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어디선가 발견한, 이런 종류의 모음집 중 가장 강력했던 것. 이런 놀라운 '마춤뻡' 사례들은 점점 늘어만 가지만, 또 하나하나 캡처가 이루어졌던 최초의 사례로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고유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다.
사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이렇게까지 일상화되기 전에는 사람들은 서로의 '글'을 볼 일이 거의 없었다. 편지를 쓴다는 것은 대단히 특별한 일이었으니까. 저기 쓰여있는 대부분의 단어들은 그냥 소리 내어 읽으면 아마 눈치 채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어가 아니라 맥락 위에서 이루어지니까.
그런 의미에서 또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자면, 언어의 놀라운 '자기복원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대부분 저 글자로 알고 있어도 맥락만으로는 상호이해에 전혀 문제가 없었기에 누군가의 마음속에 정착했을 텐데 읽다 보면 또 그랬겠다 이해가 된다. 어떤 표현들은 원래 글자가 드러내고자 했던 그 의도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는 것을 넘어, 오히려 더 풍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ㅡ무료 슬롯 사이트;거북암이 든다무료 슬롯 사이트;는 '거부감'무료 슬롯 사이트 훨씬 더 복합적이고 답답하며 곤란한 감정을 상기시킨다. 느려서 답답함의 상징이 되어버린 '거북'과, 같은 감정을 가리키지만 적절하지 않은 표현으로 끊임 없이 지적받고 있는 '암'의 만남이라니.
ㅡ무료 슬롯 사이트;숲으로무료 슬롯 사이트;로 돌아가는 것 또한 단순히 물거품을 뜻하는 '수포'무료 슬롯 사이트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체념적 어조까지 느껴지게 한다. 받아들이는 것은 곧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뜻 아닌가.
ㅡ정확한 벼슬의 직위는 알 수 없지만무료 슬롯 사이트;마마를 잃은 중천공무료 슬롯 사이트;에서 느껴지는 비장함은 고작 '사내의 한마디'에 비할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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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장례희망'이나'엿줄게 있습니다'처럼 아예 반대방향이거나, 평등한 단어 '반려자'를 성편향적이고 모욕적인'발여자'로 만들거나, '유종애미'처럼 패륜적인 실수도 있기야 하다.
하지만 상당수가 전혀 다른 어원으로 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의미가 더 풍성하고 정확해지는 데서 언어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맥락과 소통,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언어다. 어쩌면 정확한 뜻과 철자까지 서로 알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전혀 다른 얘기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더 많을 지도.
다른 시대였으면 말하는 사람은 그 나름의 풍성한 심상으로 더 창의적인 세계 속에서 살고 있었을 텐데, 이 놈의 카톡과 인터넷 문자문화 때문에 조롱거리가 되었으니 어쩌면 이 역시 기술이 만들어낸 소외의 현장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