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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았던 마음은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


내 방 책상에 앉아 있었다.

곁에 있는 침대에 털썩 엎드린 바카라 레전드이 배가 고프다고 내게 말한다.

이것 해줄까?

그럼 저거?

이것저것 메뉴를주워섬겨바카라 레전드은시큰둥하다. 그러다가갑자기 뭔가심통이 났는지 엄마는 밥도 해주고 식빵에 쨈도 발라주면서 왜 바카라 레전드은 한 번도 안 끓여 주는 거냐고 묻는다.

그러게.

왜 나는바카라 레전드에게249한 번도 안 바카라 레전드줄까?일주일이면 서너 번이나 저 혼자 끓여 먹는 바카라 레전드이 미웠을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2학년인 바카라 레전드이유치원에다닐 때, 친정에 들어가서2년 동안 살았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집까지 내놓은 상태에서쫓기듯 친정으로들어간 곳.

하루는노총각남동생에게 바카라 레전드을 끓여줬다. 동생은 바카라 레전드물이 많네, 면발이 불었네,맛이 없네잔소리를다.

그날 이후로 나는 내가 먹을 것 외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바카라 레전드을 끓이지 않았다.

그렇게되었는데, 아들은 바카라 레전드을 좋아하고 혼자서도 잘 끓여 먹는다.

그런데굳이 내가바카라 레전드주기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오늘은 그냥 물을 올린다.

그게 뭐라고.

아무것도 아닌 일을 아무것인 양 지니고 있고 싶지 않았다. 그냥 털어버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게임하는 아들 바카라 레전드까지 끓여 바쳐?"


불 앞에 서있는내게비아냥을 단 남편이입을삐죽이며 말한다.

확 마!

그럼 공부하는 아들한테만 바카라 레전드을 끓여바쳐야옳은 거냐?(영화 '해바라기' 속 태식이 버전으로!)

내 속에서 날카로운 대답이 불쑥치받친다.


남편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때론 나쁜아빠가지닐만한말로 내 속을 뒤집는다.

두세시간주야장천게임하는 바카라 레전드이 얄밉기도 했겠지.

그래도 당신은부모고걔는 자식이잖니!

남편아, 사랑이 아니면 다 내게로 돌아오더라.

마음속 꿍쳐놓은 밥풀떼기만 한 미움 하나.

민들레 홀씨만 한 섭섭함 하나.

그런 게 내 가슴속에 내려앉으면질긴 잡초 마냥 마음속 정원을 휘저어 놓더라고.

그러니우리 사랑으로 하자.

챙겨 먹이는 것도 참아주는 것도 기다려주는 것도 다 그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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