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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만들기(불안한 예술가로 산다는 것)

노처녀 성장 소설, 유니스 다이어리

바카라언젠가 걸었던 파주 감악산 출렁바카라. photo by 유니스 황


음악을 한다는 것, 원하는 만큼의 기회를 만나지 못한 어설픈 예술가로 살아야 한다는 것.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날 새벽, 불안한 마음에 문득 DM 쪽지를 건넨 음악 하는 친구.

‘언니의 서른도 이렇게 힘들었나요?’라는 말을 들으며 참 마음이 아팠다.


그래, 나에게도 제일 힘들었던 서른 즈음이었던 것 같아. 분명 꿈도 희망도 계속 품고 있었으나 길이 보이지 않았어. 그동안 걸었던 길을 포기할 수도 계속 걸어갈 수도 없을 것 같던 그 막막함. 그 속에서, 그 될지도 모름의 한없는 기다림 속에서, 많이 외로웠던 것 같아.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낼 수밖에, 견뎌낼 수밖에 없었던 시간. 하지만 나를 사랑해주며 걱정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 놓고 슬퍼하거나 외로워 할 수도 없었어. 가지고 있는 꿈을 잃어버리지 않을 만큼만 홀로 슬퍼하며, 모든 것을 더욱 긍정하며 견뎌야 했던 것 같아.


어쩜우린세상으로가는각자의바카라를만들고있는지몰라. 음악이라는바카라, 그림이라는바카라, 글이라는바카라...너무단시간에바카라진약한바카라는내가세상을만나기도, 세상이나에게다가오기도위험한바카라이지.

'왜세상이나를알아봐 주지않을까, 왜그들은나를찾지않을까'라는질문보단과연내가만들고있는그바카라가그들이건너올만큼견고한지, 그들이보고싶을만큼멋진지를더고민해봐야하지않을까?라는생각을해봤어. 그들이봐주지않는다면그들이볼만큼멋져지는수밖에...


그래, 난아마시간이좀더걸리더라도내힘으로보다멋진바카라를만들고싶었던것같아. 포기하지않는기다림과노력으로만들어진, 많은이들이안전하고즐겁게놀러올수있는그런멋지고견고한바카라를꿈꿨던것같아. 그바카라에서세상과만나기분좋은시간을만들어보는건참설레고신나는일일것같아.

물론늘그바카라를정비하고수리하는일도게을리하지말아야겠지. 언제든, 어떠한재해에든, 영화처럼 무너질수도있는게바카라인거니까...


바카라일행이 찍어준 나. 그리고 뒤에서 함께 걷고 계시는 분은멋진 배우 송경철 아저씨


언제 어떻게 그 바카라가 완공될지는 누구도 모를 거야. 일단 그때까지는 세상과 연결될 우리의 바카라를 성실하고 튼튼하게 잘 만들어 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부실 공사가 나서 중간에 무너지지 않게, 어설피 위험하게 건너려다 사고가 나지 않게, 더욱 안전한 바카라를 만드는 거지. 어느 누가 와서 쾅쾅 뛰어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하게~!
그러다 마침내, 세상이 그 바카라로 놀러 왔을 때 여유로운 미소로 환하게 웃어주는 거지.

아주 매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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