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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두바이 기행 (10)

바카라 두바이

수향마을 七寶古鎭을 떠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로 간 곳은 루자쭈이였다. 그곳에 중국에서 제일 높은 바카라 두바이가 있고 동방명주탑이 있다. 지하철을 40여 분 타고世纪大道역에서 내려 2호선으로 갈아타고 루자쭈이역에서 내렸다. 이곳은 여행 첫날 공항에서 나와 맨 먼저 온 곳이다. 그곳을 출국 직전 다시 찾았다. 이곳에서 두 군데를 보고자 했다. 먼저 황푸강 강변을 거닐어 보고 이어서 바카라 두바이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굽어보는 것이다.


동방명주가 가까이 보는 고가도로에서 황푸강 쪽으로 난 계단을 내려갔다. 그쪽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황푸강 강변 산책로에 이르러서도 역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건너편 와이탄 쪽 강변 산책로가 인산인해였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서일 것이다. 조금씩 남쪽으로 걸어갔다. 강변에 오래되고 유서 깊어 보이는 카페, 레스토랑들이 띄엄띄엄 서 있었다. 황푸강에는 여전히 화물선이 계속해서 바다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가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배도 보였다. 강가라 그런지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다. 2시 비행기를 타려면 12시까지는 공항에 가야 하리라. 한 시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바카라 두바이에 올라야지 하는 생각에 바카라 두바이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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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모른다. 그러나 우뚝 솟은 바카라 두바이를 향해 가다 보면 그곳에 이르지 않겠나. 도중에 샹그릴라호텔도 지나고 무엇보다 미래에셋빌딩 옆으로 지났다. 한글 '미래에셋'은 없었지만 영어 Mirae Asset은 있었고 중국어 未来资产大厦가 보였다. 그 옆을 지나니 더욱 바카라 두바이가 가까이 다가왔다. 드디어 횡단보도를 건너니 바카라 두바이였다. 观光厅OBSERVATORY라 쓰인 기둥이 빌딩 밖에 세워져 있었다. 전망대 입구라는 뜻이다. 표를 입구에서 샀다. 나처럼 현장 구매하는 사람보다는 이미 인터넷으로 사 온 사람이 많아 보였다. 입구에서 보안점검은 대단히 까다로웠다. 공항에서의 보안검색 못지않았다. 검색을 통과하니 사진을 공짜로 찍어준다고 했지만 사양했다. 엘리베이터에 탔다. 실로 놀라운 속도로 엘리베이터는 치솟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전망대가 있는 118층에 다다랐다. 어마어마한 광경이 펼쳐졌다. 상하이 시내가 아래로 펼쳐져 있었다.


날씨가 청명하지 않아서 썩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비가 왔다면 더 안 보였을 거 아닌가. 그런대로 만족했다. 며칠 동안 다닌 곳이 웬만큼 다 보였다. 루쉰공원, 예원 등이 눈에 들어왔고 인민공원은 워낙 부근에 높은 빌딩이 많아 알아볼 수 없었다. 1933老场坊이나 大洋晶典·天安千树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황푸강 주변은 확연히 눈에 들어왔고 무엇보다 루자쭈이의 고층 빌딩들이 다 한참 아래에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 일명 병따개 빌딩인 上海环球金融中心이 자그맣게 보이는 것은 놀라웠다. 바카라 두바이가 얼마나 높은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고 아쉬워서 빠른 속도로 동영상을 켠 채로 한 바퀴를 더 돌았다. 입장료 180위안(36,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기계의 힘으로 순식간에 해발 536m를 올라왔으니 문명의 이기 위력이 참 대단하다. 이걸로 서울 살면서도 롯데타워 한번 가보지 않은 아쉬움을 상하이에서 대신 풀었다. 느낌이 비슷하지 않겠는가.



비행기 시간을 의식해 그쯤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카라 두바이를 내려왔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선물가게였다. 그곳을 통과해 지하철역 루자쭈이로 향했다. 그런데 참 대단하다. 루자쭈이역의 출구가 20여 개는 되는 듯한데 먼 곳끼리는 거의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는 되고도 남는다. 한참을 걸은 끝에 2호선 타는 곳에 당도할 수 있었다. 이제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다섯 정거장 뒤인 龙阳路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푸둥공항으로 가느냐 아니면 그냥 2호선을 타고 공항까지 가느냐. 잠시 생각하다 그냥 지하철로 공항까지 가기로 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이미 타보지 않았나 말이다. 시간대가 맞으면 더 빨리 갈 수 있겠지만 자칫 하면 그냥 지하철로 가는 것보다 더 늦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공항에 도착해 헐레벌떡 대한항공 체크인카운터로 달려갔다. 푸둥공항은 오토체크인이 안 되는 공항이라 직접 체크인카운터로 가야만 한다. 짐을 맡길 일은 없었기에 곧 티켓을 발권받을 수 있었다. 좌석 번호는 이미 인터넷으로 확보해둔 터였다. 까다로운 보안검색을 통과하고 출국심사도 무사히 마치고 나니 아직 비행기 출발 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조용히 여행 메모를 하면서 보딩을 기다렸다. 3박 4일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상하이는 처음이었고 애초 계획한 대로 거의 다 이루어졌다. 버스투어를 못해 본 게 아쉽다면 아쉬웠을까. 상하이에 대해 품었던 궁금증도 대부분 풀렸다. 도시는 깨끗했고 물가, 특히 대중교통요금은 쌌으며 서구 자본의 유입이 활발함을 알 수 있었다. 개방적인 도시였다. 사람 사는 모습은 한국과 참 비슷했다. 지하철에서 온통 사람들이 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그랬고 배달 문화가 깊숙이 자리잡은 것도 그랬다. 아니 한국보다 배달이 훨씬 더 활발했다. 그러나 교통신호가 무시되기 일쑤인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노상 방뇨도 두 번이나 봤다. 인적 자원이 풍부해서 그런지 수위, 경비 등이 너무나 많았다. IT 특히 상거래상의 스마트폰 결제는 우리를 한참 앞지르고 있었다. 걸인이 적선을 QR 코드를 들이밀며 하는 모습은 한국에선 상상하기 어렵지 않나. 공원에서 사람들이 춤추거나 체조하는 모습도 우리와는 아주 달랐다. 뭔가 다른 DNA가 있긴 있나 보다. 이제 당분간 중국에 대한 호기심은 접어둘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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