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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2] 바카라보라 숲에 들다

by. 주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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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2] 바카라보라 숲에 들다 / 주로진



숲속에 드니 파랗게 물이 든다

장마는 그쳤다

긴 장마 끝 햇살 눈부신 날

골짜기 그늘 이끼 푸르고

개울은 철철 몸이 불었다

울창한 계곡 나뭇가지 끝

날개옷 한 벌 대롱대롱 걸려있다

비 그친 숲 요란한 매미 울음

어디선가 씨 여무는 소리

귓불을 간질이던 바람

출렁출렁 다래넝쿨 타고 있다

왁자한 개울에 매미 울음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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