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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이라는 기적

드라마라는 판타지

의사는 의학 드라마를 싫어한다. 대부분의 의학 드라마는 현실이 아니라 환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의사는 의학 드마라를 보고 논문을 썼다. 그것도 최고의 의학 저널인 NEJM에. (이런 X 덕후를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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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미국에서는 의학 드라마 열풍이 불었다. <이알(ER), <시카고 호프(Chicago Hope), <긴급출동 911 등 특히 응급실 관련 소재가 많았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실 특성상 드라마틱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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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드라마에서 97개 TV 에피소드에서 CPR이 60회 발생했으니, 3회 중 2회에서 심폐소생술이 일어난 것이다. 그럼 심폐소생술을 한 사람은 몇 명이나 살아났을까? 무려 4명 중 3명 (60명 중 47명, 77%)이나 살아났다. 1)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심장이 멈춘 사람을 일반인이 병원 밖에서 심폐 소생술을 했을 때, 사람이 살아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8명 중에 1명(13.2%)에 불과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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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어떨까?

살아서 퇴원할 가능성은 네 명 중에 한 명(22.6%)이 채 안된다. 3)


하지만 사람들은 드라마를 현실로 착각한다. 심폐소생술을 기적으로 여기고,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70세 이상의 환자에게 물었다. 과연 심폐소생술을 하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무려 10명 중 8명(81%)이 심폐소생술을 하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4)


의학 드라마는 환상을 만든다. 그리고 현실에서 환상이 깨질 때, 사람들은 분노한다.의사들이 의학 드라마를 싫어하는 이유다.


나도 의학 드라마나 보고 논문이나 쓸려고 했는데, 고윤정 주연의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방영되지 않는다. 계엄령으로 전공의를 처단했기 때문이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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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처: Diem SJ, Lantos JD, Tulsky JA.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on television. Miracles and misinformation. N Engl J Med. 1996 Jun 13;334(24):1578-82. doi: 10.1056/NEJM199606133342406. PMID: 8628340.


2) 국가손상정보포탈, 2023년 급성심정지조사


3) 출처: Okubo M, Komukai S, Andersen L W, Berg R A, Kurz M C, Morrison L J et al. <Duration of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and outcomes for adults with in-hospital cardiac arrest: retrospective cohort study BMJ 2024; 384 :e076019 doi:10.1136/bmj-2023-076019


4) 출처: Adams DH, Snedden DP. How misconceptions among elderly patients regarding survival outcomes of inpatient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affect do-not-resuscitate orders. J Am Osteopath Assoc. 2006 Jul; 106(7): 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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