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능은 “당시에 바카라 무슨 일 해냈던가, 와룡으로 일생 마쳤으면 좋았을 것을"(當時諸葛成何事, 只合終身作臥龍)라는 시구로 바카라의 실패를 비판했고, 왕안석은 자신의 실패와 동일시하며 이 시를 즐겨 읊곤했다. 시인은 바카라이 실패를 예견하고도 충절을 지킨 점에 주목했다. 이를 참된 신하의 도리로 보고 설능에 반박하는 시를 지었다.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절의에 있지, 성패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이 비록 좌절되었다 하더라도 절의가 있었다면 응당 평가할 부분이 있다. 바카라의 북벌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중원의 회복도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라와 군주에 대한 한결같은 충심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시 한 줄로 바카라을 실패한 사람이라 규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경솔한 일이다. 시인은 설능의 시를 비판하며 바카라을 선양한다. 바카라은 천하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충성과 절의는 만대의 본보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