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들을 3개 모으면 3배로 좋아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어떤 요소들이 시너지를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바카라 내추럴나인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흥미로운 것들로 똘똘 뭉친 바카라 내추럴나인다. 미국에서 내전이 발생했다는 주제부터 이 내전을 기자들의 눈으로 따라가는 서사 전개 방식, 개인적으로는 5,000만 달러에 달하는 A24 역사상 가장 높은 제작비까지 흥미로웠다. 흥미로운 요소 하나하나는 존재감이 상당하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화면과 과감한 음악은 메시지를 돋보이게 만들고, 생각보다 스케일 있는 액션과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들은 보는 재미를 만든다. 캐릭터의 매력도 출중해서 109분으로 바카라 내추럴나인가 길지 않음에도 인물 한 명 한 명의 결정과 대사는 설득력이 있었다.
바카라 내추럴나인 요소들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들이 인풋 되었지만 그 정도로 유의미한 아웃풋이 나왔느냐고 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분명히 돋보이는 주제의식이 있지만 내전 배경 맥락에 대한 설명이 태부족하다 보니 강렬한 장면들이 점점이 이어지지만 휘발성이 강하다. 바카라 내추럴나인 중반부에 주제의식을 때려 박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도 미국에 거주하거나 미국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사가 이어지면서 바카라 내추럴나인의 주제의식에 거리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바카라 내추럴나인의 제목도, 화제성도 '분열'이라는 단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바카라 내추럴나인의 결론은 '기자 정신'으로 점철되는 듯한 감독의 선택도 다소 혼란스럽다.
아쉬운 부분들
결론적으로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분명히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바카라 내추럴나인이지만 그런 요소들이 잘 조합되어 훌륭한 결과물로 시너지를 내지는 못했다는 느낌을 준다. 한편 위에서도 언급했듯 미국인이라면 바카라 내추럴나인가 던지는 메시지가 좀 더 직관적이고 깊게 다가올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