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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바카라 게임에 대하여
서리가 내린 유리창을 긁어내고 시트에 앉으면 요즘 자주 보이는 쪼다가 된 것처럼 몸이 움츠러든다
볕이 있을 때 출근하면 좋으련만 이 삶에 주어진 사명이 그렇진 못한가 보다
저것도 별이라고 출근길 머리 위에 알짱거리는데
온기도 밝기도 없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카라 게임은 어둡고 또 춥다
해가 적으니 바카라 게임을 탓할 순 없다
해야 할 일을 위해
나를 향한 경종을 듣고 정신을 차리는 것도
어두움 속에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것도
부스스함을 버리고자 차가운 물에 머리를 빠는 것도
참을 수 있는 것이다
온통 새까맣고 차가운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잠시 뒤면 빛이 들리라, 그 후엔 온기가 돌리라 소박한 기대를 해본다
그렇게 겨울을 한 겹, 두 겹벗겨나가다 보면
어둠은 약해지고 차가움은 멀어지겠지
해가 뜨고, 또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니까
환경이 바카라 게임 못하더라도
시대가 바카라 게임 못하더라도
온통 바카라 게임 못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어둡고 또 춥지만
깨어나고 일어나고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곧 나의 아침이다
곧 밤의 마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