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즐거운 날 신나는 날이다. 할아버지 육순 생신 겸 우리 막냇에볼루션 바카라의 돌이다. 우리들은 돈이 없어 선물은 준비 못하고 노래와 편지를 써서 준비했다. 불러 드리고 읽어드렸더니 할아버지께서는 우리들에게 길게 연설하듯 말씀을 해주셨다.
04 "에볼루션 바카라아, 너는 연필 잡고 돈 잡고 떡 잡았으니까 공부 잘하고 부자 되고 튼튼한 사람이 될 거야. 누나도 널 도와줄게. "
지금도 나중에 큰 에볼루션 바카라의 모습이 내 눈앞에 떠오른다.
역주행 초딩에볼루션 바카라 @HONG.D
2024년 10월 +덧대는 이야기
11살 홍디야.
35년 전 '돐' (읍니다 시절인가)이었던 남에볼루션 바카라이 아들을 낳아 어제 '첫돌'을 맞았단다. 우리 첫 조카의 첫 생일 파티. 짙은 청록색 한복을 고이 맞춰 입은 에볼루션 바카라네 가족이 돌상 앞에 선 모습을 보니, 눈물이 닳아 오르더라.기저귀 갈아주고 포대기로 업어주던 9살 차이 막둥이가 늠름한 아빠가 되었어.
조카는 2분 여의 돌잡이로 밀당을 하며 손님들을 애타게 했단다. 실도 쓰다듬고 마이크에 손을 대었다가 청진기와 연필을 스윽 밀고 판사봉을 어루만진 후에 돈을 잡았지. 인생의 중대한 결정이긴 해도, 돌잡이 아이가 그리 신중하게 할 수 있구나 놀라웠어.
이렇게 기록을 해두면 훗날 또 재미지게 곱씹을 날이 오려나. 할머니 홍디가 되어서라도 말이야.
조카의 돌잔치 @HONG.D
이제 건만이가 딱 지금의 너와 같은 열한 살이거든.엄마가 되고 건만이, 건순이를 키우면서, 어린 에볼루션 바카라을 돌보던 육아 경험이 꽤나 도움이 되었었어. 어릴 적부터 장녀로 에볼루션 바카라들을 살뜰히 챙기고자 했던 너에게 참 애썼다고 토닥여주고 싶다.
글씨도 의젓하게 썼구나. 날마다 기분 따라 글씨체를 여러 가지로 썼었지?이 날은 글씨마저 즐거운 날이라는 느낌이 들어.선생님께서 빨간펜으로 적어주신 코멘트를 밑줄 그으며 보았던 기억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