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노하우 디시 이전에, 수레바퀴 아래서

바카라 노하우 디시보다 덜 익숙하지만 헤르만헤세의 대표작 중 하나다. 헤르만 헤세의 방황과 인생에 대한 물음을 그린 첫 번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카라 노하우 디시은 스무 살무렵에 읽었다. 그리고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지 하나도 알 수 없어서 내용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바카라 노하우 디시이 어떻게 됐다는 거지? 그게 감상의 끝이었던 기억 만난다.

마흔이 넘어서 정여울 작가님의 추천으로 바카라 노하우 디시을 다시 읽었다. 내가 20여 년 전에 읽었던 그 책이 이 책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다르게 다가왔다.

아마도 엄마가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춘기에 들어서는 아이의 엄마가 되어 나의 삶보다 그의 삶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더 많은 갈등을 겪는다.

바카라 노하우 디시을 읽고 아들의 삶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것을 깨닫고 아직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세계문학전집을 구입했다.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것이 수레바퀴 아래서, 바카라 노하우 디시, 싯다르타로 이어지는 헤르만헤세 시리즈였다.

먼저 바카라 노하우 디시아래서를 뽑아 들었다.

(사실 바카라 노하우 디시아래서를 읽기 시작하고, 몇 주 전 주말에 여유가 있어 홍길동전을 먼저 읽었다. 홍길동전이 세계문학전집에 들어가 있어 신기하고 좋았다.)

주인공 바카라 노하우 디시 헤르만 헤세의 어린 시절을 옮겨놓은 것 같은 삶을 산다. 그래서 이 소설을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들 한다.

바카라 노하우 디시 마을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이다. 목사님부터 길가의 아이들까지 모두 한스의 미래를 응원한다. 공부 잘하는 바카라 노하우 디시 마을사람들과 아버지의 응원을 받으며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의 신학교 시험에 합격하고 당당히 입학한다.

모범생이었던 바카라 노하우 디시 신학교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영향을 받으며 혼란을 겪는다. 특히 절친한 친구가 되어버린 헤르만 하일너의 일탈을 보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학교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바카라 노하우 디시 무기력과 우울에 빠진다. 고향을 그리워했으나 돌아온 고향은 어린 시절의 그 마을이 아니다. 사람들도 한스 자신도 변했다. 신학교에 합격하여 날아갈 것만 같았던 충만함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혼란 끝에 바카라 노하우 디시 기계공이 되고, 고된 노동을 긍정적으로 혹은 비관적으로 겪어 내다가 결국 허무하게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바카라 노하우 디시보다 일찍 쓰였다.

어린 시절 세계에서 벗어나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혼란스러워하는 두 주인공은 유사한 고민에 맞닥뜨린다.

아마도 수레바퀴 아래서를 쓸 때는 헤세가 바카라 노하우 디시을 쓸 때보다 더 답을 모르는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나마 바카라 노하우 디시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결말까지는 도달하게 되니 말이다.

자신의 의지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 술에 취해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 한스에 비해 싱클레어는 조금 더 희망적이다. 나에게 싱클레어는 한스가 주는 허무함을 위로하는 역할을 해 주었다.

해피엔딩에 목을 매는 편이다.

슬프거나 병에 걸리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죽거나 하는 이야기는 보고 싶지 않아 피해왔다.

마음이 단단해진 것인지 건조해진 것인지 요즘은 그런대로 다양한 소설과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아마도 소설이 주는 역할을 다시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이 죽어버리면 그 안에 감정 이입되어 우울해져 버릴 것이 아니라 왜 작가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곤 한다. 감정을 한 발짝 떼어놓고 생각을 깊이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야 하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그런 생각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다른 삶을 간접적으로 바라보면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 소설이다. 슬픔을 그대로 느껴버리고 책을 덮어버리지 않게 되었다.

바카라 노하우 디시 사게 된 이유도 같다.

언젠가부터 답을 알 수 없는 것들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다고 정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반 밖에 살지 못한 삶은점점 더 모르겠다.

총 320권,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큰 맘먹고 구입했다. 열심히 읽어도 환갑은 되어야 다 읽지 않을까 싶다.

하루하루 질문은 늘어만간다. 담백하게 살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모순적인 생각도 한다.

소설을 읽으면 답은 못 찾아도 길은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