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지공원을 산책했다.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였다. 사람들은 강아지와 산책하거나,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 넓은 공원 한가운데 커다란 전광판 같은 시계가 눈에 띄었다. 시계 속 시간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시간과 달랐다. 2024년 10월 17일 기점으로 4년 9개월이라고 알리고 있었다. ‘바카라 게임위기 시계’였다. ‘바카라 게임위기 시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토대로 지구의 기온이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다. 바카라 게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 위해 전 세계에 설치되어있다. 일종의 사이렌인 셈이다. 1.5도 상승까지 4년 언저리가 남았다. 공원 한가운데 사이렌이 울리는데 느긋하게 소풍을 즐기는 풍경에 괴리감을 느끼며 돌아왔다.
문득 보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상 속 바카라 게임 위기의 증후들이 위태롭게 삐걱거리고 있다. 지금도 심상치 않다. 미세먼지부터 시작해서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끼는 것이 보통의 삶이 됐다. 추석이 지났는데도 한여름 같은 날씨며, 사계절이 또렷한 한국인데 봄과 가을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어린이 청소년들은 기성세대들보다 더 민첩하게 바카라 게임 위기의 심각성을 느낀다. 많은 어린이 청소년이 ‘멸종위기 세대’라며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바카라 게임 불안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카라 게임 위기로 심리적 불안과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방관하는 기성세대 대신 어린이 청소년들이 피켓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바카라 게임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바카라 게임 위기에 대응할 시나리오를 쓸 수밖에 없는 세대다.
-민아원 바카라 게임 『아기 산호 플라눌라』(2019,봄봄)
지구의 온도가 1.5도에서 최악의 상황인 2도까지 상승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바카라 게임 또한 바카라 게임의 언어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시나리오를 쓰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아원 바카라 게임 『아기 산호 플라눌라』(2019,봄봄)는 주인공인 산호 플라눌라의 목소리로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플라눌라는 쑥쑥 자라 산호 군락이 되고, 바닷속 해양 생물들과 함께 공생한다. 하지만 평화로움도 잠시 푸른 바닷속은 점점 검게 변한다. 바닷속이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모습과 함께, 플라눌라는 ‘또 어떤 날은 색색의 비가 내리기도 하지요.’라고 말한다. 위 문장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바닷물은 검게 물드는 동시에 점점 따뜻해진다. 산호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것이 영문 없을 턱이다. 그렇게 영문 없이 알록달록 색색의 산호들은 점점 하얗게 변한다.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이미 제주도에서도 산호군락이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백화현상이 진행되면 바다 생태계가 흔들린다. 또한 지구에서 생산되는 산소의 약 절반이 바다에서 나온다고 추정한다. 바다가 아프면, 지구의 산소도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위 바카라 게임은 질문을 던진다. 산호 플라눌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지현 바카라 게임 『마지막 섬』(2021,창비)
터전을 잃는 건 동식물뿐이라 생각하는 건 인간의 오만한 착각이다. 이지현 바카라 게임 『마지막 섬』은 기후난민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후난민은 기후변화로 인해 살던 곳을 떠나 난민이 되는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다. 위 바카라 게임은 작은 섬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싼 작은 섬에 노인이 혼자 산다. 노인은 나무에서 열매를 따고, 자연 속 동물들과 조화롭게 살아간다. 계속 영위될 것만 같은 일상 속 평화는 잠시일 뿐이다. 갑자기 섬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결국 노인의 집까지 점점 물에 잠긴다. 노인은 거센 물살 속 배를 타고 겨우 탈출하게 된다.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며 텔레비전을 보는 한 남자가 있다. 텔레비전 속에는 이전 페이지에 보았던 거친 파도 속 장면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남자의 집에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어보니, 노인이 서 있다. 남자와 노인 서로를 바라본다. 마주 보는 두 사람 얼굴이 미묘하게 닮았다. 책을 덮고는 여러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노인은 왜 혼자 남게 되었을까? 노인이 있던 그 섬은 마지막 섬이었을까? 닮아 보이는 두 사람, 노인은 남자의 미래가 아닐까?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혀있다. “이것은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누구든 어디에서나 안녕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에두아르마 리마 바카라 게임 『세상이 조용해졌어요』(2021,봄나무)
에두아르다 리마 바카라 게임 『세상이 조용해졌어요』(2021,봄나무)는 갑자기 새 한 마리가 노래를 멈추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연이어 다른 동물들도 침묵한다. 곤충들도 윙윙거리며 날아다니지 않고 젖소들은 우유를 만들지 않는다. 동물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움직이지 않는다. 동물들이 왜 침묵하기 시작했을까? 그렇게 온 세상이 조용해진다. 작가는 조용해진 세상을 과감하게 백지로 표현했다. 백지가 상징적으로 느껴진다. 하얀 백지가 모두가 사라진 새하얀 미래 같이 느껴진다. 조용한 세상을 뒤로하고 모든 것은 여전하다. 공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공기는 매연으로 가득 차고, 바다는 플라스틱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무엇을 놓쳤을까? 모두가 사라지고, 잃어버린 뒤에 결국 우리는 알게 될까?
지구 온도가 1.5도가 오르기까지 4년 9개월 남았다. 위 바카라 게임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평화로운 일상 같아 보이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산호는 죽어가고, 멸종위기종은 늘어나고 있다. 어느 나라는 물에 잠겨 마지막 섬이 되어가고 있다. 어른들의 침묵에 어린이 청소년들이 발 벗고 나섰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등교 대신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청소년들이 헌법재판소에 ‘기후소송’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침묵하고 외면한다. 침묵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기후 위기는 과연 내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일까?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제 우리가 할 차례다.
<팽샛별의 심심 心心한 바카라 게임은?
바카라 게임 작가 팽샛별이 공감과 치유가 담긴 바카라 게임을 소개하는 코너로, 이원수문학관 소식지 <꽃대궐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바카라 게임을 소개하고, 다채로운 세상과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팽샛별
바카라 게임작가,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쓰고 그린 바카라 게임으로 <여보세요?(2017,위즈덤하우스), <어떡하지?(2017,바카라 게임공작소)가 있습니다. 글과 그림을 기반으로 한 전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