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에 오랜만에 손님이 왔다. 전에 팟캐스트를 같이 했던 판교 공돌이다. 포천에서 직접 재배한 텃밭 채소와 닭요리 그리고 직접 담근 김치와 피클 그리고 전날 따 둔 와인 한잔을 내줬다. 바카라 메이저가 대접받는 기분이라고 말해줘서 좋았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 바카라 메이저라 당연히 고수를 먹을 줄 알고 샐러드에 고수를 넣었는데 “고수 먹죠? “ 하는 내 물음에 바카라 메이저가 눈을 똥그랗게 뜨며 비누 맛이 나는 고수를 어떻게 먹냐고 했다.
나는 어째서 그 바카라 메이저가 “당연히 ”고수를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이를 통해 인간은 얼마간의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끝없이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구나라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참고로 고수는 벌레가 많은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고 모기가 싫어바카라 메이저 성분을 지니고 있어, 고수와 같은 향신료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건 전에 인도네시아 여행할 때 들은 얘기다. 이렇게 좋은 고수를 왜 못 먹지? 안타까웠다.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사고)
바카라 메이저와 많은 얘기를 했고, 나눈 얘기들이 전부 재미있었다. 이 바카라 메이저는 전에 ”지대넓얕“ 분당 토론 모임에서 만났다. 역시나 둘의 랜덤 주제 토론은 재미있었다. 얘기 끝에 그에게 우리의 얘기가 둘만 나누기엔 지나치게 재미있지 않나요? 남들도 다 좋아할 얘기 같은데...유튜브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운을 띄우니. 그가 단박에 아니라고 한다 전에 팟캐스트 해 봤는데 그때도 안 되지 않았냐고.
그러게.
늘 느끼는 건데 뭐든 항상 애매한 게 문제다. 앞으로 나서기도 뒤로 물러서기도 힘든 어정쩡한 재능 같은 것들. 특히나 그 재능이 예술적으로 있으면 그것은 평생에 걸쳐 고통이 수반되는 저주.
내게도 이런 재능이 있다. 가만히 있기엔 조금 잘바카라 메이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 걸 가지고 본격적으로 뭘 하기엔 모자란. 그렇다면 내 선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으면 하고 아니면 말고. 쏘 심플.
요즘 SNS를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다는 각성을 했다. 블로그 (한 대여섯 명 보는 바카라 메이저공개 블로그), 인스타, 트위터, 페북, 브런치. 이렇게나 많은 곳에서 산발적으로 글 쓰기를 하면서 정작 내 글은 못 쓴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부터 매일 여기에 일기를 쓰기로 했다.
어제 그 바카라 메이저랑 얘기하다 깨달은 건데 인간에게는 그 사람을 관통하는 하나의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게임을 해도 나는 주로 육성 게임을 하고 (뭔가를 키우고 수확하고 캐릭터를 레벨업 시키는) 그 바카라 메이저는 주로 전략 게임을 한다. (전략 짜고 기획하고 전쟁 나가는 게임) 그런데 둘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다. 나는 끊임없이 뭔가를 만들고 배우고 나아지고 성장하는 걸 좋아하며 부산한데, 이 바카라 메이저는 현실도 똑 부러지게 허튼짓 안 하며 에너지 낭비 없이 전략적으로 산다.
또 나는 일을 앞뒤 안 재고 벌이는 스타일이고 이 바카라 메이저는 내가 벌이는 일을 잘 추스르고 정리하는 스타일이다.
갖고싳다
테무와 알리를 최근에야 하기 시작했다. 이 토록 싼 가격에 이 많은 걸 살 수 있다고 눈알이 팽팽 돌아 미친 듯이 주워 담았다. 그러다 두 번째 소포를 받고서야 더는 돈 주고 쓰레기더미를 사지말자 생각했다. 사실 이런 데서 사는 물건은 대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이다. (내 기준) 그러니 지구를 생각해서, 우리 털 바카라 메이저들이 직면한 기후위기를 생각해서 나라도 노력해야 한다.
사람 마음 참으로 간사한 게 알리 테무를 하기 전에는 다이소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는 것도 약간 길티 했는데 이제는 단지 중국에서 직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이소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사는 게 떳떳하다. 다시 머리에 힘을 줘야 할 시기다. 살면셔 내가 쓴 모든 칫솔은 여태 전부 썩지 않았고 내가 죽은 후에도 오백 년이나 살아있다. 쓰레기를 줄이자.할 수 이 따.
서진이네 개들을 맡기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주말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에 눈 떠 부스럭거리면 득달같이 찾아오는 녀석이 없으니 조금 허전하긴 하다.
하지만 허전한 마음보다 돌봐야 할 개가 없다는 사실이 주는 심신의 안정이 너무 크므로, 모든 일정이 다 끝나면 찾아 올 생각이다. 나 아닌 다른 생명체를 돌 본다는 건 그게 꼭 인간이 아닐지라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