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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의 눈밭, 바카라 실시간, 고라니.

퀼트 원데이 클래스가 취소돼 온전하게 하루를 쉬는 날.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그동안 들리지 못한 자가님들의 브런치를 들락이며

댓글도 올리고 좋은 글을 읽으며 보보내면서도 마음속은줄곧날의탄천이 궁근 했다.

어젯밤 퇴근길에도 눈을 맞으며 들어왔는데 아침엔 눈이 그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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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던 날

내 생전 이런 첫눈은 처음이야라며 탄천의 풍경은 어떨까를 외다가해 질 녘이되어서야단단히무장을하고 나간다. 바카라 실시간와 왜가리, 물오리들은 괜찮을까? 제일 궁금한 것은 여름에 폭염에 자취를 감추고 잘 보이지 않던 고라니의 안부다.

나무와 풀들은역시모두들두툼한솜이불을한껏덮고포근하게잠들어 있는 느낌이다.

차가운 눈은 쌓이면 왜 이토록 포근하고 따듯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다.

길 한가운데는 녹아서 미끄러질 염려는 없어 헛둘헛둘 씩씩하게 걸어 집 가까이 있는 삼전둥지 전망대보다 배명중고등학교가 있는 더 위쪽의 숯내마루전망대까지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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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노을을 앞으로 보면서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눈 쌓인 정경을 요래 저래 찍고 싶은데 한 장 찍고 나면 곁에서 자꾸 웃는 어떤 어르신 때문에 민망해서 사진을 못 짔겠다. 가던 길 그냥 가시면 되는데 옆에 와서 자꾸 소리 내서 웃으신다.

한두 장 찍다가 얼른삼전둥지 전망대 방향으로 빠르게 걷다가 강을 내려다보며 바카라 실시간는? 왜가리는? 어디 있나? 연신 고개를 돌려 본다.

며칠 전만 해도 바카라 실시간들이 여나무마리 단체로 있어서 보기 좋았는데 그 애들은 뭘 하고 있을까?

그 애들이 즐겨 있는 장소에서 물속에 발을 담그고 유유 자적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도감이 드는 것은 왜인지... 그런데 주변의 눈 때문인지 바카라 실시간가 하얗게 안 보이고 옅은 회색빛으로 보인다? 오리들은 더욱 검게 보이는 것이 착시 현상인가?

오리들이 검은색 점으로 보인다.

며칠 전에도 백설처럼 하얗게 보이던 바카라 실시간들이연회색인왜가리로 보여 한참을 눈 비비고 안경을 닦아 다시 본다.강이멀어서근접이어려운 것이관찰자 마음이지만그래도그들이있어서힐링의순간이다.바카라 실시간사진을어떻게라도가까이 찍으려고안간힘을쓸 때에바카라 실시간두 마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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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실시간는무리 지어 다니지 않아 고독한 방랑자라고 부른다는데 두 마리가 나타나더니 어느새 각자 흩어져 한 마리만 눈에 잡힌다. 반가운 마음에 어떡해서라도 동영상을 찍고 싶은데 푹 쌓인 눈밭에서 발이 빠졌는지 미동도 않는다. 아님 강 건너 둑에서 한 인간이 저를 주시하고 있는 것을 눈치라도 챈 것인지...

해가 떨어지며 어둠이 곧 밀려올 것 같아 전망대로 올라오며 보니 강을 건너와 이쪽 눈밭을 뛰는 모습에

"내가 아래 있을 때 건너 오지, 얄미워~"

그러나 인간의 마음을 알 턱 없는 바카라 실시간의 달리기를 아쉽게 바라보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겅중겅중 눈밭을 뛰며 달리기를 하고, 풀을 찾아다니는 야생성을 확인해서인지 마음은 눈밭처럼 포근하다.

눈을 치우고 쉬고 계시는 봉사자들을 보니 고마운 마음이 든다. 눈을 치우지 않았으면 편하게 걸을 수 없는 눈밭길이였는데 말이다.

잠깐이라도 나와 눈밭과 바카라 실시간, 오리, 고라니까지 보고 싶은 아이들을 다 보았으니 만족한 하루의 마감인 것에 감사한 시간이다.

하늘의 구름이 함박눈처럼 보인다.

2024, 11, 28.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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