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귀선 수장 나바카라 내추럴나인은 일백여 명의 격군(格軍 )들과 오십여 명의 포군(砲軍)들에게 준비된 화포와 무쇠 도깨비 뿔로 장착된 뱃머리를 들이밀며 적진을향해 뛰어들고 있었다.
천자총통은 한 번 사용되는 화약 무게만삼십 근에 다다랐고 포의 중량은 천삼백 근이며 발사 사거리도 십리에 달해 그야말로 맞기만 하면 반파 (半破 )가 아니라 완파(完破)가 될 정도로 어마 무시한 대량 살상용 무기였다.바로이것이 귀선 도깨비 머리에서 나오는 천자총통의 위력이었다.
천자총통을 쏜 후 쏟아져 나오는 탄환의 연기는 마치 용이 불을 뿜는 형상과 같아 왜적의 간이 서늘하다 못해 얼음이 될 정도의 어마무시한 무기가 바로 천자총통이었다.
" 이자 왜넘덜 느그들은 죽었다 복창만 하면 될 것이여~~~"
유군장 (遊軍將)나바카라 내추럴나인의 결기의 찬 눈빛이 매캐한 천자총포의 화약 냄새와 함께 사천(泗川)앞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좌수사 이신(臣)은 중위장 이순과 좌부장 진호를 귀선을 엄호하게 하고 나머지 장수들은 일자로 도열한 상태로 퇴각하는 왜선에 계속해서 천자, 지자, 황자총통으로 불을 뿜으며왜군을 압박하고 있었다.
왜군 수장 미치유키 (네이버 )
" 이게 말이 된단 말이냐 말이!!!!"
초토화되고 있는 왜선을 지켜보며 미치유키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미치유키의 령을 전하던 부장 기무라를 처형한 이후 미치유키를 대변할 인물이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저 살기 위해 쥐구멍이라도 들어갈 요량으로 꼭꼭 대장선 깊은 곳에
숨어 있을 따름이었다. 어찌 미치유키 이자가 왜선의 수장이 됐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을 뿐이었다.
' 어찌 됐던 이 난국을 빠져나가야 될 것이야!!!! 그래야 내가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야!!!'
혼잣말을 이어가던 미치유키는 전투가 한창인 이 순간에 다시 령을 내리고 있었다.
" 어찌 된 것이냐!!! 왜 아무도 저 괴물 같은 배에 도선을 하지 않는 것이냐!!!! 어찌 됐던 넘어가서 조센 군사를 몽둥이로 패던 죽이던 어찌 됐던 끄집어내서 끌어 내란 말이다 끌어내~~~~ 어서!!!!"
그러나 그의 지시를 따르는 왜군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어느 누구고 선뜻 나와서 미치유키의 령을 따르려는 장졸이 없었다. 왜군 수장 미치유키 자신만 살겠다는 것을 간파한 것일까? 그를 따르던 장졸들은 하나, 둘 자기 살 길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전시 상황은 어느 한 곳이라도빠져나갈 구멍을 찾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전라좌수사 이바카라 내추럴나인 이신(臣)의 작전이 너무도 철통 같아 왜군은 지리멸렬(支離滅裂) 갈팡질팡 할 뿐이었다
귀선 (네이버)
그때였다
" 저그 저짝~~ 저것이 대장선이여~~ 뭐 허고 있냐~~ 시방 쏘면 되는 것이여~~ 한 둬 발만 싸 보드라고~~
그럼 딱 명중이여참말이재~~ "
" 지금이여~~~발포혀라~~~"
쌍둥이 귀선(龜船)방답선(防踏船)수장성득은 지금까지 화포의 사거리, 각도, 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성득의 눈썰미와 수학적 계산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러지라~~ "
" 쾅~~ 콰광~~"
성득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방답선(防踏船)귀선 입에선 화포 두발이 왜군 수장 미치유키 대장선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 윽!!!! "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왜군 수장 미치유키는 그를 호위하는 장졸(將卒)아무도 없이 바카라 내추럴나인(泗川) 앞바다의 물고기 밥이 되고 있었다. 살려고 아무리 발버둥 치고 쥐구멍이라도 숨어 살아보려 했지만신뢰를 잃은 수장은 어느 누구도 따르지 않음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었다.
" 송바카라 내추럴나인~~ 지금 사천 해안가에는 아직 적의 잔당들이 아직 한참 더 있을 것이오.... 지금 저들에게 배가 없다면 왜놈저자들은 육지에 올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노략질로 연명을 할것이오~~~ 안 그런가 송바카라 내추럴나인?? 그래서 저들이 남아 있는 저 배 한 척에 모두 승선(昇船)하는 것을 본 후 그때!!!! 그때!!! 남은 저 왜선을 격침할것이네!!! 알겠는가 송바카라 내추럴나인!!! "
이바카라 내추럴나인 신(臣)의 깊은 뜻은 송바카라 내추럴나인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두수 세수를 넘겨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바카라 내추럴나인~~~ 제가 미처 바카라 내추럴나인님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죽여주시옵소서 바카라 내추럴나인~~~!!
송바카라 내추럴나인은 이바카라 내추럴나인을 잠시나마 의심한 자신을 벌해 달라며 넙죽 엎드려 잘못을 고하고 있었다.
남은 한 척의 배가 사천 해안가로 가는 것이 척후장 김바카라 내추럴나인을 통해 보고 되고 있었다.
잠시 후 척후장을 통해 바카라 내추럴나인 육지에 아직 남아있는 잔당들이 왜선 세키부네에 승선(昇船)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시간으로 보고 되고 있었다.
" 이제 때가 됐느니라!!! 전군 돌격 앞으로~~~"
좌수사 이신(臣)의 낮은 음성이 송바카라 내추럴나인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 예~~ 바카라 내추럴나인!!! 전군 돌격 앞으로!!!!"
부장 송바카라 내추럴나인의 컬컬한 목소리가 사천해안을 덮고 있었다.
한 척만 남아 있는 왜선 세키부네는 조선의 판옥선에서 뿜어내는 화포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순식간에 사방에서 쏟아지는 화포의 탄환은 남아 있는 한 척마저도 바카라 내추럴나인 앞바다의 물고기 밥으로 만들고 있었다.
" 좌수사 바카라 내추럴나인~~~적선 열 세척 모두 전멸입니다~~~ 바카라 내추럴나인 이번에도 또 승리의 깃발이옵니다~~ 바카라 내추럴나인~~"
부장 송바카라 내추럴나인은 상기된 표정으로 승리의 승전보를 좌수사 신에게 고하고 있었다.
" 모든 장졸들은 듣거라!!! 그대들이 있어 경상(慶尙)이 살았고 그대들이 있어 전라(全羅)가 살았노라!!! 앞으로 그대들이 있어야 조선(朝鮮)이 살 것이니!!!! 그대들 상(傷 )하고 아프지 말 지어다!!!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