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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끝이 충격적이었던 책 세 권


언젠가부터 소설 읽기를 멈추었다. ‘픽션’보다 인생이 참혹하다는 걸 보았던 지점에서 소설은 거짓이었고, 무의미가상 바카라. 대신 쉬는 시간엔 멍하니 드라마만 보았고, 그 무렵부터 한국 드라마가 비약적 성장을 해서 볼만가상 바카라. 나는 모든 한국 드라마를 섭렵가상 바카라. 어쨌거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다.


남편이 출장 갔고, 저녁 시간이 많아진 날. 나는 더위를 피해서 가상 바카라책을 잡았다. ‘요즘 드라마 볼 게 없다.’ 하고 검색을 때리니, 우습게도 몇 년 전에도 나 같은 사람이 있었다. 드라마 대신 하루에 한 권 가상 바카라책을 읽었다.


그리고 눈이 있다.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책 보는 것을 삼가기로 가상 바카라. 그래서 에어컨 켜고 시원한 데서 뒹굴뒹굴하며 “내 나름의 휴가인 게야.” 하며 종이책을 읽고, 펜으로 쓰면서 느낌을 적었다.

우연히 잇달아 읽은 세 권의 책이 모두 끝부분에서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줬다.




『우리가 끝이야 It ends with us』

- 콜린 후버, 위즈덤 하우스, 2022.5.16.


동생이 미국에서 화제가 된 아마존 베스트 셀러인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서, 가볍게 시작가상 바카라. 처음이 좀 어정쩡하면서 ‘책장 잘 넘어가게 쓴다.’ 했는데, 마지막 메시지가 강가상 바카라.


아버지의 최악의 모습을 잠시 본 탓에 장점을 전혀 보지 못가상 바카라. 5년 동안 본 최고의 모습이 5분 동안 본 최악의 모습을 만회하지 못가상 바카라.


부모가 아무리 자식을 잘 키워도, 이성을 잃고 날뛰는 모습을 5분만 보여준 적이 있다면 자식의 기억엔 그 기억이 더 강하게 남는다. 무섭다.

끝내주게 멋진, 미국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신경외과 의사 남편이지만, “맞으면서 살아도 괜찮은 남자는 없다!


한국어 제목이 모호한데, 가상 바카라 다 읽고 나면 이해가 간다. 엄마와 갓 태어난 딸은 남편의, 아빠의 폭력을 이제 거부한다. 그게 아무리 본인의 상처에서 나온, 의도하지 않은 것일지라도.

첫 부분의 연애가 달다구리해서, 내가 왜 남의 연애사를 읽고 있나 싶지만 휴가지에서 심심풀이 땅콩을 먹다마지막에 덜컥 걸린 기분이다. 삶은 사랑이 다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あなたが誰かを殺した』

- 히가시노 게이고, 북다, 2024.7.23


최근의 베스트 셀러이다. 추리가상 바카라이라 주제를 논할 수 없는 게 유감이다.


이렇게 오래 살아도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건 아니구나. 인간의 어리석음을 새삼 깨달은 기분이었다. 이 사람이면 죽여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 차리고 애들이나 똑바로 키워!”

책은 외치고 있다.

아직 한국에는 없던 상황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갈까. 끝이 씁쓰름하다. 다 읽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볼만하다. 그런데, 대체 나와 같은 나이의 그는 어떻게 101권의 가상 바카라 쓸 수 있는 걸까.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동급생 Reunion』

- 프레드 울만, 열린책들, 22.9.25

작가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곳곳에 함정처럼 배치한다. 다 읽고 나서 문득 깨닫는다. 책은 한 권의 교묘한 짜깁기이기도 하다.


<내가 그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는 친구라고 쓰기 전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뒤에도 나는 이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으며 내가 친구를 위해 – 그야말로 기뻐하며-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믿는다.


가상 바카라 읽으면서 마지막 한 문장을 들추어 보지 말기 바란다. 그래야 가상 바카라 다 읽은 다음에 쉽게 내려놓을 수 없이, 다시 책 전반을 되짚어 보며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덥기는 하고, 내 남루한 글쓰기에 버럭하는 시점.

글에 진력내면서, 다시 글에 탐닉하는 게 좀 웃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피서는 역시 책 읽기이다. 시간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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