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바카라 에볼루션을 가르쳐야 한다
'자기 진실성'이 낳은 불행한 사회
1. 진심에 대해서
지난해 필자의 수업 중 성소수자를 연상시키는 내용이 등장했다. 아이들은 낄낄대며 그 '비정상'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여과 없이 드러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던 필자는 잔소리를 좀 했다. 그러자 똘똘한 녀석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싫은 걸 어떡해요? 제 감정은 제 자유 아닌가요?
참 꼴 보기 싫은데 할 말은 없더라.
필자도 어릴 적에는 은근 별로인 학생이었다. 뭐랄까? 조금 삐딱하고, '진정성' 같은 걸 믿지 않는 아이였던 것 같다. 6학년 때 장래희망 칸에는 '공무원'이라고 담백하게 적어 제출했는데 선생님께서는 부드러운 말씀으로 고쳐 적길 권유하셨다. 하지만 나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결과, 필자의 초등학교 졸업앨범 소개란에는 '행복한' 공무원바카라 에볼루션 원치 않던 수식어가 함께 붙어있다.
그때는 왜 삐딱했을까? '아픈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경찰' 등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많은 직업들에 비하면 '공무원'바카라 에볼루션 꿈이 꽤나 '무미건조'한 건 사실이지 않은가? 아, 그렇다고 공무원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다. 당시의 나 역시 단순히 '안정적'바카라 에볼루션 이유 하나만으로 그것을 선택했었으니까. 필자의 선생님께서도 그 점을 인지하시고 수정을 제안하셨던 게 틀림없다.
그러나 사실 필자가 '공무원'이라 적은 이유 역시 그것이 무미건조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그것이 내 꿈이라 말할 때 그 누구도 헛되다거나 이상적이라 비웃지 않을 그런 단단한 '진심'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 어릴 적 필자는 여러 가치나 바카라 에볼루션과 같은 허구적인(?) 것들을 품었다가는 그것이 쉽게 부서질까 두려웠던 것 같다. 지금으로 말하면 '쿨병'이 있었던 것이다.
*쿨병: 다른 이들의 꿈이나 바카라 에볼루션 등을 낮잡아보며 스스로는 그것에 구속받지 않는 척하는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