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여름날은 간다 - 한 강 詩

내가 사랑하는 시들 中 오늘 이 詩 한 편...

여름날은 간다

한 강(1970년~ )



검은 옷의 친구를 일별하고 발인 전에 돌아오는 아침차창 밖으로 늦여름의 나무들 햇빛 속에 서 있었다 나무들은 내가 지나간 것을 모를 것이다지금 내가 그중 단 한그루의 생김새도 떠올릴 수 없는 것처럼 그 잎사귀 한 장몸 뒤집는 것 보지 못한 것처럼 그랬지 우린 너무 짧게 만났지 우우우 몸을 떨어 울었다 해도 틈이 없었지 새어들숨구멍 없었지 소리 죽여 두 손 내밀었다 해도 그 손 향해문득 놀라 돌아봤다 해도



-한 강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中


바카라 나락한 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中 <여름날은 간다




바카라 나락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오전, 오늘 나의 필사~♡


어제 지인의 초대로 오랜만에 음악회 공연(이 비르투오지 이탈리아니-비발디 페스타)을감상하고 나오는 길 '비발디의 사계'를 풀로 듣고 나오는감동이식기도 전에 폰을 여는 순간 어마어마한 기쁜 소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었다.

작가한 강,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기도 한 기쁜 소식, 내가 평소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바카라 나락이자 소설가인 한 강, 진심으로 당신이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득 담아서 아침 그녀의 시집을 펼치고 그 시집에서 내 마음에 오늘 더 와닿아서 이 詩 <여름날은 간다를 아름다운 가을 오전에 필사했다.





추신.

한 강(바카라 나락, 소설가)의 詩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는 詩 <첫새벽도 다시 한번 감상해 보세요~~♡


추신 2.


추신 3.이은희 바카라 나락의 연재 브런치북





바카라 나락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