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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고슴도치 인형

처음부터 나 홀로 서있던 벌판에 바람만 불어왔을 뿐...

고슴도치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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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었지

모든 것이 쉽게 식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른 척했을까?

아련하게 혹은 막연하게

가물가물하게 혹은 흐릿하게

구체성을 띄지 않은 추상은 기대를 품게 하지


우연히 찾아낸 퍼즐의 마지막 조각,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또렷한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진 공상은

이미 현실

투박한 거짓의 벗겨지지 않던 베일도

이리 쉽게 벗겨지는 것을


잠시 내게 머물렀던 것들

어차피 내 것이 아니었던 것들

고슴도치 인형이 아니었을까?

나도, 내가 바라던 그 모든 것들도...


아쉬울 것도 없다

처음부터 나 홀로 서있던 벌판에 바람만 불어왔을 뿐

달콤한 때론 시원한

간지럽던 때론 매섭던

아무것도, 아무도 갖지 않은 순간

바람이 불어와도 더 이상 벗기울 것 없는 자유


인간은 어차피 모두 혼자였다.








2023년작년가을 어느 늦은 밤 썼던 詩가 아닌나의독백들을 엮어서,

2024년 10월 14일오늘새벽 1시 4분詩로퇴고.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씩씩하게 다시 일어섰던 수많은 날들이 있었다.

나의 자존심 보다 상대의 자존심에 본의 아니게 혹여 상처를 준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던 날들이 더 많았다.

그런데 그러는 사이 내 마음에 깊이 파인 상처들을 치료하지 못한 채로나는 여기까지흘러왔던가보다.


어쩌면나의 그릇이 너무작은탓인지 모르겠으나이제는 버겁기만 하다. 정작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해 나의 상처 입은 자아를 보지 못했다.

이제는 나도 자신의 자존심만 생각하며상대의 마음이 아플 거라 여기지 못하고 쉽게 상처 주는 사람보다는나를 소중히 아껴주는 사람들과 소소한 행복들을 이야기하며살아가고싶다.

어쩌면그것이가식이 아닌진정한인류애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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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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