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을 유심히 보다 보면 가끔 숨 막히게 조화롭고 완벽한 형태를 그리고 있는 경우가 있다. 비록 내 눈에만 보이는 일방적 시선일 수 있겠지만 그런 순간들이 자주 찾아오지는 않기 때문에 그 기회를 최대한 즐기려 노력한다. 의도하지 않은 조화로움에 깊은 감동을 느끼며 조목조목 따져 본다. 그때부터는 일상적인 것들이 특별한 형태로 보이기 시작한다. 신기한 것은 색보다는 형태에 집중하게 되어 사물 본연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비록 대상이 금방 움직여 사라지고 색이 다시 입혀지는 것들이라도 찰나의 기억들은 오래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