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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

그 바카라 녹이기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61



어릴 때

잠시 맡겨졌던 외가에는

눈도많이 내렸다

산마다

소나무들이무게를견디지 못하고

고래고래소리지르고,

솔가지가 눈을털면

하얀 눈가루들이

바람 따라

계곡을 헤집고 다니기도 했


새들은

무얼 먹고 사는지

기별조차 없었고

어머니가 그리워 바라보

언덕너머를

점묘법처럼 아련만드는

눈발을보면서

나도 저 멀리하늘나라로

펄펄 날아가고 싶다고 바카라 녹이기하던

시절을떠올려 본다





바카라 녹이기雪景, 2024, Mixed media,300mmX62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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