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두바이 초콜릿 대란이 일어났대요. 두바이 초콜릿 바카라보라는 안 만드시나요?"
유행하는 바카라보라 만들게 되면, 주목을 받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또한 반짝, 한 순간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Not to do list
가게를 운영하면서 우리만의 색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To do list보다Not to do list를 잘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것은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도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
SNS만 열어봐도 세상 멋지고 근사한 것들이 널리고 널려있다. 세련된 인테리어, 힙한 가구, 화려한 바카라보라...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이고 끝이 없다. 이렇게 좋아 보이는 걸 브랜드에 모두 접목시킨다고 생각해 보자. 브랜드는 점점 색을 잃어가고, 방향성을 잃은 돛단배가 될 것이다.
공간 운영 전에도, 그리고 공간을 운영하면서 변하지 않는 나만의 Not to do list 가 있다면,'바카라보라 만들 때, 트렌드를 기준점으로 잡지 않는다'를리스트 항목 중 하나로 정했다.
1. 트렌드는 매일,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
트렌드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당장 유행하는 바카라보라 만들어낸다면, 지금 당장의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유행은 계속 흐르고, 변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제품을만들어내는 순간에도 또 다른 유행이 찾아오고 있다.
계속해서 변화되는 트렌드를 기준점으로 잡고 바카라보라 만든다면, 제품의 수는 끊임없이 늘어날 것이고, 고객의 입장에서는 '이 브랜드는 대체 어떤 제품을 내세우는 곳인지' 인지하기 어렵다.
우리 브랜드가 원하지 않지만 유행하기 때문에 선보이는 제품보다는,흔들리지 않는방향성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고유의 색을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2. 그보다는오래, 사랑받는 제품을 바카라보라고 싶다.
사실, 비스코티는 여느 카페에서도 만날 수 있는 바카라보라이다.
그럼에도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를 비스코티로 정한 이유는,'유기농우리밀통밀'을사용해서만드는바카라보라가게라는점을내세우고싶다는부분도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것을만드는주체인내가꾸준히,오래바카라보라고싶은 바카라보라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을 만들어내는 나 자신도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겠다는 믿음!)
내가 진심을 담아 바카라보라어 낼 수 있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하는 것이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