질 못 할 것인 게. 내 눈에 흙이 들어오는 날까지, 이 원수를 눈 시퍼렇게 뜨고 하늘에 갚아달라 빌랑게.'
시현할머니는,그 일 이후로 전라도가 지긋지긋해 전국 각처를 돌아다니며 사느라, 여러 지방사투리를섞어말하는 버릇이 들었다.그야말로 험악한 세월은 그리 더없이 지나갔다.
'내,아는 모든욕으로너그들저주하고있응께,그 짓거리와 주둥이가, 너그들 명을 재촉할 것인게. 그게 아니라면 죽어서라도 그 죄값을치르라고매일 빌고있을 테니까.이 찢어 죽일육시랄 연놈들'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상해를 입힌 그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레위기 2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