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회사만 왔다 갔다 하는 일상이 너무 지겨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기고 했고, 이제 바카라도 많이 커서 내 손이 별로 필요 없으니 시간을 낼만한 여유가 생겼다.
독서모임은 보통 같은 책을 읽고 서로 토론바카라 형태가 많은데, 이 모임은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잘 몰랐던 분야의 책을 알게 되기도 하고, 또 내게 흥미롭지 않았던 책을 읽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책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의 이 얘기를 들을 수 있기도 했다.
첫 만남 때 어떤 분께 "어떤 분야의 책을 좋아하세요?"라고 물었는데, 그분의 답변이 참 인상적이었다.
"저는 사회학이나 철학 쪽을 주로 읽는데, 자기계발서는 안 좋아해요.
저는 지금 내 모습이 좋고 자기 바카라 싫은데,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자꾸 죄책감이 들어서 싫더라구요"
와~ 나아가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강요바카라 사회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자기바카라 싫다"고 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얼마 전에 근처의 한 중학교를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본관 현관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입구 한쪽 벽에 바카라들이 자신의 미래 꿈을 그린 타일들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과학자, 선생님, 운동선수, 가수, 경찰, 요리사, 공무원.... 어디서나 흔히 볼 법한 꿈들이었다.
그런데 내 눈을 사로잡는 하나의 타일이 있었다. 아무런 그림 없이 분홍색으로 칠한 바탕 위에 단 두 문장이 적혀있었다.
'제 꿈을 집에 두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꿈을 강요하는 학교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남들의 꿈을 대충 비슷하게 베껴낼 법도 한데, 꿋꿋히 ‘꿈이 없다’고 말하는 바카라가 오히려 기특했다.
사실 내 주위를 보면 20대, 30대에도 여전히 진로를 고민하고 자신이 뭘 좋아바카라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또한 사회에서 직장인 또는 자영업자로 살아가다 보면 오히려 꿈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하루하루의 일상에 묻혀 지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른들이 바카라는 유치원 때부터 꿈이 무엇인지 묻고, 꿈이 있어야 미래가 촉망되는 아이인 것 마냥 대한다. 심지어 대학 지원 시에 희망학과와 관련된 활동 참가와 과목 이수가 필수적이 되었다.
해야 할 일이 많은 요즘 바카라들, 너도나도 뛰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다 보니 나도 내 바카라에게 빨리 선택하라고 재촉하게 되고, 느긋하게 기다려주기가 힘들어진다. 내 바카라가 "꿈이 없다"고,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때마다 바카라가 무기력해 보이고 수동적으로 보여 답답해진다.
자신의 성향이나 기호, 적성을 여전히 찾아 헤매는 바카라 미래에 대한 선택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폭력일 수 있다. 현실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을 자기계발하지 않는 게으름뱅이도 취급하는 것 역시 폭력이고 편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