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올때는비도맞고, 가끔씩은일광욕도하면서자연순리를몸으로느껴보길바란다. ”

우리바카라 라이브가무지개다리를건너기전부터매일산책을했다. 눈이오나비가오나그리고야근으로피곤에지쳐있을때도바카라 라이브와함께산책을나섰다. 그게내가해줄수있는유일한선물이었다.
17년동안곁에있으면서, 나는그저우리바카라 라이브를‘강아지1마리’로인식했다. 어쩌다가엄마가바쁠때밥을챙겨주거나, 애교를피울때면이따금만져주는정도였다. 그런데어느덧바카라 라이브가앞이보이지않으면서, 시름시름앓기시작했다. 무지개다리를건너기일년남짓남았을때나는그의존재에대해생각하게되었다. 그리고나를돌아보았다.

바카라 라이브에게어떤존재일까? 그리고그는우리 가족과가졌던추억과행복했던순간무엇일까?순간왈칵눈물이쏟아졌다. 16년동안함께있으면서, 그에게너무소홀했던내모습에아쉬움이눈물로번졌다.

계획을세웠다. 바카라 라이브가짧은생애를마감하기전까지코끝에서부터느낄수있는모든기억을오래간직하게여행계획을세웠다. 그리고생애처음으로바카라 라이브와함께비행기에올랐다. 이륙순간낯선바카라 라이브의모습속에아빠의모습이흘러나왔고, 제주도푸른바람소리와바닷가에서올라오는짠내에코끝찡긋거리는바카라 라이브는우리 남매에게달콤함휴식을선물해주었다.그렇게바카라 라이브와나는하루를열흘처럼아껴사용했다. 그리고난서울로이직하게됐다.
비록떨어져있지만, 매일전화기넘어바카라 라이브모습과목소리를들으면서, 못 보는아쉬움애써달래곤했다. 그런데어느날이른새벽, 엄마로부터전화한 통이왔다. 느낌이좋지않았다.

“바카라 라이브가눈을감았다.”

예상은했지만, 이렇게빨리슬픔이빨리다가올주는몰랐다. KTX를타고부산으로내려가는내내눈물이내앞을가렸다. 집에도착했을때나를반기며꼬리를흔들어줄것같았던바카라 라이브는긴잠을청한채무지개다리에서내려오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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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이별이찾아오면어떻게하지?”
“과연이번에는잘키울수있을까?”

막상키우고싶다는생각이들다가도현실을돌아보면두려움이앞섰다. 그런가운데한해버려지는유기견이10만 마리이상된다는기사를보게되었다. 순간나는주마등처럼흘러과거의나와마주앉아있었고, 문득유기견을입양해야겠다는용기가생겼다. 무엇이이끌렸는지현실의문제를회피하기싫었고, 그간바카라 라이브와서툴렀던관계를유기견을통해회복하고싶은마음이생겼다.

SNS에서늘마주했던안락사직전의유기견2마리를우선구출했다. 물론빠른선택에따른두려움도컸다. 하지만, 나의선택에후회하지는않았다. 그리고2월 1일울산에서올라온유기견2마리를마중 나가기위해서울역으로나섰다.

문이열리고나와첫마주한‘꿍내’와‘단내’, 바카라 라이브이들의새누나가되었다.

“이제는실패한누나가아닌, 매일너희들과행복을나눌수있는누나가될게, 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