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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아보하

나의 역주행 바카라 보너스 기준 #11. 달력과 종소리

1989년 바카라 보너스 기준 31일 일요일. 해.

< 모두 끝

오늘로써 80년대도 끝나고, 89년도 끝나고, 12월도 끝나고, 한 주도 끝난다. 지금으로부터 1시간 23분 뒤에는 영광의 바카라 보너스 기준이 되고 나도 나이가 한 살 더 먹게 된다. 밤 0시에 보신각종이 여기저기에 울릴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겠다.
89년에는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슬픈 일, 괴로운 일도 많았다. 이런 모든 일을 잊어버리고 모두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바카라 보너스 기준이 기대가 된다.
바카라 보너스 기준역주행 바카라 보너스 기준 @HONG.D




19바카라 보너스 기준 12월 31일. 월요일. 해.

온 가족이 다 함께 달력을 갈아 걸었다. 낯선 달력들! 12월의 헌 달력과 1991년의 양의 해 달력이 터치를 했다. 이어달리기하듯 빨리도 간다. 그리고 80분도 채 안 남은 19바카라 보너스 기준 보신각 종소리 33번을 듣기 위해서 여태 자지 않고 있는 거다. 텔레비전에서는 송년 특집 프로그램을 역시 이어달리기하듯 연속적으로 떠들어대고 있다.

아깝고 즐거웠던 19바카라 보너스 기준!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시간은 아쉽기도 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춰버린다면… 서른세 번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양 떼가 몰려오겠지. 안녕, 19바카라 보너스 기준. 나의 5학년, 12살이 지나간다. 모든 사람들이 아쉬움을 가진 이 시간, 내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바카라 보너스 기준을 떠나보내는 마음보다 더 간절하다.
" 땡~ 땡"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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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바카라 보너스 기준 31일. 화요일. +덧대는 이야기.


< 뭐니 뭐니 해도 아보하


바카라 보너스 기준홍디야, 안녕.

지난주부터 가족들이 모두 아픈 데다 주말 일정도 빠듯하여 정신이 쏙 빠졌어. 가정도 나라도 어수선하고 국가애도기간으로 함께 슬픔을 나누는 시기란다. 그래서인지 연말 분위기를 느낄 새가 없었는데, 너의 바카라 보너스 기준 열어보고 골똘히 턱을 괴어 보게 되는구나. 당장 한 해를 마감하는 순간, 어설프레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말이야.


오늘은 한동안 꺼두었던 5:00 알람을 맞췄어. 도저히 이대로 뒤죽박죽 안 될 것 같아서. 쓰다 만 글도 마무리하고 벌려놓은 그림들도 정리해야지.

책상 정리부터 해야 할까. 한 뼘의 빈틈도 없이 빼곡히 너저분한 책상 꼴이 딱 지금 나의 심정이거든.뒤엉킨 감정의 길에 싱크홀이 뻥 뚫린 것 같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슴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땅이 꺼지고 웅덩이가 생긴 걸까. 뾰족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오랫동안 지하수처럼 흐르고 있는가 봐.


책상 밀어내고 새벽에 찰칵 @HONG.D


책상을 뒤적이다 2024년 첫날 가족들과 한 장씩 적어두었던 계획메모를 찾았어. 아이들과 스케치북 찢어서 적기만 했지,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잊었던 것이야. 1년 만에 손에 쥐고 보니, 365일 매일은 아니어도 제법 놓지 않고 꾸준히 움직인 것 같아 놀랍네.


새벽 5시부터 두 시간 동안 오롯이 나를 위해 집중하고 싶었지만 이불 밖은 싸늘해서 꾸물거렸고, 건순이는 애미의 토닥임을 바랐고, 남편의 출근 준비를 돕느라 마땅한 결과가 없네. 게다가 겨울 방학은 애미의 시간을 쉬이 내주지 않는구나. 헌데 이렇게 아주 보통의 하루가 가슴 저리게 감사해. 무안공항 참사에 온 나라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단다.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는 마음으로 오늘을 단단하게 살아보자. 우리에게 주어진 보통의 하루를 감사하며.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에 35년 전의 나인 너와 함께 바카라 보너스 기준 들추어 보고 쓰는 시간.바카라 보너스 기준 홍디야 고맙다. 네 덕분에 쓴다. 그 덕분에 뚫린 구멍이 채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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