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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드래곤 판다과 함께 한 티타임

마음공작소에서 오랜만에 티타임이 열렸다. 책과 마음공부로 공간을 채우느라 차는 배경처럼 밀려나곤 했는데 겨울 문턱 빼꼼히 사랑스런 아기곰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 茶와 함께 찾아온 것이다. 여섯 명의 티타임 멤버 모두 '내 이름은 바카라 드래곤 판다'책을 읽고 만나기로 했기에 우린 이미 바카라 드래곤 판다 팬이 되어 찻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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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바카라 드래곤 판다 보다는 곰돌이 푸우가 인지도가 높아서인지이 사랑스런 곰 바카라 드래곤 판다은 책도 절판이 되어 구하기가 힘들다.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오는 딸 주디를 마중 가기 위해 나간 기차역바카라 드래곤 판다 브라운 씨 부부는 복슬복슬한 갈색 털의 작은 곰을 만난다. 몸집만큼 큰 덤불모자에 목에 두른 꼬리표엔 '이 곰을 돌봐 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고, 브라운 씨 부부를 보자 자리바카라 드래곤 판다 일어나 공손하게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복잡한 기차역에서 갈색털의 작은 곰이 모자를 벗고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상상의 줄기를 따라 잠시 동심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바카라 드래곤 판다의 시간으로 우리를 안내한 분은 어린 시절을 영국에서 보낸 나의 오랜 홍차 인연 정하샘이다. 샘과의 각별한 인연은 차로 시작해서 책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본 샘은 나이 들지 않는 피터팬처럼 마음 가득 동심이다. 귀한 그 마음을 흘려보내기 아깝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은 것이다. 샘의 동심 속 세상을 마구 펼치게 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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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가득 바카라 드래곤 판다에 관한 책과 소품들을 챙겨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시느라 애쓰실 샘을 위해 난 전날부터 작업실 청소와 세팅을 해놓으며 모두의 달콤한 시간을 위한 작은 정성을 보탰다.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마멀레이드 잼이 듬뿍 발린 샌드위치다. 덕분에 버터와 잼을 가득 바른 이 샌드위치를 몇 개를 만들어 먹었는지 모르겠다.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 아니었다면 만들어볼 생각조차 못했을 이 샌드위치를 버터 듬뿍, 잼 듬뿍 발라 따끈한 차를 우려 함께 하니 더 추워질 겨울 날씨도 하나 무섭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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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진행하는 티타임이 아니다 보니 샘과의 호흡이 잘 맞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샘이 바카라 드래곤 판다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난 중간중간 세 가지 차(TWG의 가향 홍차, Fortnum&Mason의 오렌지 가향 녹차, 엘리자베스 2세의 Platinum Jubilee 실론티)를 우려서 드리고, 마무리로는 생강라테를 따끈하게 마시고 나가실 때 바카라 드래곤 판다 향수를 뿌려 드리기로 샘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끝나고 바로 일어나신 한 샘은 생강라테를 까맣게 잊고는 드리지 못했고, 향수는 아예 잊어버리고 말았다. 티타임이 끝나고 정하샘과 둘이 얼굴을 마주 보며 이 건망증에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나 브라운씨네 가족이 된 바카라 드래곤 판다. 그 기차역 이름이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었기에 멀리 페루 숲 속에서 온 이 사랑스런 아기곰은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 되었고, 만나는 모든 이의 삶을 사랑스럽게 바꾸어 놓는다.

동화책과 함께한 바카라 드래곤 판다 끝나고 모두가 떠난 자리에 달콤함이 가득 남았다. 그 여운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는데 마치 행복을 저축해 놓은 것 같은 기분이다.

티타임에 함께 한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시간을 정성껏 가꾸시는 분들. '책'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이분들과 5월에 시작된 '버지니아울프 느리게 읽기' 여름의 '한여름의 그림책', 가을의 '화성 둘레길 걷기'를 함께 했다. 그리고 겨울의 시작을 '바카라 드래곤 판다과의 티타임'으로 마무리하며, 우리의 한 해를 돌아본다.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나만의 속도로 잘 걷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게 된다.

삶은 어떤 목적이 있어 그곳을 향해 달릴 필요가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을 알아가며 자기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 뚜벅뚜벅 걸으며, 나와 관계 맺은 이들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며 즐거움을 나누며 살면 되는 것 아닐까.

달콤한 마멀레이드 샌드위치와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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