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만들 때 흔히 하는 결정적 실수
출판사에서 일한다고 하면 '나도 (언젠가) 책 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언젠가 내고 싶다는 책은 대부분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다. 퇴사와 여행, 육아 등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고 느낀 점, 자기 삶에 대한 회고, 취미 혹은 특기, 읽은 책에 대한 감상 들이 주된 내용이다. 보통은 웃으며 맞장구치지만 진지하게 거듭 조언을 구하면 조용히 귀띔한다.
"쓰고 싶은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쓰면 안 돼요, 사람들이 읽고 싶은(팔리는)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써야지."
그렇다, 나도 안다. 잘 안다. 하지만 나의 첫 책은 무려 '여행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다. 내가 제발 쓰지 말라고 뜯어말리는 바로 그 여행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편집자가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만들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획’이다.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주제), 누가 주로 읽을 것인지(타깃 독자),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지(기획 의도), 시중에 나와 있는 비슷한 도서가 있는지(참고 도서/경쟁 도서), 기존의 책들과 차별점은 무엇인지,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인지도가 얼마나 되는지, 마케팅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등 요모조모를 따져 기획안을 작성하고 편집팀과 마케팅팀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이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낼까, 말까. 팔릴까, 안 팔릴까.
하지만 스스로 작가이자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이자 마케터이자 발행인이 되는 1인 출판은 이 단계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데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이건 일이 아니야, 자아실현이야.’ 그렇게 최면을 걸면서 지난한 기획의 단계를 스킵했다. 아무리 짜내도내가 작가인 이상어차피 팔릴 책을 만들기는 글렀다는 걸 알았다. 작가 이름이 곧 마케팅이 되는 세상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조차 없는 무명의 내향인 편집자가 낸 책(심지어 여행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이 잘 팔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냥 내보기로 했다. 안 팔릴 것도 알고, 남들이 궁금해할 내용이 아니라는 것도 너무 잘 알지만 그만 망설이자, 어떻게 되든 일단 해보자. 그리고 그게 되게 하는 노력을 해보자. 그건 아마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을 테니까. 그 시행착오가 나의 다음 걸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낸 것이다. 내 시행착오를 보고 용기를 내는 사람도 있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하면서.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만드는 과정까지는 괜찮았다. 내 이야기를 쓰는 건 생각보다 정말 즐거운 일이구나! 글을 다듬고 사진을 고르면서 오랜만에 기꺼이 밤을 새웠다. 익숙지 않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검색해 가며 뚝딱거리는 과정도 고되지만 재미있었다. 하지만 막상 마감을 하고 나니 덜컥 후회가 되었다. 이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뭐라고 소개해야 하지.
이야기장수 이연실 편집자의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만드는 법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한 사람이 살아온 대로, 경험한 만큼 쓰이는 글이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다. 삶이 불러 주는 이야기를 기억 속에서 숙성시켰다가 작가의 손이 자연스레 받아쓰는 글이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다. 그러나 원고는 붓 가는 대로, 살아온 대로 쓰일지라도,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를 편집하는 사람은 결코 책의 꼴과 운명이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만드는 법 중에서
1인 다역을 하며 혼자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만드는 동안 나는 편집자의 본분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내 책은 '꼴과 운명이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버렸다. 역시나, 기획이 부실하면 마케팅이 고되다. 카드 뉴스와 상세 페이지, 보도자료 작성, 서점 미팅 등을 앞두고 며칠 째 빈 화면만 쳐다보는 중이다. 정말, 이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
만약 누군가 내게 진지하게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내고 싶다고 하면, 다양한 방법 중에 기어코 1인출판을 택한다고 하면,기획을 꼼꼼하게 하라고얘기해 줄 것이다. 기획과 편집으로 커버하지 못할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도 꼭 만들고 싶으면? 그냥 만들어야지 뭐. 생각만 하다 안 하는 것보다는 뭐든 하는 게 나으니까.
이 글도 나의 '되게 하는 노력' 중 하나다. 아우 고되다, 고돼.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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