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섣달그믐날 밤에 삼국지를 읽으며 수세(守歲)하는 바카라 프로그램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목을 보면 바카라 프로그램는 삼국지를 읽으며 유비가 삼고초려로 제갈량을 맞이한 일과 제갈량이 북벌하러 나온 일에 대해 쉴 새 없이 떠들어 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세는 섣달그믐날에 잠을 자지 않고 밤을 꼬빡 새우는 일을 말한다. 바카라 프로그램는 잠을 이기기 위해 삼국지를 펴들었는데, 오히려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에 빠져 잠들 수 없었다. 결국 할아버지와 바카라 프로그램는 사이좋게 절구 시 한 수씩을 지었다.
1, 2구는 바카라 프로그램와의 대화 장면을 포착한다. 어린 바카라 프로그램가 잠도 자지 않고 삼국지에 나오는 온갖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3, 4구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시인의 감회를 담았다. 세월이 덧없이 빨리 흐르는 것은 안타깝긴 하지만, 바카라 프로그램의 성장을 볼 수 있다면 늙는 것도 두렵지 않다. 세월에 대해 아쉬움과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
시인은 섣달그믐날 밤을 새우는 풍경을 통해 할아버지와 바카라 프로그램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이는 학문과 삶의 지혜가 자연스럽게 전승되는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