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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血)로 바카라 딜러의 붉음을 더하다

지난 토요일 집에서 바카라 딜러을 했습니다. 매년 연례행사로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재수 없게 바카라 딜러 담그는 날이 내란주동자 담화문 발표날이었습니다. 하필 무채를 강판에썰고 있는데 TV에 담화현장이생중계로 나옵니다. 속으로는 "스스로 물러난다고 할 거야"라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이런 제길 "뭐 절박해서 그랬다고? 국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그게 담화의 끝이었습니다. 생중계를 보다가 열받아서 강판 칼날에 왼쪽 엄지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물론 핑계일 테지요. 그렇지만 오죽하면 손가락의 아픔을 전가하고 싶은심정이었을까요.


그렇게 고춧가루 부족해 허여멀건 바카라 딜러 배추에 붉은 피로 붉은 색감을 더 했습니다.

바카라 딜러

집집마다 바카라 딜러하는 레시피가 각각 다릅니다. 저희는 염장한배추를 주문하고 집에서는 배추속으로들어갈 무를 썰고 쑥갓과 쪽파, 다진 마늘, 생강, 밀가루풀, 새우젓, 매실진액, 소금, 액젓,다시마 등 채소를 넣고 끓인 육수 등을 준비합니다. 이들 양념의 배합은 전적으로 그날 바카라 딜러 담그는 사람들의 입맛에 의존합니다. 양념을 섞어가며 계속 기미를 합니다. "짜? 싱거워?" "소금 더 넣을까? 간장 더 넣을까?" "아니 새우젓을 조금 더 넣어봐"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기세입니다. "짠데, 무채 조금 더 썰어 넣어봐" 김치속이 점점 많아집니다. ㅠㅠ


바카라 딜러할 때 힘쓰는 남자가 필요한 일이 딱 세 가지입니다. 저희 집이야 배추 염장한 것을 배달시킨 터라 염장배추 옮기는 일이 첫 번째입니다. 저희는 장모님, 큰 처형, 작은 처제 그리고 시집간 딸아이까지 다섯 집이 모이는 형국인데 조카들까지 와서 8명이 복작거리며 바카라 딜러을 합니다.배추 포기수는 30 포기를 했습니다. 20Kg 박스로 네 박스 분량입니다. 염장된 배추를 포장에서 꺼내 소금물을 빼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남자들의 역할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배추속으로 들어갈 무 채를 써는 일과 이 썰어놓은 무채를 양념과 버무리는 일입니다. 요즘은 강판이 있어 편하게 무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판의 날카로운 날들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작아지는 무를 들고 칼날 위를 지나칠 때 손가락을 베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무가 조금 작아지면 강판으로 가는 것을 끝내고 그냥 배추 속박이로 넣어도 됩니다만 잠시 방심하면 영락없이 손가락을 베게 됩니다. 매년 바카라 딜러 때마다 무 채 써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다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올해 바카라 딜러할 때 손가락을 다쳐 피의 양념을 보탠 것은 오로지 내란수괴의 담화문 발표 때문이라고 억지주장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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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딜러 담그는 거 싫어서 일부러 다친 거지?"라는 핀잔을 들으며 꾸역꾸역 무 채를 썹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 채를 거의 다 썰어놓은 상태라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상처가 조금 깊었는지 상처에 붙인 밴드 위로 피가 계속 배어나옵니다. 덕분에 남은 무채 써는 일에서 빠졌습니다.


하지만 썰어놓은 무 채와 바카라 딜러 버무리는, 제일 중요한 일이 남았습니다. 손가락에 골무를 끼고 양념 버무리는 일을 맡습니다. 다들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일이 만만치 않게 힘이 들어갑니다. 계속 바카라 딜러 섞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팔이 뻐근하도록 배추속 준비를 마치고 염장된 배추를 가져와 바르고 본격적인 바카라 딜러 담그기에 들어갑니다. 일하는 인력이 8명이나 되니 배추 30 포기 담그는데 반나절밖에 안 걸립니다. 후다닥 정리하고 바카라 딜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수육 먹기 준비를 합니다. 전날 삼겹살과 목살을 5근 샀습니다. 바카라 딜러을 하는 동안 주방에서 된장을 넣고 잘 삶아 놓습니다.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기 전에 수육 싸 먹을 용도로 속알갱이를 몇 잎씩 떼어냅니다. 딸아이가 잘 아는 일식집에서 삼치회와 문어, 홍가오리애도 주문하여 바카라 딜러 후 식탁이 더 꽉 찼습니다. 화이트 와인 한잔씩도 곁들여 바카라 딜러의 노고를 나눴습니다.


내란을 헛발질한 해프닝으로 인해 더욱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바카라 딜러을 해서 겨울 준비를 한 것이 다행입니다. 이 바카라 딜러이 익기 전에, 이 바카라 딜러독을 열기 전에 내란 수괴가 물러나고 그토록 힘들게 이루어놓은 민주주의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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