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한다는 것, 원하는 만큼의 기회를 만나지 못한 어설픈 예술가로 살아야 한다는 것.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날 새벽, 불안한 마음에 문득 DM 쪽지를 건넨 음악 하는 친구.
‘언니의 서른도 이렇게 힘들었나요?’라는 말을 들으며 참 마음이 아팠다.
그래, 나에게도 제일 힘들었던 서른 즈음이었던 것 같아. 분명 꿈도 희망도 계속 품고 있었으나 길이 보이지 않았어. 그동안 걸었던 길을 포기할 수도 계속 걸어갈 수도 없을 것 같던 그 막막함. 그 속에서, 그 될지도 모름의 한없는 기다림 속에서, 많이 외로웠던 것 같아.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낼 수밖에, 견뎌낼 수밖에 없었던 시간. 하지만 나를 사랑해주며 걱정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 놓고 슬퍼하거나 외로워 할 수도 없었어. 가지고 있는 꿈을 잃어버리지 않을 만큼만 홀로 슬퍼하며, 모든 것을 더욱 긍정하며 견뎌야 했던 것 같아.
언제 어떻게 그 바카라가 완공될지는 누구도 모를 거야. 일단 그때까지는 세상과 연결될 우리의 바카라를 성실하고 튼튼하게 잘 만들어 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부실 공사가 나서 중간에 무너지지 않게, 어설피 위험하게 건너려다 사고가 나지 않게, 더욱 안전한 바카라를 만드는 거지. 어느 누가 와서 쾅쾅 뛰어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하게~! 그러다 마침내, 세상이 그 바카라로 놀러 왔을 때 여유로운 미소로 환하게 웃어주는 거지.