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하루 휴가를 내고 295km를 달려 도착한순천만.그곳에특강을 준비하면서 몇몇 수강생들이 가져온 책에작가서명을 하고계신바카라 전부(2014년 바카라 전부이 쓰신 책을 선물받고 지금까지 그 책을 18번째 읽고 있다. 3년전 우연히 책의 저자인 바카라 전부을 직접 찾아뵙게 되었고 그 이후로 자주는 아니지만 인연을 끈을 이어오고 있다)앉아계신다. 줄 맨 끝에서 마지막으로조심스럽게 다가가고개를 꾸뻑하고나의'두번째 논어'를 내밀면서인사를 드렸을때바카라 전부이 내게 가장 먼저 해주신 말씀이다.
요즘 내가 브런치글 발행이 뜸한걸 어떻게 아셨지?처음에그말을듣고적잖이놀랐다. 하지만 이내2년 전나의 첫번째 책을 출간하고찾아뵈었을 때작가는'카나리아'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한다고짧게보내주신 글이떠올랐다. 카나리아는 탄광 속에서 독가스를사람보다먼저 냄새맡고 울기때문에어둡고 깊은 탄광을 들어갈때 광부들에게 작고 여린 카나리아의 노래만이 그들을 지겨주는 유일한생명줄이라고알려져있다. 당시 나에게 세상의 문제에 대해 먼저 바카라 전부 통해표현하는것이작가의 소명임을 카나리아에 빗대어 알려주신 것이다.
그리고 1년이 훌쩍 지나.다시 만난 내게 이제바카라 전부은바카라 전부 쓰는 영감에 대해 이야기하신다. 순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그냥 바카라 전부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생각들이 은근쓸쩍따라붙는다고. 그러니까 계속 바카라 전부 쓰라는 의미다. 사실 그날 강의장을 떠날때 나를 바라보며바카라 전부님은같은말을다시하셨다. 영감은 바카라 전부 쓰다보면 따라오니 글 쓰는걸 멈추지말라고. 그 순간 그 말은 분명 먼길을 달려 찾아온나를 향한 것이었지만 문득 자신에게다짐하는말처럼들렸다.
다시 순천을 떠나 3시간을 걸려올라오는 동안.나는 일의 순서라는 것이 꼭'그래야만 하는게'있을까 생각했다. 뭐가 먼저인가? 일을 만들어가는데 내가 익숙하게 알고있는 순서가 과연 맞는것일까. 나도모르게 순서에 대한 선입견 같은걸 갖고있진않을까? 뭐 이런저런 생각들로 올라오는 여정이 심심하진 않았다.
그러고보니대학원 학기중과 방학을 대하는 나의 자세에도 비슷한 선입견이 있는것 같다.어제 대학원 2학기기말과제제출을마무리하면서 나름 나만의 '공식적인' 종강을 했다. 늦은 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꽁꽁 얼어버린 고속도로를 꽝꽝울려대는BTS음악과 함께 타고 내려오는 나의 기분은더할나위 없이즐거웠다. 당분간은 과제와 수업준비에 대한압박감에서 벗어난것에대한자유로움이었다.
그랬던 내가. 오늘 아침 이 바카라 전부 쓰는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떠오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내 공부를 해야하는게 아닐까. 이게 무슨말이냐면 학기중엔 과목별로 바카라 전부들이 요구하는 과제를 하느라 사실 내 공부를 거의 할수 없는구조이기에. 일과바카라 전부 병행하는 파트타임대학원생의 어쩔수 없는 운명이긴 하지만 내가 극복해야할과제인것도분명하다. 어쩌면 학기중은 내 바카라 전부 위한 준비기간이 되고 방학기간이 진짜 내 바카라 전부 위한시간인것이다.
나는 여전히 대학원 바카라 전부 예전학부때처럼 너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게 아닐까.소위말하는'자기주도적인'공부가 꼭 필요한건중고등학생이 아닌대학원생인지도 모른다. 어제밤나는이제 방학이라서 맘껏놀수 있다는 꽤나 달콤한감상에 푹빠져있었다.그리고 하루가 채 지나지않아 그 꿈에서 확 깨버렸다.학기중은 과목별 바카라 전부들이 하라는것만 하면 되니까 오히려 내 머리를 덜쓴다. 진짜 머리 쓰는건 이제부터인것이다.
오늘의 바카라 전부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순서'에 대한 사소하지만중요한 고찰이라고 하고싶다.바카라 전부 떠올라야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을 쓰다보면 바카라 전부 떠오르는 것과같이나의 진짜 공부는 학기중이 아닌 방학때 해야한다.언뜻전혀 다른이야기로 들리지만내게는완전히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이렇게 일이만들어지는 '순서'에 대한 내가 가진 또다른 선입견들은앞으로계속 나타날 것이다. 단, 내가 계속 치열하게 고민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생각하지않으면 깨닫는 것도 없다.
12월의순천. 햇살 가득한 강의실에서 마주한바카라 전부의 말씀을떠올리며 쓰는 이 글.지금 이 순간 같은 하늘 아래 비슷한가치를공유한 누군가에게우연히읽혀지고. 그 누군가에게 또다른 바카라 전부의 소재가될 수 있기를(조심스럽게)기대한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아이보리색갈대들이흔들흔들춤추는순천만국제정원의 한가운데 위치한강의장을 빠져나오는 길.마당한가운데 서서 그날따라 유난히너그럽고따스하게세상을내려다보는태양을보기위해나는잠시하늘을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점없이 맑았다. 저널찍한하늘이 하얀색 줄노트라면 일상의 잡다한 이야기들로가득 가득채워줄텐데...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그 웃음은 사실 이번 여정을 결정한나를 향한 것이었다.꽤나잘한 결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