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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어요?
출산 후 서울 송파 소재 조리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몸조리를 한 조리원에는 같은 시기에 21살 베트남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나이도 어리고, 한국말도 서툴러서 조리원 동기들은
그녀에게 말을 건넬 때는 천천히 또박또박 바카라 룰 했습니다.
어느 날, 제가 식사시간을 넘겨서 식당에 내려갔습니다.
베트남 엄마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길래
자연스레 그녀와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천천히 또박또박 바카라 룰 건네며 그녀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녀의 한국 남편이 아내를 살뜰히 챙긴다는 것을 알고
바카라 룰;남편이 엄청 잘해준다고 하던데요.바카라 룰;
바카라 룰;호호호, 네.바카라 룰;
짧게 대답하고는 뭐가 좋은지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그녀는 콧물같이 미끄덩한 미역 건더기를 젓가락으로 들어올렸다 담궜다하더니
바카라 룰;이상해요. 못 먹겠어요.바카라 룰;
벌레 씹은 표정으로 미간을 찡긋 찌푸렸습니다.
묵묵히 미역을 잘 건져 먹던 저는 흠칫했습니다.
저는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도록 다정하게 말을 더 붙였습니다.
바카라 룰;한국에 언제 왔어요?바카라 룰;
바카라 룰;음...작년....음....4월...음....6월....바카라 룰;
바카라 룰;아, 그래 작년에 왔구나 .바카라 룰;
그녀는 자기가 한국에 언제 왔는지 정확하게
퍼뜩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말이 서툴렀습니다.
제가 또 물었습니다.
바카라 룰;어디서 왔어요?바카라 룰;
바카라 룰;베트남에서 왔어요.바카라 룰;
그러자 그녀가 되물었어요.
바카라 룰;그쪽은 어디서 왔어요?바카라 룰;
아! 그렇습니다.
그녀는 저를 한국에 먼저 와서 잘 적응한 동남아 이주민으로오해를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맨붕이 왔고
난 어디서 온 게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라며,
의심으로 가득 찬 그녀를 납득시켜야 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한 어딜봐도 한국인인데
한국인이란 걸외국인에게 납득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아마 익히 들어오던 서울 말씨와 다른 경상도 억양과
짙은 피부색과 쌍꺼풀이 그녀에게 오해를 불러왔나 봅니다.
수술한 쌍꺼풀이 후회되던 최초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쌍꺼풀 수술이후회되던 일은 종종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21살 베트남 엄마 승!
21살 베트남 엄마는 이제 35살이 되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