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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10

천 만원짜리 시어머니

예?임신 3주요?

흠..요건 또 예상치 못했는데 말이죠...어쩐지 허리가 넘나 아프더라..

이참에 효자 남편에게 선언을 했다.

앞으로는 시댁에 한 달에 한 번만 가겠다, 음식은 직접하지 않고 사가겠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했으니 이제 그만방패막이 역할을 해달라!!

남편도 이제 곧 애아빠가 된다고 생각을 하니 책임감이라는 게 생겼나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설 명절 증후군이 채 가시기도 전에또 사건이 터졌다.

뭔 사건이 한달을 못넘기고 이리 생기냐..

이젠 뭐..놀랍지도 않은데 이번 건진짜 대박사건!!!

늦은 밤 바카라사이트께서 전화를 하셔서는


“나 밥해주는 아줌마 구했다. 이 여자랑 같이 살거니까 그리 알아라!”

뚝!


이건 또 뭔리란 말인가?

바카라사이트 전화 끊자마자 큰형님한테 전화가 왔고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시골에 혼자 사는 할바카라사이트지들한테 접근하는꽃뱀??

흠.. 꽃뱀은 좀 그렇고.. 계약 결혼? 하~ 이것도 아니고..

뭐라 설명을 해야 되나..

암튼계약금(천 만원)을 받고09매달 얼마씩 받으면서

같이 살다가 돌아가실 때 목돈으로 몇 천을 받고 나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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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까지따로 작성하는나름 아주 전문적인 업체가

시골 노인분들이에성행나보다

아이고~~막장드라마도 아니고..짜!


바카라사이트 친구분이 소개했단다.

외롭게 살지 말고 돈 있으니 젊은 여자랑 같이 한번 살아보라고. 벌써 얼굴도 봤고 바카라사이트이 꽤 만족해 하신 눈치.

1270대 중반, 그 꽃뱀 아줌마50대 후반!


그럼..지금천 만원짜리 시어머니가 생긴다는 그런 뜻?


어머님 장례 치룬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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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나의 결혼생활은 액티비티, 스펙타클,

버라이어티 그 자체로구나!



생각할 틈도 없이 큰바카라사이트과 작은바카라사이트이 들고 일어섰다.

우리엄마 홧병나서 죽게 해놓고 유골함 마르기도 전에 새장가 든다는게 말이 되냐? 바카라사이트지 제정신이냐 절대 안된다!!

저 노친네가 노망이 나도 아주 단단히 났다며 큰소리가 오가고 욕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바카라사이트도 완강하셨다.

혼자 밥해먹기 힘드니 그 밥해주는 아줌마랑 죽어도 같이 살아야겠단다.

(바카라사이트! 반찬은 제가 다 해다 드렸는뎁쇼??)


니네돈 드는 것도 아니고 나라위해 내목숨담보로 싸워받는 연금으로 내맘대로 쓰것다는데 느그들이 뭔 상관이냐고..

(울 바카라사이트은국가유공자셔서 본인 쓰실 돈은 넉넉하게 매달 나오심)


큰바카라사이트이 특히 반대가 심하셨다.

본인 엄마 그렇게 고생만 하다 일찍 보내드린 것도 가슴에 한이 됐는데 이제 와 갑자기 새엄마라니..

다음날 쫓아와 바카라사이트과 대판 싸우고 가신 모양이었다.


바카라사이트은 아예 전화를 안받으시고 큰형님, 작은형님 돌아가면서 매일 밤 전화로 대책회의다.

큰바카라사이트께서 늦은 밤에 시댁에 함 가보란다.

그 꽃뱀이 짐싸들고 들어와 있으면 당장 쫓아간다고 연락주라시는데..

바카라사이트한테도 프라이버시가 있지그렇게까지는 나도 하기 싫다.

만약에 갔는데...어...음....못 볼 꼴이라도 보면 또 우짜노..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임신성 두통. 약을 못 먹으니 버틸 수 밖에.

병원서는 너무 아프면 타이레놀 정도는 먹어도 된다는데

임산부가 우찌 약을 먹는단 말이오~~~

머리는 아프고 신경쓸 일만 이렇게 뻥뻥 터지니..

아이고 머리야~~



주말에가족들이시댁에모이기로 했다.

두통도 심하고 태교도 해야되는데..진짜..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바카라사이트은 끝까지 재혼?(서류상 혼인신고는 안한다고 계약서에 명기한다던데..)

을 해야겠단다.열이 받은 큰바카라사이트이


“ 그 여자가 바카라사이트지한테 잘 할 것 같아?? 빨리 죽으라고 음식에 독 탈꺼여! 그래야 일찍 돈 받고 나갈수 있니까!!“


짧고 굵은 한방이었다.

평소 본인 건강은 끔찍히 챙기시는 바카라사이트은

음식에 독탄다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드셨나보다.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셨다.

형님들은 먼저 집으로들 가셨고 가만히 앉아 바카라사이트을 쳐다보고 있으려니..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자를 먼저 보내는 슬픔이 젤루 견디기힘들다던데바카라사이트도 그러셨으리라.

(물론 금슬은 안좋으셨지만서도)


나도 엄마가 될 준비시작해서 였을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주름진바카라사이트손을 덥석 잡았다. 온갖 세월의 풍파를직통으로맞은 그 손은 거칠고...작디 작았다


“바카라사이트! 형님들이 저렇게 반대를 하시는데..지금 당장 같이 사실 생각은 마시고 잠깐씩 데이트만 하시면 안될까요?

그래도 바카라사이트이 좋다고 하시면 제가 형님들 만나 설득해 볼께요. 정~ 그 아주머니가 마음에 드시면 아들며느리랑도

같이 만나고 그러시게요.“

했다.


그때서야 바카라사이트 성난 마음이조금은가라앉으신 모양이었다.

아무말 하지 않으셨지만 내 손을 쳐 내지 않그냥 가만히 계셔 주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이쁜 며느리한테 엄청난 감동을 받으셨다는 걸... ㅋㅋㅋㅋㅋ


바카라사이트도 위로가 필요했으리라

물론 그 꽃뱀 아줌마가 썩 마음에 드시기도 했겠지만

바카라사이트 많이 힘드시죠~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듣고 싶으셨을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날 바카라사이트한테 전화가 왔다.


“며늘아! 여기 은행원 바꿔줄라니까 니 계좌번호 불러라!”


“예?”


“아 니꺼 계좌번호 몰러? 그거 말하라고!! 그 아줌마 줄 돈 천 만원 보낼란다. 맛난 거 사먹어라.”


“...”

놀래서 아무말도 않고 있으니 바카라사이트도 멋쩍으셨는지


“고맙다!!!”

하시며얼른은행원 분을 바꿔주셨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계좌번호를 불러드렸다. 임신성 두통이싸~악 사라다!

그렇게 그 꽃뱀 아줌마한테 갈 돈이 내 계좌에 들어왔고...

.

.

.

정확히 한달 후에 나는 후회했다.

천 만원 덥석 받먹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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