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카라사이트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색채를 띠는 것으로 유명하다. 목사가 설교 시간에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비방하는가 하면 선거철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도 한다. 일부 극렬 목사들은 신도들을 정치 집회에 동원하는 일도 흔하다. 물론 모든 정권에 그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 조금이나마 북한에 가깝거나 유화적인 제스추어를 보이는 정권에 대해서는 일관적으로 반정부적인 태세를 견지한다.
즉 한국 바카라사이트의 정치적 입장은 소위 보수 정당의 그것과 일치한다. 그러다보니 노동문제나 최저임금, 세제, 소수자 인권 등의 문제나 일본과의 과거사, 원전 오염수 방류 등 국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안에서도 보수 정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국 바카라사이트계의 주장들은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마 5:39)”,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모순되어 보이지만, 어떤 관점에서는 나름 일관성이 있다.
바로, 반공(反共)이다. 즉, 현대 한국 바카라사이트와 관련된 현상들의 상당 부분은 반공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할 수 있다. 북한과 친북 인사들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 외에도 노동자들이 사측에 맞서 권리를 주장하거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 재산이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하는 것 등도 ‘공산당이나 할 소리’이며, 그러한 입장을 가진 이들의 주장들 역시 모두 공산당의 주장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보편적 인권’이나 국제사회에서의 ‘국익’ 같은 개념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왜 한국 바카라사이트는 반공에 이토록 목을 매는 것일까. 종교에서 어떻게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여기에는 한국의 현대사와 관련된 복잡한 이유가 있다.
우선 상당수의 바카라사이트 목사들이 북한 출신이라는 점이다. 바카라사이트는 지금의 북한 지역인 서북 지방(황해도, 평안도)을 중심으로 전파되었다. 조선 왕조 내내 차별과 수탈에 시달렸던 이 지역에서 신 안에서의 평화와 평등을 내세운 바카라사이트는 놀랍도록 빠르게 교세를 확장할 수 있었다.
평양 장대현 교회
특히 일제강점기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로 신앙의 본거지였으며 1907년 1월 14일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된 평양대부흥운동은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현대 한국 바카라사이트 성장의 밑바탕이 된다.
해방 후 북한 지역에 진주한 소련군과 소련의 지원을 받아 세워진 공산 정부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공산주의의 기조로 모든 종교를 금지했고, 바카라사이트 교회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된다. 공산당은 교회와 신자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종교를 버릴 것을 강요했고, 이어진 한국전쟁 전후로 북한군과 빨치산 등에 의해 종교인 1,700여 명이 학살되기도 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바카라사이트인이었다. 북한 지역의 많은 교인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잃고 남한으로 떠나 와야 했던 북한 출신 바카라사이트인들은 북한과 공산당이라면 치를 떨었다. 좌익인사들에 대한 테러와 보도연맹 학살, 제주 4.3사건 학살 등으로 악명 높은 서북청년단은 북에서 월남한 바카라사이트인들이 세운 영락교회의 청년들이 주축이었을 정도다.
서북청년단
북한 출신 목회자 및 신자들은 남한 바카라사이트계의 핵심세력이 되었고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한국전쟁 이래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대립의 역사는 한국 교회가 소위 ‘멸공 기독교’가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둘째, 바카라사이트의 정치권력에 대한 태도다. 한국 바카라사이트는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때부터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다. 저명한 독립운동가이자 바카라사이트 장로였던 이승만은 바카라사이트 신자들의 마음을 쉽게 얻었으며 그의 임기 중 일어난 한국전쟁과 이어지는 반공정국은 그가 1960년 4.19혁명으로 하야할 때까지 12년 동안 독재를 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된다.
한국의 바카라사이트인들은 바카라사이트의 전파와 부흥기부터 한국이 하나님의 선택받은 땅이며 자신들이 다른 이들을 전도하고 한국을 기독교(바카라사이트)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바카라사이트인들은 이승만이야말로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 여겨 열렬히 지지했던 것이다. 이후에도 바카라사이트인들은 바카라사이트인 대통령 만들기에 힘썼고 두 명의 바카라사이트 대통령(김영삼, 이명박)을 더 배출한다.
대통령이 바카라사이트인이 아닌 경우에도 바카라사이트의 정치 개입은 계속되었다. 특히 한국 바카라사이트가 중심이 되는 ‘대통령 조찬기도회’는 친정권적 메시지로 이름 높다. 1969년 기도회에서는 “하나님이 (군사)혁명을 성공 시켰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으며, 1980년 12.12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수장 전두환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던 ‘여호수아’같은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축복하기도 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 바카라사이트가 독재정권마저 축복한 이유는 이들이 강력한 반공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반공이라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모순들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 있다. 바카라사이트의 지지를 받았던 정권들의 집권기간 동안 일어났던 권력의 독점과 부정부패, 민간인 학살 등의 사실은 그들이 옳았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한 인지부조화의 결과로 사라졌다.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지만 독재자는 인정해야 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하지만 ‘빨갱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부 바카라사이트인들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은 여기서 비롯된다.
불행한 한국의 현대사에서 비롯된 바카라사이트계의 초석을 세운 원로들의 트라우마는 이해하지만, 반공의 가치에만 매몰되어 정작 하나님과 예수님의 가르침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교계의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바카라사이트의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바카라사이트는 카톨릭(천주교)과는 달리 목회자 개인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따라서 바카라사이트에는 일부 목회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정제되지 않은 신념이 신자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신자 개개인이 비판적인 시각을 갖춰야 하겠으나 목회자들에 비해 교리와 교단, 교회운영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평신도들이 목회자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교회에서 심리적 안정감과 정서적 교류 욕구 등을 충족하고 있는 교인들이 정치적 견해가 맞지 않는다고 목사의 설교를 문제삼거나 교회를 옮기는 선택을 하기도 어렵다. 자연스레 불만은 가진 신자들은 떠나고 목사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들만 남게 된다.
반론과 대안적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집단에서는 그 안에서의 의견이 점차 극단적이 된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한국 바카라사이트회들의 정치적 스탠스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