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언어가 단순히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쯧쯧쯧, 네가 그렇지 뭐"
어릴 때 부모에게 들었던 부정의 말들이 자신을 정립한다는 듯,
부정적 언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생을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접하기도 한다.
어느 날 문득 남편까지도 나를 보람바카라 체험머니로 부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는 내 이름에 소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이렇듯 '보람바카라 체험머니'는 나를 정립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보람바카라 체험머니'라는 거부할 수 없는 친밀한 가면을 씌어주었다.
나의 내면깊은 곳에서 사람 '정지수'의 싹이 틀 수 없도록'보람바카라 체험머니'라는 물을 부지런히도 부어주었다.
그리하여 내 이름답게 보람이에게 무엇을 입힐까, 무엇을 먹일까, 어떻게 키울까를 고민하는 K 바카라 체험머니가 되어있었다.
아이가 초등에 입학하고부터는 자녀 양육에서 자녀 교육으로 모든 포커스가 이동했다.
초등에 입학하는 아이를 잘 키워보고자 정보를 얻기 위해카페부터 가입했다.
'앗, 닉네임을 쓰라고?' 제일 처음 생각나는 이름은 보람바카라 체험머니였다.
하지만 우리 자녀 세대에선 흔하지도 않은 '바카라 체험머니'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싶지는 않았다.
'바카라 체험머니'은 누구나 한번 들으면 쉽게 각인되는 이름인데 누군가 나를 알아볼 것 같아 싫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
튀지 않으면서 나를 드러내지 않을 가장 적합한 닉네임을 짓기 위해 눈알을 굴리며 머리를 굴려 '보람바카라 체험머니'를대신할닉네임을 찾게 되었다. 전국에 수십만 아니수백만 명은 있을법한 이름이 맘에 든다.
그 바카라 체험머니은 바로 "딸둘맘"
호호호. 아무도 나를 알아볼 수 없을'딸둘맘'이란 닉네임 속에 숨어슬기로운 초등생활 카페에 가입하고 활동하며 자녀교육의 정보를 얻고 소통했다.
그렇게 '보람바카라 체험머니'에서'딸둘맘'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딸둘맘'이란 이름으로정립된나에게는'딸 둘을 어떻게 하면 잘 교육시켜 좋은 대학에 입학시킬 것인가'라는 미션이 부여되었다. 교육에 관심 있는 바카라 체험머니들이 모여있는 카페라바카라 체험머니들의 생각도 결도 비슷한 것 같았다.
카페지기 이은경 선생님이 초등시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것은 독서였다. 자녀들을 독서하는 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해 바카라 체험머니들이 먼저책을 펴고 읽으라고 하셨다.딸둘맘인 나는 두딸들의 독서교육을 위해 책을 펼 결심을 했다. 집에 나를 위한 책은 없었다. 책 좋아하는 큰 딸을 위해 주 1회씩 도서관에 가서 어린이 도서 28권을 빌려다 둘 뿐이었다. 큰 아이가 추천하는 책들을 시작으로 딸둘맘의 독서가 시작되었다.
[여름이 반짝],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등의 초등 아이 추천도서는 근 10여 년간 책을 펴본 적 없는 바카라 체험머니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그렇게 어린이 소설, 청소년 소설의 재미에 빠져 년간 100여 권을 책을 읽던 해에 카페에서 '바카라 체험머니 독서모임 멤버'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곤 주어 담을 수 없는 한마디 "저요!"를 던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