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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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족하다
이른 아침부터 그런 날 있는가.
될 일도 안 되는 날.
머릿속이 복잡해 찰나에 허우적대다가 가슴에 멍이 들겠다.
새까맣게 타 버린 오늘 아침의 식빵처럼.
글로 풀어내지 못할 오늘의 나.
검은 펜 하나로 그린 바카라보라으로
<금요일, 바카라보라 TALK 연재를 대신한다.
자책하지 말자.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한 뼘 나을 것이니.
미래의 나는 이따위의 오늘조차 그리워할 수 있으리.
홍디와 함께 펜멍이나 하고 가실래요홍홍?
글도 짧은 주제에+덧마디
건순 : 바카라보라;엄마, 궁금한 게 있는데요. 멍 때리는 게 뭐예요?바카라보라;
애미 : 바카라보라;우아, 건순이 멍 때리는 것도 알아?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는 거를 멍 때린다 말할 걸바카라보라;
건순 : 바카라보라;내가 멍 때리는 거 보여줘요?바카라보라;
애미 : 바카라보라;그래, 보여줘 봐.바카라보라;
건순 : 바카라보라;(다리를 들고) 여기 멍 있잖아요.05이걸 막 때려요!이거도 멍! 요것도 멍! 요기도 멍멍!바카라보라;
그래. 足하다. 멍이 든 너의 발에 웃는다.
멍 때리기, 이것으로 족하다.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