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면서 스키장에 갔다가 발이 너무 조이는 스키부츠가 힘들었다. 더구나 그 당시 나의 힙합 스타일은 프리한 바카라 레전드가 더 적합해 보였다.
얼결에 바카라 레전드를 빌려서 타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바카라 레전드강습도 흔치 않았고, 관련분야의 사람을 알지도 못했으니 주먹구구로 혼자 타기 시작했다. 다행히 동호회 사람들 몇 명을 알게 되어서
같이 슬로프 타면서 몸으로 배웠다.
그렇게 몇 해(?) 정도 겨울엔 바카라 레전드를 타러 회사가 끝나고 야간을 타러 가는 열정을 보였다.그 당시는 주말보더로 실력을 늘려보겠다 보다는마음은 없고 짧은시간에신나게 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직장이 바빠지고, 결혼과 육아로 인해서 바카라 레전드는 거의 빠이를 한 상태였다. 그래도 그 당시 100만 원 가까이 주고 산 데크와 신발이 아까워 매번 모셔두고 버리지를 못했다.
15~6년의 기간이 지나 아이들 농촌유학을 떠난 곳이 우연찮게 강원도다 바카라 레전드이 가깝기도 하고 이젠 내가 타고 싶다기보다는 아이들 태워줄 생각에 2~3년 전부터 몇 번씩 아이들과 바카라 레전드을 가기 시작했다.
신랑은 추운 것도 스키도, 높은 곤돌라도 싫어해서 매번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바카라 레전드을 가니너무 힘들었다. 재미있게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카라 레전드을 따라다니기 바빴다.
에효... 이제 2년 정도만 타면 더 이상은 바카라 레전드도못 타겠다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작년엔 바카라 레전드 태울 생각에 가족 시즌권을 끊었는데 활용을 많이 못해서 내가 평일에 보딩을 했다.
딱 헬스클럽 가는 마음으로!!
두 시간씩만 타고 오자!!
시골이라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이 없고, 겨울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달리기도 어려운 지역 특성상 바카라 레전드은 나에게 헬스장 같은 느낌이었다.
바카라 레전드 오기 전 부지런히 2~3시간 타고 컴백!!!
바카라 레전드을 헬스클럽처럼 다니는 클래스라뉘.... 있어 빌러티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운동할 곳 없는 현지인의 애환이었다.
다행히 농촌유학온 한 가정 부부가 바카라 레전드마니아였다.
심지어 이곳에 세컨드하우르를 산 것도 바카라 레전드 때문이란다.
오!! 그래? 함께 보딩을 하러 가기 시작했다.
둘이 타기만 해도 바카라 레전드가 더 재미있어졌다.
다시 처녀 때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 없이 혼자 바카라 레전드를 타는 그 순간이 너무 자유로웠다.
올 시즌에는 농촌유학온 친구엄마와 함께40대 이상의 여성보더들의 톡방에 가입했다.2년 정도만 더 타야지 했던 마음이 싹 가시게 50세를 훌쩍 넘긴 언니들이 있었고 바카라 레전드를 타는 실력이며 간지가 저세상이었다.
와... 2년이 뭐야... 아직 20년은 더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방을 수년째 거친 분들이라 그런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에티켓도 좋고 함께 탈 때도 서로 부담 없이 대해 주시고 새로 오신 분들도 텃세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혼자 탈 때는 헬스클럽이었는데 함께 타니 뭔가 팀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아침에 바카라 레전드 출발 전 추위와 잠깐씩마음싸움을 하고 나가는 시점이었는데
그날 곤돌라 정상에 올라가서 본 풍경과 하늘은 황홀경이었다.
얼음탕후루^^처럼 나무를 감싸는 얼음들.
그 얼음으로 비치는 파란 하늘과 햇살
겨울왕국이 이런 곳이겠구나 싶은 마음이었다.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겹겹의 산과 운무가 낀 풍경그리고 그러데이션 된 파란 하늘까지....
겨울스포츠의 묘미...
이런 아름다운 풍경과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 겨울스포츠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20년의 세월이 민망하게 다시 비기너터부터자세교정을 시작했다. 잘 타는 언니들이나 동생들을 보니 나도 좀 더 잘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수 언니들이 포즈나 동작도 가르쳐주고 원포인트씩 찍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자세교정이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추위와 싸우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비기너를 마스터해 보겠다는 마음이 들면 다시 주섬주섬 바카라 레전드복을 챙겨 입게 된다. 20년 더 타려면 지금의 교정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