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통합 교과인 <봄 시간.그 첫 단원은1학년과 달라진 내 몸과 마음을 살펴보며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는수업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내용중 한 차시수업이'꼬리잡기' 바카라 사이트다.
술래가나머지 친구들의 꼬리를 많이 잡을수록 이기는 바카라 사이트활동으로,보통 손수건 등을 뒷주머니나 바지춤에 끼워 임시로 바카라 사이트를 만든다.술래는친구들의바카라 사이트를하나라도 더 잡으려고 뛰어다니고, 술래 아닌 아이들은안 잡히려고 안간힘을 쓰며 달아나는 바카라 사이트. 그러다 보니,이 바카라 사이트가 끝나면 양쪽모두온몸이 흠뻑 땀에 젖는 역동적인수업이다.
그림 출처: 블로그 <행복나무연구소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친구들과신나게어울려뛰어놀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얼마나 귀한시간이겠는가. 바카라 사이트 장면이 그려진 교과서를 미리 본 아이들은이 수업이든 날 1교시부터붕들떠있기 마련이다.
그런데이번에는 다른 해와 다른 고민이 있었다.우리 반에 뛰고 달리는 활동을 하기 힘든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건이는 유아기 때 발병한 소아마비로 인한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였다. 몸의 운동 신경이 발달하지 못해 손가락으로 연필을 쥐고 쓰는것조차어려웠고,혼자걸을 수 없어 휠체어에 앉아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였다. 학교에는 대건이같이도움이 필요한학생을 전담해 줄 사회복무요원이 있어 매 수업 시간, 대건이 옆에서 학습과 화장실 문제 등을 도와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내가 대건이를별도로더챙길 필요는 없었다.
대건이는처음 만났을 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애정 표현도, 웃음도 많은 아이여서 별 걱정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몸을 움직이는 바카라 사이트 활동수업과처음으로맞닥뜨린 것이었다.
3월이 다 지나가도록대건이는친구들과이렇다 할 대화조차 자유롭게 나누지못하고 있었다. 바카라 사이트 활동은대건이가 친구들과자연스럽게친분을 쌓을수 있는 절호의기회인데...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몇 가지 대안을 생각해 보긴 했지만, 담임교사가 일방적으로 바카라 사이트의 방법을 바꾸는 건 다른 아이들의 입장에서그다지 유쾌한 방법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기로 했다.
"얘들아, 오늘은 꼬리 잡기 바카라 사이트를 할 거야."
1교시부터 이 시간을 기다려왔던 아이들은 와!박수를 치며환호성을질렀다.
"그런데, 우리가 함께 고민할 게 있어."
당장 교실을뛰쳐나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던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의 이'불길한'말에 일순 긴장했다. 바카라 사이트를 그냥 하면 되지, 고민거리라니... 설마 선생님이 바카라 사이트를미루려는건아닌가, 아이들 눈에 의심과 불안의 눈빛이 어렸다.
"원래 꼬리 잡기 바카라 사이트는 밖에서 뛰어다니면서 하는 바카라 사이트잖아."
이렇게만 말했는데 한 아이가 "그럼, 대건이는 바카라 사이트하기어렵겠"다고 대신 보태 주었다.
"그렇겠지? 바카라 사이트인데 우리 모두가 즐겁게 참여해야지, 누군가바카라 사이트를함께하지 못한다면 아쉬운 일이겠지?"
그렇게 아이들과 대건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바카라 사이트 방법에 대해의논하기시작했다. 한 아이가 밖에서 하면 뛰어다녀야 하니 교실에서 걸어서 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냈다. 그렇더라도 좁은 공간을 이동할 때 휠체어라는 물리적인 구조물이 있는 한, 대건이가 자유롭게 바카라 사이트에 참여하기는 어려웠다.다른 아이가 그렇다면 걷지 말고 모두 앉아서 바카라 사이트하면 어떠냐고 했다. 몇몇 아이들이 "그럼 되겠다!"며 동의를 표했다. 아이들은 뛰고 달리는 흥미로운 요소가 줄어드는 것을 개의치 않고 어떻게 하면대건이도즐겁게 바카라 사이트에 참여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데에 열중하고 있었다.
결국, 아이들의 의견에 내 의견을 더해 바카라 사이트 방식은 이렇게 바뀌었다. 아이들이 빙 둘러앉은 원으로 경기장을 만들고 그 원 안에서 두명씩앉아서 1:1로 바카라 사이트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바카라 사이트 전 받은 손수건을바지 주머니나 웃옷 목덜미에살짝 끼운다.바깥으로 더길게드러나도록. 일정한시간 동안(2~3분)둘 중 상대방의 손수건을 먼저 가로채는 친구가 이기는방식이었다.
앉아서 진행하는방식이라 역동성은 떨어졌지만,상대 친구의 바카라 사이트인 손수건을먼저낚아채기 위해두 친구 사이에는 꽤팽팽한긴장감이 흘렀다. 다른 친구들의 경기가 진행될 때아이들은 친구들을 응원하느라목청을 돋웠다. 대건이가 다른 아이와 바카라 사이트를진행할때,아이들이 교실이 떠나가게 대건이를 응원했음은 물론이다. 앉아서 바카라 사이트에 임하는 대건이의 움직임은 다른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바카라 사이트에 참여한 대건이는 결국 친구에게 꼬리가 먼저 잡혔지만, 어떤 날보다 크게 웃었다.
바카라 사이트가 끝난 후, 아이들과 수업에 대한 짧은 소감을 나누었다.
"대건이도 함께 바카라 사이트에 참여해서 좋았어요."
"친구들이 저를 응원해 줘서 힘이 났어요."
"친구에게 바카라 사이트를 뺏겨서 아쉬웠어요."
아이들은 저마다 바카라 사이트에 대한 다양한 소회를 나누었다.물론, "다음엔 밖에서 바카라 사이트하고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왜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으랴.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 하는지모르는 바 아닌데. 그럼에도 자신의 즐거움을 조금 줄여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바카라 사이트 방법을 모색해 준 아이들이 대견했다.
아이들은이번 수업을 계기로조금 양보하면 모두가 즐거운 수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배웠으리라. 아이들의 움직임 욕구가 다 채워지지 않은 자리는친구를 바카라 사이트하는마음으로 가득 메웠다.그렇게 수업을 만들어 낸 주체가 자신들이라는사실에뿌듯해하며.
아이들이 이날 자신들이 설계한 바카라 사이트 수업의 만족감을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타인에 대한 바카라 사이트와 존중은주위에 응당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살피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다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