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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노력

어딘가에서 작은 돌멩이 하나가 날아들었습니다. 누가 던진 건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왜 던졌는지 그 이유 또한 압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는 마음의 준비까지 해둔상태라 놀라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도 돌이 제게 날아들자마자 잔잔했던 마음에 작지 않은 파문이 일어납니다. 마치 물결조차 없는 고즈넉한 연못 한가운데로 큼지막한 돌 하나를 던진 기분바카라.


꽤 오래전의 일바카라. 짝사랑하던 누군가가 제게 있었던 때였습니다. 몇 년을 혼자 좋아해 오다 들킨 뒤로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어느 날, 잠시 볼 수 있겠느냐는 전화를 그녀에게서 받았습니다.막상 시계를 확인해 보니 채 한 시간도 안 남은 상황이었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다 늘어진 티셔츠에, 끈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던 낡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이미 까치집을지었고,세수도 못한 상태인데 말바카라.


그리 근면한 성격은 아니라고 해도 어떠한 상황이 올지 모르니 늘 준비되어 있어야바카라 다짐하며 살아온저였습니다. 충분히 예상하고 어느 정도는 대비해 왔다고 믿었습니다. '빈틈없이 막았으니 자 이제 한 번 제대로 때려 봐.' 라며큰소리를다가깊게 꽂힌 훅 한방에 숨이 막히는느낌바카라.그리 보면 대비를 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없는 듯합니다.


갑자기 온몸과 바카라 바빠졌습니다.오늘까지포함해서 대략 2주쯤 남았더군요. 일단 그동안에 쓴 글 2200여 편 중에서 사오십 편쯤을 목표로 쓸 만한 글 선별 작업에 들어갑니다. 나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글에서 선택하는 게 만만한 작업이 아닌 듯합니다. 딱 1/3 정도 훑어봤는데, 벌써 A4 용지 80장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비슷한 소재의글들한 편의 글로 수정할 예정바카라. 과연 제게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군더더기는 최대한 덜어내려 합니다. 보다 더 가독성이 좋은 글로 다듬을 계획바카라.차근차근히읽어 보고 나서관련이 적다 싶은글은 과감히 쳐낼 작정바카라. 만약 그렇게 한다면 분량은 상당히 줄어들 테지만, 어차피 처음부터 분량이 제 관심사는 아니었습니다.


모든 건때가 되어야 무르익는 법이라는 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감당할 여력이 안 되면 그림의 떡일 뿐바카라. 급하다고 해서 바늘허리에 실을 매고 덤비면 바느질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압니다. 쉽게 오지 않을 기회, 제 깜냥이 부족하다면 아쉬워도 다음번의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겁니다.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려 합니다. 어떤 결과지를 손에 받아 들게 되든 이미 잘 벼려진 화살 하나를 활시위 위에 올려 둔 상태니까요. 이제 심호흡 한 번 크게 한 뒤에 줄만 팽팽하게 당기면 됩니다. 너무 잡아당겨서 과녁 위를 지나갈 수도 있고, 당긴 힘이 약해 과녁에 미치지 못하고 맥없이 땅바닥에 꽂힐 수도 있습니다.


선을 다한 뒤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회 없는 과정이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바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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